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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 총선, 최종투표율 58% 잠정 집계...누워가는 고속버스 도입


4·13 총선이 치러진 13일 오후 투표가 종료되자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4·13 총선이 치러진 13일 오후 투표가 종료되자 전주화산체육관에서 선거 관계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거’. 가장 큰 뉴스인 것 같습니다. 투표는 모두 끝났고, 이제는 국민들의 표심이 어디로 갔는지 개표를 할 차례이군요?

기자)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만3천83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한국의 20대 국회의원 선거. 최종투표율이 58.0%로 잠정 집계되었습니다. 지난 19대 총선의 투표율이 54.2%여서 이번에는 조금 더 높여 60%까지 나오지 않을까 예상을 했었는데, 전체 유권자의 58.0%가 참여한 선거로 마무리 됐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지금 이 시각에는 각 지역 선거구마다 한 곳씩 설치된 253개 개표소에서 표심을 확인하는 개표에 들어갔는데요. 각 지역 후보들의 당락 여부는 오늘 밤 자정 전에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진행자) 유권자가 4천만명이 넘지 않았습니까? 50%만 투표를 했다고 해도 투표용지 수가 엄청날텐데요. 오늘 밤 자정까지 윤곽을 확인하려면 개표도 빠르게 진행되어야 겠군요?

기자) 한국의 선거 개표 기술은 다른 나라에 수출될 정도로 공신력이 높습니다. 자동집계 방식과 절차도 그러하지만 매 선거마다 숙련된 개표요원들이 투입이 됩니다. 개표 절차를 설명해드리자면, 먼저 투표소에서 봉인된 투표함이 선거관리위원회를 거쳐 각 지역 개표소로 옮겨집니다. 각 개표소에는 이번 선거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개표요원들이 자리하고 있구요. 개봉된 투표함에서 투표용지를 바르게 펴는 개표요원들의 손을 거치면 자동집계기로 후보별 득표수를 집계하게 되구요. 다시 한번 검증을 거쳐 중앙선관위에 결과가 전달되는데요. 각 방송사들이 선관위의 공식발표를 토대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한 다양한 분석을 내어놓게 됩니다. 지금 이 시각 한국 사람들은 주요 방송사가 진행하는 선거 개표방송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접전 대결이 에상됐던 선거구입니다. 인천 남동갑, 더불어 민주당 박남준 후보가 50.6% , 새누리당 문대성 후보가 33.2%, 더불어 민주당 박남준 후보의 당선이 예상됩니다. 노무현 대통령 비서관의 빈대떡 뒤집기냐 천하장사의 뒤집기 씨름한판이냐…”

진행자) 이 시각 한국사람들이 집중하고 있는 선거 개표상황을 분석하는 방송이군요.

기자) 전국 각 지역구마다 후보들의 얼굴 위로 득표율을 보여주고, 당선자가 나오면 바로 바로 소감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 전국 각지의 박빙지역이 어디인지, 어떤 이변이 나오고 있는지 선거방송을 지켜보는 재미도 남다른 오늘 밤이 될 것 같습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로 선출되는 한국 국회의원이 모두 몇명입니까?

기자) 300명입니다. 오늘 한국의 유권자들은 2개의 투표용지를 받았습니다. 각 지역에 출마한 후보 가운데 1명을 뽑는 지역후보 투표용지와 정당 소속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선출하기 위한 선택을 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받았는데요. 전국 253개 지역의 선출직 국회의원 253명과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선출되는 47명의 비례대표로 모두 300명인데요. 모두 유권자들의 표심에 따라 당락이 좌우되기 때문에 지나 13일간의 선거유세 활동의 성적표를 어떻게 나올지 기다려집니다.

진행자) 이번 선거처럼 국가적인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서민들의 만들어내는 소소한 이야기들도 화제인 것 같습니다. 110살 할머니의 투표소식이 눈에 띄더군요?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110살 송화분 할머니의 투표장 모습이 화제였습니다. 1906년생으로 오늘 한국에서 투표권을 행사한 최고령자였구요. 인천에서는 106세 할아버지가 정정한 모습으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처음으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도 1997년생 19살 투표자들과 20대 청년들, 전체 유권자 4205만명 중 17.6% 를 차지하고 있는데, 정치에 관심 없지만 첫 투표권 행사를 위해 투표장에 나왔다며 젊은이들의 방식으로 손등에 기표도장을 찍어 SNS를 통해 알리는 투표독려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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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메르스바이러스 관련 소식이 있네요. 서울에서 메르스 의심진단을 받은 외국인이 병원에 격리되고 유전자 검사를 받는 소동이 있었다는데, 어떤 이야기인지 자세하게 들어보지요.

기자) 한국이 오늘 한때 메르스 바이러스에 대한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었습니다. 메르스바이러스 의심환자로 진단 받은 한 아랍계 여성이 병원 응급실 앞 격리장소에서 사라져 보건당국이 이 여성을 찾아 숙소를 찾아가는 소동이 있었는데요. 해당 국가 대사관의 협조를 얻어 유전자 검사를 하고 국가음압병동에 격리되어 있었던 여성과 한국사회 모두 최종 음성 판정 나올 때까지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었던 하루였습니다.

진행자) 만약의 상황을 생각했을 수도 있었겠네요.

기자) 지난해 한국사회를 혼돈에 빠지게 했던 메르스 사태, 186명이 감염되고 38명 사망했고, 1만6000여명이 격리됐었습니다. 한국이 국제사회로부터 메르스 종식을 인정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23일이었는데요. 그 동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해왔던 한국이 오늘 새벽 메르스 의심진단을 받고 사라진 아랍계 여성의 소식으로 바짝 긴장을 했었던 겁니다. 38도 이상의 고열에 인후통을 호소했던 22살의 아랍에미리트국적의 여성이 병원에서 사라졌다는 소식이 새벽에 전해졌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되기까지의 과정이 계속 언론을 통해 알려져 초미의 관심을 받았었습니다. 다행히 이 여성은 오후 5시가 넘어 최종 유전자검사에서 메르스바이러스에 안전한 음성판정을 받았는데요. 병원에서 사라져 국가지정병원에 이송되기까지, 8시간 가까이 무방비 상태로 환자를 놓친 병원과 보건당국에 대한 질책이 쏟아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올해 들어 310건의 메르스 의심환자 신고가 들어왔구요. 이 중 76건이 의심환자 분류돼 정밀 검사에 들어갔지만 모두 음성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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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올 가을부터 운행 예정이라는 고급 고속버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비행기 일등석 좌석처럼 누워서 갈 수 있는 좌석이 고속버스에 도입된다고 하네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볼까요?

기자) 마치 비행기 일등석이나 비즈니스석에 탄 것 같은 분위기의 고속버스가 달리게 됩니다. 좌석마다 칸막이가 있고, 머리 받침에 발 받침까지 원하면 전체 좌석이 뒤로 눕혀지기도 하는 고급좌석이 장착된 고속버스인데요. 1년 전부터 관련 소식이 계속이어졌었는데, 지난해 말 관련 법 개정을 한데 이어 어제 국토교통부 차관이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오는 9월 추석 즈음부터 프리미엄 고급 고속버스가 운행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누워서 탈 수 있는 고속버스. 좌석 공간이 꽤 넓어지나 봅니다.

기자) 기존의 일반 고속버스가 45인승이고, 조금 더 고급화 되어 있는 우등 고속버스는 29인승인데 반해, 새로 도입되는 프리미엄 고속버스는 21인승 입니다. 같은 실내공간에 좌석수가 절반이상으로 줄어드니 당연 승객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넓어지게 됩니다. 넓어진 좌석에는 개인용 탁자가 놓여지고, 앞 좌석 등쪽에 비행기처럼 개인모니터가 부착되어 있어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할 수 있다는데요. 고속버스운송조합이 발주한 고급 고속버스 지금 공장에서 한창 제작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진행자) 설이나 추석, 고향 가는 버스에 승객을 가득 실고 떠나던 때가 있었는데, 격세지감이네요.

기자) 1970년대나 80년대의 시외버스터미널의 풍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좌석 수 이상의 승객을 태울 수가 없고요. 터미널에서 좌석을 구입해 타기도 하지만 PC나 스마트 폰으로 좌석을 미리 예매한 뒤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고속버스나 시외버스는 저렴한 교통수단이고, KTX 고속열차나 항공기는 고급 교통수단이라는 공식도 이제는 바뀌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서울과 광주 구간 KTX고속열차가 다니면서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이 크게 줄어들기도 했구요. 시내 중심에서 중심으로 연결해주는 고급 고속버스의 등장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편리한 것을 선호하는 한국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승객들의 선택을 좌우하는 것 중의 하나가 요금일 텐데,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고급 고속버스의 경우라면 요금과 걸리는 시간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서울과 부산을 4시간 15분만에 달리는 고급 고속버스는 지금의 우등 고속버스보다 7달러 정도 비싼 편도 39달러 정도의 요금이 될 거라고 합니다. 서울-부산간 KTX 고속열차는 2시간 40분 정도 걸리는데 일반석이 51달러 정도이고요. 항공기는 55분만에 도착하고 일반석 기준을 51달러~66달러 정도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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