연결 가능 링크

지진과 불의 고리


지난 19일 에콰도르 차크라스의 고속도로가 16일 발생한 7.8 규모 강진의 영향으로 갈라져 있다.

지난 19일 에콰도르 차크라스의 고속도로가 16일 발생한 7.8 규모 강진의 영향으로 갈라져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지구촌 곳곳에서 연달아 강력한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가 큰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특히 일본과 에콰도르는 이른바 ‘불의 고리’에 놓여있는 나라들이라 일각에서는 불의 고리가 혹시 풀린 게 아니냐 하는 공포감까지 일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환태평양 조산대에 위치한 불의 고리와 지진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구의 모습”

다 아시다시피 지구는 둥근 원의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판구조론(Plate Tectonics)'에 따르면 이 둥근 지구의 표면은 여러 개의 거대한 암반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약 80km에서 100km 두께에 달하는 이 거대한 암반을 지각판, 지각, 또는 그냥 판이라고도 하는데요. 이 지각판은 다시 땅을 덮고 있는 대륙판과 바다를 덮고 있는 해양판으로 나뉩니다.

판구조론은 지구의 모습을 설명하는 어디까지나 과학 이론입니다. 수많은 관측과 증거들로 확고한 이론으로 자리잡긴 했지만 아직 과학 법칙으로 확정되지는 않았죠. 하지만 각종 자연재해와 지진 등 지구의 활동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되는 중요한 이론입니다. 즉 거대한 지각판과 지각판이 서로 충돌할 때 엄청난 에너지가 발생하면서 지진이나 화산 폭발 같은 게 일어난다는 거죠.

현재 지구의 지각판은 크게 남극판과 남미판, 북미판, 아프리카판, 유라시아판, 카리브판, 코코스판, 인도-호주판, 필리핀판, 태평양판 등으로 구분하는데요. 한국은 중국, 러시아, 유럽 등과 함께 유라시아판에 속해 있습니다.

[녹취] 일본 지진 보도

지난 4월 14일 밤, 일본 규슈 섬 구마모토 현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했습니다.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불과 이틀도 안 돼 16일 새벽 이번에는 더 강력한 7.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자주 지진이 발생하는 이유는 뭘까요? 판구조론에 따르면 일본은 무려 4개의 지각판, 즉 유라시아판과 필리핀판, 태평양판, 북미판이 서로 맞닿아 있는 부분에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얼핏 운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지구과학적 측면에서 보면 그런 위치에 있기 때문에 일본이라는 나라가 생겼다고 하는 게 과학적이라고 합니다. 오랜 지진과 화산활동을 거치면서 대륙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생긴 나라가 바로 일본이라고 하네요.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

판구조론에 따르면 지구의 표면을 덮고 있는 거대한 지각판들은 대류에 의해 밀리기도 하고 에너지를 응축하면서 판과 판끼리 부딪히거나 멀어지는 등의 지각 활동을 합니다. 판과 판이 어떻게 움직이고 부딪히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도 달라지는데요. 두 개의 판이 정면으로 부딪히면 이 두 개의 판은 서로를 강하게 밀면서 산의 형태를 형성합니다. 히말라야 산맥이나 로키 산맥 같은 거대한 산맥들이 바로 이렇게 만들어진 거죠.

만약 한 판이 다른 한판 밑으로 들어가면 땅이 움푹 꺼지는 침강지역이 만들어지면서 갈라지고 녹는 현상 같은 게 발생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종종 마그마가 지표면으로 올라오며 화산이 분출하기도 합니다.

만약 두 판이 서로 미끄러져 들어가면 단층이 만들어집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있는 샌안드레아스 단층이 대표적인 단층입니다. 지진은 거대한 지각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이 세 가지 상황 모두에서 다 일어날 수 있습니다.

“불의 고리, Ring of Fire”

[녹취] 에콰도르 지진 보도

4월 20일 에콰도르 앞바다에서 규모 6.1의 지진이 또 발생했습니다. 필리핀에서도 같은 날 규모 5.0의 지진이 있었습니다. 일본, 바누아투공화국, 남태평양 통가 등 요즘 계속해서 지진 발생 소식이 들려오는 나라들인데요. 이들 나라의 공통점은 모두 불의 고리에 위치한 곳이라는 점입니다.

불의 고리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멕시코, 미국, 캐나다 등 태평양 연안 지역에 이르는 무려 4만km에 달하는 고리 모양, 또는 말발굽 모양의 지진, 화산대를 말하는데요. 환태평양 조산대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 불의 고리는 가장 거대한 두 개의 지각판인 태평양판과 유라시아판이 서로 맞물리는 경계지역에 있어서 언제든 강력한 지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 세계 지진의 약 90%가 이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고 있는데, 특히 강진의 81%가 다 불의 고리에서 발생했습니다. 또 불의 고리에는 약 452개의 화산이 있는데요. 전 세계 활화산의 75% 이상이 이곳에 몰려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일본에 이어 에콰도르에서도 지진이 발생하자 혹시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두 지점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이쪽에서 충돌하며 발생한 에너지가 다른 쪽으로 전이돼 발생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즉 불의 고리에서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활발한 지진 활동이 있었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거라고 하겠습니다.

“지진 대처법”

지진이 발생하면 높은 건물이 더 안전할까요? 낮은 건물이 더 안전할까요?

많은 분들이 낮은 건물이 더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그런데 건물의 높낮이는 사실 큰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건물이 내진 설계가 돼 있는지, 지반은 어떤지 등에 따라 더 안전한가, 더 안전하지 않은가로 갈라진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진 설계는 안 돼 있으면서 벽돌로 지은 건물일 경우 1층은 빈대떡처럼 깔리고요. 그 위층들은 무너지게 되죠. 이 경우 높은 건물인지 아닌지는 상관이 없다는 겁니다. 다만 계단 근처나 현관문 근처가 그나마 피신할 수 있어 안전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 대부분의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은 내진 설계가 돼 있는데요. 고층 건물일 경우 지진의 흔들림이 더 심하게 느껴지긴 하지만 낮은 건물이 지진의 초기 진동에 더 심각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지진 피해는 건물 자체가 무너지는 일보다는 건물 안의 가구나 물건들이 떨어지면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집안에서 지진을 감지했다면, 튼튼한 책상이나 긴 의자의 아래, 화장실 같은 집안의 안쪽으로 피하는 게 좋고요. 창문가나 거실은 피하고요. 방석이나 이불 등으로 머리와 몸을 보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밖에 있을 때는 건물이나 나무, 가로등 같은 것에서 멀리 떨어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지진과 불의 고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