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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인사이드] 북한의 해외 식당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의 북한 식당 옥류관에서 북한 종업원들이 공연하고 있다. (자료사진)

매주 월요일 주요 뉴스의 배경을 살펴보는 ‘뉴스 인사이드’ 입니다. 최근 북한의 해외 식당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으로 망명하면서 북한의 해외식당 운영 실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북한의 해외식당 운영 실태와 문제점을 살펴봅니다. 조상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 7일, 중국 저장성 닝보의 북한 해외 식당에서 근무하던 지배인과 종업원 13명이 집단 탈출해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들은 북한 체제에 회의를 느껴왔으며, 특히 최근 여러 대북제재로 경영난이 심해진 상황에서도 외화 상납 등의 압박이 계속되자 상당한 부담을 느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 식당은 전 세계 총 12개 나라에 130여개 가량 운영되고 있으며, 연간 1천만 달러 정도의 외화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이 운영하고 있는 130여개 해외 식당 가운데 중국에 90~100개 가량이 몰려 있고, 베이징과 선양, 단둥, 상하이 등 중국 대도시에는 한 곳에 많게는 6~7개가 넘는 북한 식당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중국 이외에 캄보디아, 베트남,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주로 동남아시아 국가에 많이 진출해 있으며, 러시아나 홍콩,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등지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워싱턴 포스트는 이들 식당이 1990년대부터 조금씩 늘어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2012년 이후 약 30% 정도가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해외 식당의 수가 이렇게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계속되는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해외 식당을 통해 벌어들이는 외화가 노동당의 중요한 수입원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입니다.

수년간 북한의 해외 식당에서 근무했던 탈북자는 J씨는 VOA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해외 식당의 실태를 전했습니다.

[녹취 : J씨] “매상은 하루 평균 미화로 1천 500달러에서 2천 400달러 정도 됐습니다. 저희 임무는 당 자금 보충을 위한 외화벌이인데 목표는 1년에 20만 달러를 벌어 바쳐야 합니다.”

J씨는 손님 식사비와 일부 기념품 판매 금액 등을 통해 외화 목표액 20만 달러를 초과 달성하기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해외 식당은 김정은 정권의 비자금 창구로 알려진 ‘노동당 39호실’의 지휘 아래 벌이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가하면서 한국 국민과 재외 동포에게 해외에 있는 북한 식당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경영에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을 이용하는 고객 대부분은 한국 사람들로 이들이 발길을 끊을 경우 운영이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해외 식당 근로자 출신 탈북자 J씨의 말입니다.

[녹취 : 탈북자 J씨] “60~80%가 남조선 사람입니다. 조선 음식이 기본이고 식사비가 비싸기 때문에 주재국 손님은 돈 있는 대상들만 옵니다. 그래서 남조선 사람들이 식당에 안 오면 식당 운영이 불가피하게 됩니다.”

실제로 북한 식당이 많이 몰려 있는 중국이나 캄보디아에서는 한국 정부의 북한식당 이용 자제 요청 이후 한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북한 식당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습니다.

캄보디아 한인회 김현식 회장입니다.

[녹취 : 김현식 캄보디아 한인회장] “능라도 식당이 제일 마지막으로 3월에 닫았어요. 고려식당이 그 전에 2월에 문을 닫았고요. 대동강 식당은 옛날에 수리를 했었어요 문을 닫은 뒤에. 그리고 지난 달에 오픈을 할 예정이었어요. 그런데 결국 하지 못하고 문을 닫을 걸로 나와있습니다.”

최근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만 북한 식당 6곳 중 3곳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 식당들도 손님이 없어 폐업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도 단둥과 선양을 비롯한 동북 3성에 있는 북한 식당들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으며, 64곳 가운데 10%인 6곳이 최근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연변한국인회 안영철 회장의 말입니다.

[녹취 : 연변한국인회 안영철 회장] “북한 식당 한 5곳이 있는데 상당히 (손님이) 떨어졌습니다. 영 안 가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한국 사람들이 발길을 딱 끊었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전부 전멸이라고 봐야지요.”

특히 한국인들의 북한 식당 출입 자제 뿐 아니라 중국 당국의 대북 제재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7일 VOA에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2270호 채택 이후 중국 정부가 북한인들의 취업비자 연장을 많이 거부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과거에는 전문 기술이 없는 북한인들에게도 취업비자를 발급, 연장하는 등 눈 감아주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원칙을 엄격히 적용해 결격자들에게는 비자 연장을 거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종업원들이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하거나, 결격자는 아예 입국 금지를 당하면서 북한 식당이 문을 닫거나 동요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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