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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북한 지난해 곡물 생산 11% 감소...올해 대북사업 1억2천만 달러 필요'


지난해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 유역에서 농부들이 쌀농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6월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 압록강 유역에서 농부들이 쌀농사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지난해 총 곡물 생산량이 전년도에 비해 11% 감소한 506만t에 그쳤다고 유엔이 밝혔습니다.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비율도 2000년대 중반에 비해 증가했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은 20일 발표한 ‘대북 인도주의 필요와 우선순위 보고서’ (2016 DPR Korea Needs and Priorities)에서 북한 당국의 발표를 토대로 지난해 북한이 총 506만t (도정 전 기준)의 곡물을 생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11% 감소한 규모로, 최근 2년 간 계속된 가뭄이 곡물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서는 가뭄으로 곡물 생산량이 많게는 절반 (51%) 가량 감소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당국의 식량 배급량도 크게 줄었습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 FAO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올 1월부터 3월까지 주민 한 명 당 하루 370g의 식량을 배급했습니다. 이는 북한 당국이 목표로 하는 573g에 크게 못 미칠 뿐아니라 유엔의 1인 당 하루 최소 권장량 600g의 61% 수준에 불과한 규모입니다.

식량농업기구 세계정보. 조기경보국의 크리스티나 코슬렛 동아시아 담당관은 최근 ‘VOA’에, 올해 초 3개월 간 배급량은 과거에 비해서도 크게 줄어든 규모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타나 코슬렛 GIEW 동아시아 담당관] “Indeed, it is lower than the 2014/2015 marketing year level of PDS, also below than average of 3 years. This is explained due to the very low production…..”

2012년부터 3년 간 북한의 1, 2, 3월 평균배급량인 405g보다 35g 줄었고, 지난해 같은 기간 410g을 분배했던 것에 비해서는 10% 감소한 규모라는 설명입니다.

유엔은 특히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비율이 최근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5-07년 북한 주민의 영양실조 비율은 35.5%였지만 2014-16 년에는 41.6%로 증가했다는 겁니다.

세계식량계획 WFP의 ‘2014 사업 중간 검토 보고서’도 북한 주민의 81%가 여전히 영양부족 (inadequate food consumption)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은 또 북한 의료시설 대부분이 국제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며, 식수와 위생 시설도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이로 인해 5세 미만 어린이 170만 명이 폐렴과 설사 등 질병에 매우 취약하고, 영양 상태도 좋지 않아 사망에 이를 위험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유엔은 세계식량계획 등 5개 유엔기구를 비롯해 총 10개 대북 지원기구가 올해 북한에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식수 위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총 1억2천10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은 올해 전체 대북 예산 가운에 가장 많은 5천470만 달러를 영양사업에 투입해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 250만 명을 치료하고 임산부 50만 명과 수유모에 영양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유엔은 영양 지원 다음으로 많은 2천980만 달러가 보건 사업에 필요하다며, 북한 의료기관이 주민들에게 기본적인 의료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필수 의약품과 백신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 주민에 식량과 비료 종자, 농기구 등을 지원하는 식량안보 사업에 2천320만 달러, 식수 위생 사업에 1천39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은 북한의 도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로 대북 지원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3년 이후 은행 창구가 막혀 자금을 북한으로 보내는 게 쉽지 않으며, 지원 물자 구입도 금지 대상인지 여부를 확인하고 추가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 이런 상황 때문에 기부자들의 지원도 많이 줄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2004년 3억 달러에 달했던 국제사회의 대북 지원이 2015년에는 4천만 달러로 87% 가량 감소했습니다.

유엔은 인도주의 지원은 정치 상황과 무관해야 한다며 여성과 어린이, 노인 등 북한 내 취약계층이 최소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제공해 줄 것을 국제사회에 호소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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