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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수단 탄도미사일 전개...한국 "예의주시"


지난 2010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 (자료사진)
지난 2010년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 기념 열병식에 등장한 '무수단' 추정 미사일.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곧 추가로 무수단 미사일 등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은 일본 전역과 태평양 괌까지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강원도 원산 일대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미사일’ 1-2기 가량을 전개시킨 것으로 14일 알려졌습니다.

이 미사일은 이동식 발사대가 장착된 발사차량에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국 군은 이에 대비해 이지스 구축함 1척을 동해로 출동시켰습니다.

미-한 군 당국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전후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북한 군의 동향을 정밀감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의 14일 정례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 한국 국방부] “우리 군은 북한의 5차 핵실험과 무수단 등 탄도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이에 대비를 하고 있습니다.”

문 대변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를 위한 주변 해역의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아직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실제 발사한다면 실전배치 이후 처음입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시험발사 없어 지난 2000년대 중반 실전배치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엔진 기관과 동체 길이, 탄두 중량 등으로 계산했을 때 사거리가 3-4천 km에 이를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모방해 만들어졌고 탄두 중량은 650kg, 소형화된 핵탄두를 비롯해 고폭탄, 화학탄 등의 장착이 가능합니다.

일본 전역은 물론 미군기지가 있는 괌까지 타격권에 들어가는 무수단 미사일은 현재까지 50여 기가 북한에 실전배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이호령 박사는 무수단 미사일의 사거리가 노동미사일의 3배인 만큼 위협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호령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사거리, 그러니까 더 멀리 갈 수 있어서 위협적이라는 거죠. 이제는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만약 시험발사를 통해서 성공했다고 하면 사정거리에 있는 동맹, 미국의 전력들이 위협권 안에,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 있기 때문에 의미가 달라질 수 있는 거죠. 괌의 기지들이 안전하지는 않다라고 볼 수 있는 거죠.”

무수단 미사일은 비대칭 ‘디메틸 히드라진’을 주 연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30분이면 모든 연료 주입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 연료는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해 한번 주입하면 일주일 정도 발사대기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춘근 연구위원은 ‘디메틸 히드라진’이라는 액체연료는 독성이 강하고 잘 폭발하는 불안정한 화합물이며 옛 소련에서부터 탄도미사일 연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춘근 연구위원 / 한국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이거는 연료 주입 시간이 있단 말이에요. 연료를 살살 집어 넣어야지. 보통 동굴이나 터널 같은데서 연료를 주입한 다음에 살살 나와서 세워서 발사할 수도 있는데, 비포장 도로 같은데 달리면 불안정할 수 있으니까 세워놓고 연료주입 하거든요. 연료 주입 절차가 끝났다면 바로 발사해요, 얼마 안 있다가”

하지만 전개된 무수단 미사일의 연료 주입 절차가 끝났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은 이에 앞서 지난 2013년 4월 초, 미국 전략무기의 한반도 출동에 반발해 무수단 미사일 1기씩 탑재한 이동식 발사 차량 2 대를 원산 일대로 전개했습니다.

당시 미사일이 탑재된 발사대를 세우는 등 위협 시위를 하던 북한은 4월 말, 1호 전투근무태세를 해제하면서 미사일을 철수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한 관계자는 만약 북한이 무수단 미사일을 발사해 실제 일본열도를 넘어 태평양 해상에 떨어질 경우, 더 강도 높은 대북 제재가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국의 `연합뉴스'는 보도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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