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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관계자 "북한, 7차 노동당 대회에 중국 초청 안 할 듯"


북한 김일성 주석(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98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모습을 지난 2011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김일성 주석(왼쪽)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왼쪽 두번째)이 지난 1980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제6차 노동당 대회에 참가한 모습을 지난 2011년 12월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다음달 초 7차 노동당 대회에 중국을 초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이번 당 대회를 국내 행사로 치르려는 움직임을 포착하고 5차 핵실험과 같은 대형 도발을 염두에 두고 있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19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다음달 초 열리는 7차 노동당 대회를 앞두고 중국 측 인사를 초청하려는 움직임이 없다며 사실상 초청할 뜻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 2월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했을 당시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국 측에 통보함으로써 망신을 줬다며 금이 간 북-중 관계가 당 대회를 계기로 한 일회성 고위급 접촉으로 회복될 상황이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북한으로서도 굳이 중국 측 인사를 초청하려 하지 않겠다는 입장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또 중국 이외의 다른 나라들에 대해서도 초청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북 소식통은 지난 2월 북한 김영철 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등이 라오스 등 동남아 우방국을 방문했지만 현재까지 뚜렷한 초청외교 동향이 파악되고 있지 않다며 이는 다보스 포럼 참석이 무산되는 등 핵실험 이후 대북 제재 국면에서 북한의 외교적 입지가 축소됐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980년 6차 당 대회 때는 118개국에서 177개 대표단이 참여했습니다. 당시엔 리셴녠 중국 부주석을 비롯해 그리쉰 러시아 정치국 위원, 세쿠투레 기니 대통령, 무가베 짐바브웨 총리 등 정상급 외빈이 참석했습니다.

한국 정부 안팎에선 36년 만에 치러지는 이번 당 대회를 북한이 외빈 없이 치르겠다고 마음 먹었다면 당 대회 전에 핵실험과 같은 대형 도발을 일으키려는 계산된 조치일 수 있다는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중국을 행사에 부르지 않는 것은 중국 입장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길을 가겠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북한의 도발 조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박병광 박사도 북한이 초청외교를 포기했다면 국제사회에 도전하는 무력시위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며 당 대회를 내부 결속에 최대한 활용하는 차원에서 당 대회 전 핵이나 미사일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녹취: 박병광 박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만약 김정은이 그게 아니라 대내적인 것에만 초점을 두겠다면 그러기 위해선 이것을 김정은 개인의 권위를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하고 그 다음에 어떤 도발 행위를 통해서 국내적 통합을 강화하는 계기로 활용해야 되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뭔가 이벤트가 필요한 거죠.”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당 대회 준비 동향과 관련해 당 대회를 위한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는 움직임이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 이유에 대해 대북 제재의 영향으로 대외무역과 외화벌이 여건이 악화하면서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의 통치자금과 당 대회 자금 조달에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6차 당 대회 때는 100만 명이 참가한 군중시위와 5만 명이 참여한 집단체조 등 성대한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또 ‘70일 전투’ 등 노력동원과 충성자금 상납 강요, 휴대전화 단속 등 사회통제 강화로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며 일부 접경지역에선 물가가 다소 상승하는 경향이 있고 대북 제재가 장기화하면 외화와 물자 부족으로 경제 회생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 제1위원장이 이번 당 대회에서 국가주석이나 당 총비서로 추대될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 헌법에 김일성과 김정일을 영원한 국가주석과 총비서로 명시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김 제1위원장의 권한 강화를 위해 당 조직을 개편할 가능성은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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