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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미 국무, 히로시마 피폭 기념관 방문...파리 2차 테러 계획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존 케리 국무장관(가운데)이 11일 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오른쪽은 필립 하몬드 영국 외무장관.
일본 히로시마에서 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린 가운데, 존 케리 국무장관(가운데)이 11일 2차 세계대전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평화기념공원을 방문해 위령비에 헌화하고 있다. 왼쪽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오른쪽은 필립 하몬드 영국 외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주요 7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열린 가운데,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미국의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히로시마 피폭 기념공원을 방문했습니다. 벨기에 브뤼셀 테러범들이 애초 프랑스 파리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세계은행이 올해 동아시아 경제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주요 7개국 외무장관 회담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일본 히로시마에서 어제(10일)와 오늘 이틀간 주요 7개국, G7 외무장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번 회담은 다음달 말 일본 이세시마에서의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앞두고 열린 것인데요, 주요 7개국은 미국과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 등 7개 나라입니다.

진행자) 이번 외무장관에서 어떤 의제들이 논의됐습니까?

기자) 국제 사회가 직면한 안보 현안들을 폭 넓게 논의했습니다. 외무장관들은 오늘 회의를 마치면서 시리아 사태와 유럽 테러에 대한 우려 등을 담은 공동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북한의 도발과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도 밝혔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었나요?

기자) 한반도 시간에도 전해드렸지만 다시 짧게 소개해드리면, 북한의 최근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비난하면서, 모든 불안정을 가져오는 행동을 삼가도록 요구했습니다. 또 북한의 조직적이고 심각한 인권침해는 유감이라면서, 납치 문제를 포함한 인권 관련 우려에 즉각 대처할 것을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국제 안보 현안들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극단주의 세력 ISIL 등에 의한 민간인 살해 등 잔혹행위와 인권침해를 강하게 비난했고요, 다음달 열리는 주요 7개국 정상회의에서 테러 대응 행동계획 채택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또 난민 증가를 국제적 위기로 인식하고, 분쟁 등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한 우려도 공동 성명에 담았더군요?

기자) 7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번 성명에서 해양 안보에도 많은 부분을 할애했는데요. 자유롭게 열리고 안정된 바다는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 번영의 기초라면서 항행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결의를 거듭 밝혔습니다. 구체적으로 동중국해와 남중국해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분쟁 해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요. 또, 현상을 변경하고 긴장을 높이는 모든 행동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모든 당사국들이 대규모 매립이나 거점 구축, 군사 목적의 이용을 자제하고 국제법에 따라 행동하도록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미국과 일본 등은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매립과 군사시설 건설 등 일방적인 조치에 반대해 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오늘(11일) 발표한 성명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으며, 모든 분쟁 당사국들이 갈등을 줄이고 분쟁을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가 일본의 핵폭탄 피폭지인 히로시마에서 열린 점도 눈길을 끌었는데요, 이번 회의에 참가한 외무장관들이 피폭 기념공원을 방문했다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특히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의 현직 각료로는 처음으로 피폭지에 조성된 평화공원을 방문한 것이었습니다. 미국이 2차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핵폭탄을 투하한 나라라는 점에서, 각 국 언론들도 케리 장관의 발언과 행동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케리 장관은 다른 장관들과 함께 위령비에 헌화하고 묵념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평화공원 방문에 앞서 일본 위무상과 가진 양자회담에서, 이번 방문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것이라면서, 두 나라 관계의 강력함과 전 세계 평화를 위한 역할을 되새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평화공원 방문을 마친 후에는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하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음달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찾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을 방문할 가능성도 거론되던데요?

기자) 백악관이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확정 발표된 것은 아닙니다. 케리 장관도 오늘 관련 질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평화공원 방문에 관심을 보였지만, 일정이 허락할 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미국 대통령도 평화공원을 방문하는 사람 중 한 명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11일) 주요 7개국 외무장관들의 공동성명에는 전세계 모든 정치지도자들의 비핵화 노력을 촉구하면서, 일본의 피폭지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방문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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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유럽으로 가보겠습니다. 주말 벨기에에서 브뤼셀과 파리 테러 용의자들이 추가로 검거됐는데요. 이들이 애초 파리에서 추가 테러를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요?

기자) 벨기에 검찰이 어제(10일) 발표한 내용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를 저지른 조직이 애초 파리에서의 2차 테러를 계획했지만, 수사망이 빠르게 좁혀오자 목표를 바꿔 브뤼셀에서 테러를 저질렀다는 겁니다. 결국 파리와 브뤼셀 테러 공격이 ISIL의 지원을 받는 같은 조직에 의해 감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두 테러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죠?

기자) 지난달 브뤼셀 국제공항과 시내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연쇄 자폭 테러로 32명이 사망했고요, 지난해 11월 파리 연쇄 테러 때는 130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주말 동안 테러 용의자들이 추가로 검거된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벨기에 검찰은 브뤼셀 테러 용의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파리 테러로 수배된 인물을 포함해 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 중에는 파리 테러로 수배된 모하메드 아브리니가 포함됐는데요. 아브리니는 브뤼셀 공항 테러 당시 자폭한 테러범들 옆에서 수하물을 밀고 가던 모자 쓴 인물과 동일인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아브리니는 지난해 파리 테러 이틀 전에도, 파리 테러의 주범인 살라 압데슬람과 파리 북부의 한 주유소에서 함께 있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잡혔는데요. 압데슬람도 구속된 상태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아브리니는 두 테러 사건에 확실히 연루된 인물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벨기에 검찰은 아브리니를 살해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는데요. 아브리니에 대해 주말 동안 추가로 알려진 내용도 있습니다. 올해 31살인 아브리니는 모로코계 벨기에인인데요. 원래 잡범이었지만, 급진화된 후 지난해 여름 시리아에 가서 본격적으로 ISIL에 가담했다고 합니다. 아브리니의 동생 술래이만도 시리아로 가서 파리 테러 총책인 압델하미드 아바우드의 밑에서 싸우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바우드는 파리 테러 후 벨기에의 은신처에 숨어있다가 사살됐습니다. 한편 주말 체포된 용의자 중에는 시리아 출신 나임 알하미드라는 28살 남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벨기에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시리아에서 난민에 섞여 그리스를 거쳐 유럽으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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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시 아시아로 가보겠습니다. 이번엔 경제 소식인데요. 세계은행이 올해 동아시아의 완만한 성장을 예상했다고요?

기자) 세계은행 (WB)은 중국경제의 성장세 둔화와 전세계적인 수요 감소로, 올해와 내년 동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성장이 완만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세계은행이 2년 마다 발표하는 동아시아태평양 경제전망보고서는, 올해 이 지역 성장률을 6.3%, 내년에는 6.2%로, 지난해 6.5% 성장률보다 낮게 잡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중국 경제의 영향이 크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경우 올해 6.7%, 내년에는 6.5% 성장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는데요. 이는 중국 정부가 올해 발표한 성장 목표보다 낮은 것이죠. 세계은행은 중국이 국영기업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는 영역들을 점차 개방하고, 사회 공공서비스 지출을 늘릴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다른 나라들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과 함께 필리핀과 베트남이 6% 이상 성장세를 보이며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인도네시아도 최근 추진된 개혁의 성공과 과감한 공공투자 프로그램을 시행하면서, 올해 5.1%, 내년에는 5.3%로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라오스와 몽골, 파푸아뉴기니 등 작은 나라들은 원자재 가격 추락과 대외 수요 부진으로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중국을 제외한 이 지역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점진적으로 회복할 거란 예상인데요. 지난해 4.7%에서, 올해 4.8%, 2017년과 2018년은 각각 4.9%로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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