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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대학생들, 호주 시드니공대서 어학연수


호주 시드니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캠퍼스. 사진 출처 = UTC 웹사이트. (자료사진)

호주 시드니공과대학(University of Technology Sydney) 캠퍼스. 사진 출처 = UTC 웹사이트. (자료사진)

탈북 대학생 2 명이 호주 시드니에서 영어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학비는 물론 생활비 전액이 제공되는데요, 앞으로 탈북 대학생 3 명이 추가로 합류할 예정입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 대학생들이 호주 시드니공과대학에서 영어교육을 받는 프로그램이 13일 시작됐습니다.

호주 외교부와 한국 통일부, 시드니공과대학, 그리고 한국과 호주 간 상호교류를 위한 민간재단인 호한재단이 공동으로 자금을 제공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서울에 정착한 탈북 대학생 2명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신원 보호를 위해 ‘글로리아’와 ‘제니’라는 가명을 사용하고 있는 이들 대학생들은 앞으로 30주 동안 시드니공과대학 부설 영어교육기관인 ‘UTS 인서치’에서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들에게는 학비는 물론 왕복항공권과 숙박비, 생활비 등 모든 비용이 제공됩니다.

1인당 지원 비용은 약 3만 8천 달러로,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비용의 3분의 1은 한국이 부담하고 나머지는 호주 정부와 시드니 공대 측이 각각 부담합니다.

호주에서 탈북 대학생들에게 학비와 생활비가 전액 제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드니공과대학 웹사이트에 따르면 UTS인서치의 알렉스 머피 이사는 13일 열린 기념식에서, 이번 프로그램이 탈북 대학생들 뿐아니라 탈북 대학생들이 교류하는 다른 학생들의 삶도 바꾸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머피 이사는 또 시드니 한인사회가 이번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에 정착한 지 6년이 지난 글로리아 씨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3년 전 탈북한 제니 씨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감이 커졌다며, 이제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UTS 인서치는 지난 2년 동안 한 해 2 명의 탈북 대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시범 프로그램을 실시하면서 학비만을 제공했었습니다.

그러나 올해 2월 29일 호주 외교부와 한국 통일부, 시드니공과대학이 업무협약을 체결해 학비 외에 왕복항공권과 시드니 숙박비와 생활비까지 전액 제공하고 대상 인원도 5 명으로 늘렸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몇 달 안에 3 명의 탈북 대학생들이 더 선발돼 시드니에서 공부할 예정입니다.

한편 영국 정부도 탈북 대학생들에게 공부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영국 외교부는 외교장관 관저의 이름을 딴 ‘쉐브닝 장학금’을 통해 전세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래의 지도자들이 영국에서 1년 동안 석사 과정을 공부할 수 있도록 학비와 생활비, 항공료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서울에 정착한 탈북자들을 별도로 장학생으로 선발하고 있고, 이에 따라 오세혁 씨 등 3 명의 탈북자가 영국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또 2015/16 장학생에 탈북자 이성주 씨가 선정돼 지난해 9월부터 영국 워릭대학교에서 국제관계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이밖에 탈북 대학생들은 미국과 한국 정부의 합의에 따라 운영되는 웨스트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에서 5개월 간 영어연수를 받고, 길게는 1년 동안 미국 정부나 기업에서 수습사원 생활을 경험하는 기회를 갖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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