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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사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 사의 팰컨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우주개발과 관련된 소식에서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만큼이나 자주 등장하는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SpaceX)인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첫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를 목표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스페이스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스페이스X의 탄생”

스페이스X는 2002년에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일론 머스크(Elon Musk)에 의해 탄생했습니다. 머스크가 세운 유명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보다도 1년 앞서 세워진 것인데요, 머스크는 인터넷 금융거래 업체인 페이팰(PayPal)을 통해 번 수익을 스페이스X, 바로 우주개발 사업에 쏟아 부었습니다.

스페이스X는 ‘화성 오아시스’라는 머스크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는데요, 화성에서 작물을 재배하게 만들겠다는 어떻게 보면 다소 황당할 수도 있는 구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판단 아래 이 계획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러시아 발사 로켓을 구매하기로 합니다. 화성에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일단 화성에 갈 수 있는 로켓이 있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너무 비싼 로켓 가격 때문에 여러 차례 협상이 결렬되자 머스크는 차라리 직접 로켓을 만드는 것이 싸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 결과 우주선을 개발하는 스페이스X가 탄생하게 된 것이죠.

회사가 처음 세워질 당시 대부분의 사람은 ‘위험한 투자’, ‘공상가의 황당한 꿈’이라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10여 년이 지난 지금의 성과는 스페이스X와 일론 머스크를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게 만들었습니다.

“무모한 도전, 편견을 깬 성장”

우주개발 사업에 대한 경험이 전무했던 신생 기업 스페이스X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컸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로켓 엔지니어로 유명한 톰 뮐러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본격적인 로켓 개발에 들어갔고요. 2006년 3월, 팰컨 1(Falcon 1)이란 이름의 로켓을 발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세계 최초로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우주 로켓이 탄생한 겁니다.

첫 발사가 성공한 이후, 스페이스X는 더욱더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는데요. 2008년에 미 항공우주국(NASA)과 계약을 맺고 정부 차원의 우주 개발에 관한 연구와 실험을 맡으면서 성장을 거듭해 나갔습니다.

특히 2010년에는 팰컨 1을 기반으로 해서 좀 더 큰 규모의 팰컨 9을 개발해 발사하는데 성공했고요. 2012년에는 나사(NASA)와의 계약대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필요한 물자를 팰컨 9에 실어서 보내기도 했는데요. 스페이스X는 앞으로 화물뿐 아니라 승무원까지 수송 가능한 유인 우주선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페이스X의 목표, 재사용 로켓 개발"

스페이스X는 어떻게 하면 우주개발 비용을 낮출 수 있을지에 사활을 걸고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우주로 가는 데 드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낮춰 더 많은 사람이 우주로 향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그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됐습니다. 그리고 연구결과, 스페이스X는 로켓을 재활용하는 방안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기존의 로켓 발사에서는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방법이었습니다.

이 기술은 이른바 우주선 기술의 꿈의 경지로 불리는 ‘단단식 로켓(Single Stage to Orbit, SSTO)인데요, 추진체가 분리되지 않은 채 로켓이 처음 모습 그대로 고스란히 지구에 착륙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현재 운항하는 비행기는 모두 이륙할 때 모습 그대로 착륙하는 단단식 로켓 방식인데요. 우주로 나가는 로켓은 중력을 이기고 육중한 동체를 대기권 밖으로 밀어내야 하기 때문에 더 강력한 엔진과 더 많은 연료를 실어야 하는데 그런 기술이 아직 뒷받침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의 우주선들은 무게를 줄이고 속도를 더 높여 중력을 따돌리기 위해 추진체를 단계적으로 바다에 떨어뜨리면서 궤도에 진입했는데요, 바다에 떨어지는 추진체는 재활용이 불가능해서 한 번 쓰면 버려야 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로켓이 분리되지 않고 정확히 위성을 궤도 위에 올린 뒤, 낙하하는 로켓에서 지상으로 연료를 역분사하는 방식으로 로켓을 재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2016년 4월 8일, 스페이스X 로켓이 바다 위에 떠 있는 무인 바지선에 무사히 착륙하자,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이 모습을 지켜보던 관계자들의 입에서 환호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당시 현지 상황을 중계하던 진행자는 마치 발사하는 모습을 되감기라도 한 것처럼 로켓이 정확하게 착륙했다고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미 지난 2015년 12월에 지상으로 로켓을 재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는데요. 5번의 실패 끝에 해상 재착륙에도 성공함으로써 세계 최초로 로켓 재착륙 기술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로켓 발사 비용을 현재 팰컨 9의 1회 발사 비용인 6000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바다에 버려지는 로켓 잔해로 인한 해양 오염도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주를 향한 큰 한 걸음”

스페이스X 로켓이 재착륙한 바다 위 바지선에는 “Of course I still love you.”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한단다.”라는 글귀가 쓰여 있었습니다. 로켓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이 글귀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스페이스X의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는 수많은 실패에도 지치지 않고 우주를 향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바로 진정으로 과학을 즐기고 위트와 유머를 잃지 않는 직원들의 자세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주 과학자들이 간절히 원했던 로켓 재사용이 현실화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더 쉽게 우주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전문가들은 말하는데요. 우주산업 확장에 큰 획을 그은 스페이스X 덕분에 인류가 우주를 향해 큰 한 걸음을 내디뎠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민간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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