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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케리 장관, 리수용 만날 계획 없어"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9일 미국 방문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19일 미국 방문을 위해 경유지인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자료사진)

미국 국무부가 존 케리 국무장관과 방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 간의 회동 가능성을 거듭 일축했습니다. 대화에 앞서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무부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방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을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There is no expectation that the secretary will meet with the North Korean foreign minister. I don't see that happening."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20일 워싱턴 D.C. 외신기자클럽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케리 장관이 리 외무상을 만날 것이라는 기대는 없다면서 회동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북한의 행동을 보고 판단한다며 양국 간 대화와 만남을 위해서는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리 외무상의 뉴욕 방문 자체에 대해서는 회의 참석과 협정 서명을 위해 유엔에 오는 것을 막을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고만 말했습니다.

리 외무상은 이날 오전 에미리트항공 201편을 타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국제공항을 출발한 뒤 오후 2시30분께 뉴욕 존 F. 케네디국제공항에 도착했으며, 22일 유엔본부에서 열리는 파리 기후협정 서명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앞서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외교관은 지난 15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리 외무상이 바쁜 일정 때문에 공식 행사 직전인 20일 미국에 입국할 것이라며 21일 ‘지속가능 개발 고위급 토론회’에도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리 외무상이 방미 기간 중 미국 관리와 만날 계획이 없다며 지금은 미국과 대화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또 리 외무상의 뉴욕 체류 기간 동안 그런 회동이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향후 변수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지만 북측이 주도적으로 접촉을 추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북한에 비핵화 조치를 거듭 요구했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What we want to see out of the North is a concerted effort and a willingness to commit to denuclearization on the peninsula and to stop the provocative activity which we continue to see,"

미국이 북한에 원하는 것은 한반도 비핵화를 약속하고 지금도 계속되는 도발적 행동을 멈추겠다는 혼신의 노력과 의지라는 겁니다.

커비 대변인은 특히 북한의 추가 핵실험 준비 정황과 관련해, 매우 심각하게 여긴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 “We take these threats very seriously. Even when they just say, claim they're going to do something. We take it at face value. It matters to us…Just as critically, we know it matters a heck of a lot to the people in the region and to our allies in South Korea, so we have to take this stuff seriously, and we do."

미국은 북한이 그저 뭘 하겠다고 말하고 주장하는 것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고, 이는 미국 뿐아니라 동맹인 한국과 역내 많은 사람들에게 큰 문제가 된다는 지적입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 등 더 이상의 도발적 행동을 보고 싶지 않지만, 이를 강행한다면 유엔에서 문제를 제기할 것이고, 북한의 도발은 국제사회의 제재 검토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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