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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탈북자 수기, ‘크리스토퍼 상' 출판 분야 수상


탈북 청년 조셉 김 씨가 펴낸 자서전 ‘Under the Same Sky- 같은 하늘 아래’ 책 표지. 사진 출처 = Houghton Mifflin Harcourt 출판사.

탈북 청년 조셉 김 씨가 펴낸 자서전 ‘Under the Same Sky- 같은 하늘 아래’ 책 표지. 사진 출처 = Houghton Mifflin Harcourt 출판사.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입니다. 미국에 거주하는 20대 탈북 청년이 펴낸 자서전이 미국의 주요 출판 분야 상을 받았습니다. 책을 펴낸 동기는 잃어버린 가족을 찾기 위해서라고 하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누난 따뜻하고 안전할까 나처럼. 난 마치 맛있는 음식을 가지고 오는 누나를 기다리는 아기처럼 꿈을 꾸며 오랫동안 누나를 기다렸어. 누나가 그렇듯이 난 누나를 잊지 않을 거야. (원문번역)”

미국에 거주하는 20대 탈북 청년 조셉 김 씨가 펴낸 자서전 ‘Under the Same Sky- 같은 하늘 아래’가 미국의 주요 출판 분야 상인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다. 자신의 저서에 사인하고 있는 조셉 김 씨. (자료사진)

미국에 거주하는 20대 탈북 청년 조셉 김 씨가 펴낸 자서전 ‘Under the Same Sky- 같은 하늘 아래’가 미국의 주요 출판 분야 상인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다. 자신의 저서에 사인하고 있는 조셉 김 씨. (자료사진)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자 조셉 김 씨가 지난해 출간한 영문서적 ‘ Under the Same Sky- 같은 하늘 아래’의 한 대목입니다.

이 책에는 김 씨가 누나와 함께 한 소중한 기억이 담겼습니다. 특히 ‘감자와 떡’ 이야기는 김 씨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훔친 감자를 떡으로 바꿔 어린 동생의 생일 상을 차린 누나의 사랑이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힘이라고 김 씨는 말합니다.

지난해 6월 출간된 ‘같은 하늘 아래-북한의 굶주림에서부터 구조까지’에는 1990년 북한에서 태어난 김 씨가 2007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해 정착하기까지의 절절한 사연이 담겨 있습니다.

300여 쪽 분량의 이 책에는 여느 북한 주민들과 다르지 않은 한 가족의 불행한 삶이 기록돼 있습니다. ‘고난의 행군’ 시절 굶어 죽은 아버지, 교화소에 끌려간 어머니, 그리고 중국으로 팔려간 누나의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그리고 2006년 미국 내 탈북자 구출단체 ‘링크’에 의해 구출돼 미국에서 정착하는 이야기도 포함돼 있습니다.

20대 탈북자인 조셉 김 씨의 이 책은 미국의 가톨릭 신부에 의해 지난 1949년 설립된 ‘크리스토퍼 상’의 성인 서적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높은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내용으로 대중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출판물을 선정해 매년 수여되고 있습니다. 별도의 상금은 없지만 상의 이름이 새겨진 금색 딱지가 책에 부착돼 독자들이 믿고 책을 고르는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상의 토니 로씨 홍보담당국장은 `VOA'에 조셉 김 씨의 책이 수상작으로 선정된 몇 가지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녹취: 토니 로씨] “We thought Joseph did an excellent job of walking readers through the..”

로씨 국장은 독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생생하게 공감하도록 만드는 작가의 역량이 훌륭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토니 로씨]”Almost feeling the same emotions from him from the he..”

로씨 국장은 자신도 이 책을 읽으면서 마치 김 씨와 같은 경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가졌다며, 책이 전하는 긍정적인 메시지가 선정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독자들이 김 씨의 누나와 중국 내 조선족이 김 씨를 돕는 모습에서 사랑과 자선에 대한 교훈을 얻고, 무엇보다 김 씨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는 겁니다.

로씨 국장은 또 일부 탈북자들의 자서전에 대한 진위 여부 논란과 관련해 출판사인 휴톤 미플린 하코트 (Houghton Mifflin Harcourt) 사가 책의 진위 여부를 조사한 점을 믿고 있고, 공동 집필한 스테판 톨티 작가도 신뢰할 수 있는 언론인이라고 말했습니다.

로씨 국장은 김 씨가 이 책을 쓴 목적이 누나를 찾기 위한 것이고 이 책이 누나에게 헌정된 것을 안다며 작가의 소원이 이뤄지길 바랬습니다.

조셉 김 씨는 실제로 이 책을 통해 12살 때 헤어진 친누나를 찾고 있습니다.

[녹취: 조셉 김] ”누나는 어머니에 버금가는 누나였기에 누나와 나눴던 이야기들, 사건들이 상세히 적혀져 있습니다. 일단 새끼 손가락이 태어났을 때부터 구부러졌어요. 누나도 마찬가지고요.”

김 씨는 이산가족을 찾는 심정으로 이 책에 누나와의 모든 기억을 적었습니다. 연락이 끊긴 지 10 년이 넘은 누가가 이 책을 접하게 되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이 책에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털어놨습니다.

[녹취: 조셉 김] ”사실은 어머니가 중국에 가서 누나를 판 셈인데요. 자고 일어나니 엄마 누나가 없어졌다고 (사람들에게) 말을 했는데, (책에서) 사실을 이야기 하면서 마음에 치유가 됐어요. 어머니가 나한테 그렇게 울면서 설명을 할 때 한 번 안아드릴걸. 누나라도 돈을 받고 보내면 누나는 그래도 중국에서 굶어 죽을 일은 없을 거잖아요 그러면 그 돈으로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라도 살릴 수 있겠다.”

김 씨는 자신이 중국에 나온 뒤에 어머니에게 돌아가지 않았고 그에 대한 죄책감이 컸다며 책을 쓰는 동안 마음의 짐을 조금 덜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어머니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없었던 이유가 사람들이 저를 어떻게 평가할까.. 왜 그랬냐? 너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하는 질문을 던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같이 쓴 작가 분이 너는 그냥 아이였지 않냐..그 말에 눈물을 걷잡을 수 없더라고요”

공동 집필을 맡은 스테판 톨티 작가의 위로의 말이 위로가 됐다는 말입니다.

김 씨는 이 책의 제목이 ‘같은 하늘 아래’ 인 이유에 대해 독자들에 대한 바람과 자신의 심정을 동시에 담았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처럼 꽃제비로 살아가는 북한의 아이들, 어머니처럼 교화소로 끌려가는 북한 주민들, 그리고 누나처럼 중국에 팔려가는 북한 여성들이 독자들과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누나와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어디 있는지 생사조차 모르는 자신의 아픔을 표현했다고 말입니다.

김 씨는 돈을 벌어온다며 떠난 뒤 아직도 생사를 모르는 누나가 그립다며, 어디에 있던지 살아만 있어 달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조셉 김] “누나 나 광진이고 누나 그 때 갔다 온다고 해서 난 며칠 있다 볼 줄 알았어. 누나한테 고맙단 말도 못했고. 그게 마지막인지 몰라서 내 인생에서 큰 후회로 남아있고, 하지만 언젠가는 누나를 만날 수 있다고 믿고 누나가 날 늘 생각하고 있다는 것 믿어 의심치 않고 그것이 나에게는 북한에서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었고. 또 누나가 놀랄 만큼 많이 성장했고. 그리고 지금은 소원이라면 언젠가는 누나 만나서 누나가 베풀어준 사랑 조금이라도 돌려주면 좋겠고. 당부하고 싶은 건 어떤 세상에서 어떻게 사는지는 모르겠지만 꼭 살아줘. 누나.”

김 씨는 폴란드, 체코, 슬로베니아 등 유럽국가의 출판사들과 번역본 계약을 마쳤다며, 올해 안에 번역본이 해당 국가에서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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