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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 라마


지난 2014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가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했다.

지난 2014년 2월 워싱턴을 방문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왼쪽)가 백악관에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면담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올여름 미국 인디애나 주를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달라이 라마의 외국 방문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중국 정부는 예민하게 반응하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달라이 라마가 누군지 살펴보겠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의미”

간혹 ‘달라이 라마’를 어떤 사람의 이름이라고 생각하는 분도 있는데요.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불교의 한 종파인 겔룩파의 최고 지도자, 일종의 교주를 일컫는 호칭입니다. 티베트 불교에는 겔룩파를 비롯해 여러 종파가 있는데요. 겔룩파가 대표적 종파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티베트 불교로 통칭해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달라이’라는 말은 몽골어로 바다를 뜻하고요. ‘라마’는 고대 인도에서 쓰이던 산스크리트어로 뛰어난 덕을 지닌 스승을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간혹 티베트 불교를 ‘라마교’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라마승은 있어도 라마교는 없으니까 엄밀한 의미에서 보면 잘못된 겁니다.

달라이 라마들에게는 지혜를 가진 영혼이라는 의미를 가진 ‘가쵸’라는 존칭이 함께 붙는데요. 예를 들어 지금 티베트 불교를 이끌고 있는 달라이 라마는 ‘텐진 가쵸’입니다. 여기서 텐진은 불교의 법명이고 가쵸는 존칭이죠. 그러니까 ‘달라이 라마’라고 하면 넓은 바다와 같은 지혜를 지닌 스승, 전생을 기억할 정도로 뛰어난 수행력과 덕을 지닌 큰 고승을 일컫는 존칭이라고 하겠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환생”

티베트 불교 신자들은 달라이 라마가 불교에서 말하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이며, 달라이 라마가 죽으면 다른 달라이 라마로 환생한다고 믿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죽기 전에 새로운 몸으로 환생할 장소를 미리 알리거나, 환생할 달라이 라마에 대해 예시하기도 하는데요. 이에 따라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면, 지도급 승려들이 다음 달라이 라마가 될 아이를 찾아 나섭니다.

그렇게 해서 입적한 달라이 라마가 새로 환생한 것으로 생각되는 아이가 발견되면 이를 확인하는 여러 가지 시험을 치르게 되는데요. 이걸 통과하면 일정 기간 달라이 라마의 자질을 갖추기 위한 교육을 받은 후 정식으로 즉위합니다. 티베트 불교에서는 1391년에 1대 달라이 라마를 시작으로 해서 지금까지 모두 14명의 달라이 라마가 나왔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쵸”

현 14대 달라이 라마는 1935년 티베트 북동부 암도 지방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습니다. 13대 달라이 라마가 사망하고 환생자를 찾는 승려들이 여러 가지 예시를 보고 마을에 왔을 때 지금의 달라이 라마는 두 살 아기였습니다. 그런데 선대 달라이 라마가 아니면 도저히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에 답을 했고, 유품을 고르는 시험도 정확히 맞췄다고 합니다. 이로써 입적한 달라이 라마의 현신임을 인정받고 1940년에 14대 달라이 라마로 공식 즉위했습니다.

지금의 14대 달라이 라마 텐진 가초는 어쩌면 자신이 마지막 달라이 라마가 될 수도 있다는 말을 종종 하는데요. 즉 자신이 새로 환생하지 않을 수도 있고 달라이 라마가 아닌 다른 것으로 환생할 수도 있다는데요. 중국 정부는 달라이 라마의 환생과 전승을 결정하는 권한은 중국 정부가 갖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14대 달라이 라마가 세상을 떠나면 독자적으로 후계자를 뽑겠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습니다. 14대 달라이 라마는 올해 만 80살로 건강이 예전만 못하다는 보도가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내 티베트 자치구와 인도 내 티베트 망명정부”

중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티베트는 1950년 중화인민공화국 자치구로 강제 편입됐습니다. 중국인들은 이 티베트 자치구를 시짱 자치구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1950년 중국에 강제 편입되자 달라이 라마는 할 수 없이 중국의 화평제의를 받아들여 티베트 자치구 대표, 전인대 티베트 대표, 정협 전국 위원 등을 역임합니다.

하지만 1959년 3월에 티베트에서 대규모 반중국 시위가 일어나고 12만 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학살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요. 결국, 달라이 라마는 인도로 망명합니다. 그리고 당시 인도의 네루 수상의 도움을 받아 인도 북서부 히말라야 고원지대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수립합니다. 2014년 기준 현재 티베트 자치구에는 약 3백만 명 정도, 인도에는 19만 명 정도의 티베트인들이 살고 있습니다.

“40년째 이어지는 티베트 독립운동”

티베트 망명 정부는 달라이 라마를 중심으로 행정부, 사법부, 입법부를 갖추고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망명정부는 특히 중국의 동화 정책으로 티베트의 전통과 문화가 사라지는 걸 우려해 티베트 문화와 역사 보존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망명 정부가 수립된 후 많은 티베트인이 중국을 탈출하는 것도 자녀들에게 티베트의 문화유산을 물려주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녹취: 분신자살 보도]

하지만 최근 몇 년째 티베트 자치구나 망명 정부의 티베트인들이 티베트의 독립을 요구하면서 분신자살을 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부터 2015년 4월까지 중국의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자살한 사람이 14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의 독립운동을 이끌면서 비폭력주의를 유지해 지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세계를 오가면서 티베트 독립운동을 전개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과의 불편한 관계를 우려해 달라이 라마의 방문이 무산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는 1979년 미국을 처음 방문했었고요. 올여름에도 미국 인디애나 주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달라이 라마와 티베트 문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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