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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리비아 사태 대응 최대 실수"...'오바마 지지도 상승'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최악의 실수로 리비아 사태에 효과적으로 개입하지 못한 점을 꼽았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지난 주말 와이오밍 주에서 열린 민주당 당원대회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승리한 소식 등 대선 관련 소식 전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스페이스X의 무인 화물선 드래곤이 우주 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는 소식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약 9개월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재임 중 가장 큰 실수로 ‘리비아 사태’에 제대로 개입하지 못한 점을 꼽았다고요?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10일)에 방송된 미국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카다피 정권 붕괴 이후의 계획을 세우지 않은 것이 최악의 실수”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다피 정권 붕괴라면 2011년 전 세계적으로 불었던 ‘아랍의 봄’ 당시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리비아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아랍의 봄’이 찾아왔었는데요. 이 여파로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졌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카다피 정권을 축출한 것 자체는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가 카다피 정권 이후에 대한 대비책 마련 등 제대로 된 계획을 세우지 못하면서 효과적인 개입을 하지 못한 게 큰 실수였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그 뒤 오랫동안 리비아에서 내전이 계속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2011년에 이어 지난 2014년에 2차 내전이 시작됐는데, 이슬람주의 세력과 의회에서 선출된 대표회의 정부 사이의 갈등이 끊이질 않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까지 리비아를 거점으로 삼으면서 내전의 장기화는 물론, 혼란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또 다른 인터뷰에서 리비아를 두고 ‘엉망’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오바마 대통령이 꼽은 임기 중 최고의 업적은 무엇일까 궁금한데요.

기자) 네, 미국 경제를 불황에서 구한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미국은 1930년대 경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기 침체에 빠져 있었는데요. 지금은 어느 선진국보다도 더 튼튼한 경제를 자랑한다는 겁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재임 중 최고의 날로 전 국민 건강보험 제도인 오바마케어가 통과된 날을 꼽았고요. 가장 힘들었던 날은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많은 어린이가 숨진 날이었다고 회고했습니다.

진행자) 이날 인터뷰에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논란에 관한 질문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같은 민주당 소속이면서 유력 대선 주자이기도 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이메일 논란'과 관련해 연방 법무부나 연방수사국(FBI) 등이 수사에 정치적으로 개입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진행자) 이메일 논란은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과 서버를 사용해서 불거진 문제인데요. 보안성이 낮은 개인 이메일로 공무를 봤다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국가 안보에 관련된 내용이 개인 이메일로 오갔을 가능성 때문인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클린턴 전 장관의 부주의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인정을 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국가안보가 위험에 처할 정도의 부주의는 없었다는 클린턴 전 장관의 말을 믿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클린턴 후보가 4년 동안 국무장관으로 재직하면서 뛰어난 업무수행을 했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 선거에 나선 클린턴 전 장관에게는 아무래도 힘이 되는 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맞습니다. 사실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국가 안보에 문제를 일으키진 않았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가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클린턴 전 장관 측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 얘기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네. 미국의 AP통신과 GfK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업무 수행 지지도는 50%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지난 2월과 지난해 12월의 44%와 비교해서 약 6% 포인트 상승한 것입니다.

진행자) 분야별로 지지도를 조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이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네, 먼저 경제 분야에서 49%를 받아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체로 이전보다 높은 점수를 줬습니다. 그리고 외교와 이민이 각각 46%와 42%로 역시 약 5% 포인트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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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대선 관련 소식입니다. 다음 주에 실시될 뉴욕 경선에 가려서 그렇게 큰 관심을 끌지 못했습니다만, 지난 주말에도 선거가 있었죠?

기자) 네, 지난 토요일(9일) 미국 서부 와이오밍 주에서 민주당 당원대회가 열렸는데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56% 지지율을 보이면서 44%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물리쳤습니다. 이로써 샌더스 후보는 최근에 실시된 아홉 차례 민주당 경선에서 여덟 번 승리했는데요. 이는 선거운동에 탄력이 붙고 있다는 징후라고 샌더스 후보는 말했습니다. 뉴욕 기자회견에서 샌더스 후보가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후보] “No question in my mind that we have the momentum……”

기자) 샌더스 후보는 선거운동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뉴욕 주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을 것으로 본다면서 앞으로 뉴욕과 다른 주에서 많은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와이오밍 주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대의원 수에서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줄이진 못했다고 하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은 지지율에 따라서 대의원을 배분하기 때문인데요. 와이오밍 주에서 샌더스 후보가 승리하긴 했지만, 대의원은 샌더스 후보와 클린턴 후보가 각각 7명씩 나눠 가졌습니다. 지지율 차이가 그렇게 많이 나지 않아서 그렇죠.

진행자) 현재 민주당은 대의원 상황이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2천383명 이상의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1천287명, 샌더스 후보가 1천37명으로 일반 대의원 수에서는 약 250명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경선 결과에 영향 받지 않는 슈퍼 대의원까지 합치면 얘기가 달라지는데요. 1천756명 대 1천68명으로 클린턴 후보가 약 700명가량 앞서는 상황입니다. 샌더스 후보는 경선에서 계속 좋은 성적을 거두면, 슈퍼 대의원들이 마음을 바꿀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공화당 상황 볼까요?

기자) 네,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콜로라도 주 대의원 37명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그동안 콜로라도 주에서 대의원 21명의 지지를 확보했었는데요. 지난 토요일(9일) 열린 콜로라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13명을 추가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나 존 케이식 후보는 콜로라도 주에서 대의원을 1명도 얻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여전히 선두주자이지만, 크루즈 후보의 추적이 만만치 않네요.

기자) 네,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약 200명으로 줄였는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트럼프 후보가 743명, 크루즈 후보 545명, 케이식 후보 143명입니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과반수 대의원 1천237명 이상을 확보해야 하는데요. 현 상황에서 크루즈 후보가 7월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이를 확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앞으로 남은 경선에서 90% 이상 지지를 끌어내야만 가능한 일이죠.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후보 역시 점점 힘들어지고 있죠?

기자) 남은 경선에서 60% 이상 지지율로 승리해야만 필요한 대의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크루즈 후보와 케이식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하는 걸 막겠다는 계획이죠. 당 지도부가 중재해서 타협 후보를 내세우는 중재 전당대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다음 주 화요일(19일)에 열리는 뉴욕 주에서는 여전히 트럼프 후보가 강세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주에서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은 클린턴 후보가 각각 두 자릿수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뉴욕은 트럼프 후보의 고향이자 사업 터전이 되는 곳이고 클린턴 후보에게도 정치적 기반이 되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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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죠. 미국 민간 우주선 개발업체 스페이스X의 무인 화물선 드래곤이 국제 우주정거장(ISS)에 무사히 도착했군요.

기자) 네, 스페이스X 사는 지난 금요일(8일)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브 커너버럴 공군 기지에서 무인 화물선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발사했는데요. 미국 시각으로 일요일(10일) 드래곤 화물선이 국제 우주정거장과 도킹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드래곤은 여러 공급품과 과학 실험 재료 등 3천100kg의 물품과 장비를 우주정거장에 배달했는데요. 특히 일종의 공기주입식 텐트인 ‘비글로 확장형 활동 모듈(BEAM)도 실려 있습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앞으로 2년 동안 이 모듈을 시험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 모듈을 두고 우주 생활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됐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우주선의 본체에서 떨어져 나와 독립된 기능을 하는 작은 부분을 모듈이라고 하는데요. 이 모듈은 원통 모양으로 접을 수 있게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우주선에 실어 보낼 때는 부피가 얼마 나가지 않게 접어서 보내고요. 우주정거장에 도착하면 공기를 주입해서 부풀리는 겁니다. 접으면 1.8m 크기인데, 완전히 팽창했을 때는 수박 모양으로 폭 3m, 길이 3.7m에 이른다고 합니다.

진행자) 접었다 부풀렸다 할 수 있는 건데, 튼튼한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고강력 섬유인 케블라로 만들어져서요. 전혀 물렁거리지 않고 팽창하면 알루미늄처럼 딱딱하다고 합니다. 또 몇 겹으로 돼 있어서 터질 염려도 없다고 하는데요. 빠르면 부풀리는 데 4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이번에는 몇 시간에 걸쳐서 서서히 부풀릴 예정이라고 하네요.

진행자) 이곳에서 어떤 시험을 하게 됩니까?

기자) 네, 앞으로 2년 동안 승무원들이 가끔 모듈에 들어가서 제대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살피고 자료를 수집하게 될 텐데요. 아직은 승무원들이 이곳에서 잠을 잘 계획은 없습니다. NASA는 3년이 걸리는 화성 여행 때 이 같은 확장형 모듈을 승무원들의 주거 공간으로 이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NASA는 2년 뒤에 이 모듈을 우주정거장에서 분리한 뒤 지구 대기권에서 타들어 가게 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 공기주입식 모듈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만, 무인 화물선 드래곤 발사 과정 역시 큰 쾌거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스페이스X 사가 드래곤을 발사하는 데 사용한 로켓을 해상으로 회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입니다. 팰컨 9의 1단 추진체가 우주에서 분리된 뒤, 대서양에 떠 있는 플랫폼에 무사히 착륙한 건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스페이스X와 나사 같은 혁신가들 덕분에 미국이 계속 우주 탐사 분야를 이끌어간다며 축하를 보냈습니다.

진행자) 스페이스X가 지상으로 로켓을 회수한 일은 있지만, 해상으로 회수한 건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12월에 우주로 쏘아 올린 로켓을 지상으로 무사히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해상에 착륙시키려는 시도는 번번이 실패했는데, 이번에 다섯 번째 시도한 끝에 성공한 겁니다. 앞서 네 차례 시도에서는 로켓이 바다 위 착륙 지점까지 돌아오긴 했지만, 바로 서지 못하고 옆으로 쓰러지면서 폭발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로켓 회수가 중요한 건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우주선이 발사된 후 분리된 추진체는 바다에 떨어졌습니다. 한 번 쓰면 버리는 것이었죠. 스페이스X 사가 팰컨 9호 로켓을 한 번 발사하는 데 약 5천5백만 달러가 든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추진체를 회수하게 되면, 발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로켓 회수 기술을 본격적으로 사용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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