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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부 "북한 정찰총국 대좌 한국 망명"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북한 군인들이 행진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 군 대좌가 지난해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들이 밝혔습니다. 정찰총국 간부의 망명은 여느 다른 북한 군 간부의 망명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의 대남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 군 대좌가 한국으로 망명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습니다.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은 11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관련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은 설명해 줄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네, 그런 사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인적사항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얘기해 드릴 수 없습니다.”

한국 통일부 정준희 대변인도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정찰총국 대좌의 한국 망명 보도에 대해 ‘그런 사람이 입국한 것은 사실’이며 ‘더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망명한 북한 군 대좌가 지금까지 인민군 출신 탈북자 가운데 최고위급으로 북한 정찰총국의 대남 업무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9년 2월 대남공작과 해외공작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기존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와 35호실 등 3개 기관을 통합해 정찰총국을 신설했습니다.

정찰총국은 편제상 인민군 총참모부 산하기관이지만 김정은 국방위 제1 위원장에게 직접 보고하는 북한 인민군의 핵심조직입니다.

이에 따라 정찰총국 출신의 북한 군 대좌가 한국으로 망명한 것은 여느 북한 군 간부의 망명과는 차원이 다른 의미가 있다고 북한 소식통은 말했습니다.

한국의 정보당국이 북한의 대남공작 체계를 파악하고 과거 북한이 감행한 주요 대남 도발의 진상을 더 분명히 밝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정찰총국은 출범 직후부터 김양건 전 노동당 비서의 후임으로 현재 대남담당 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의 지휘를 받아 왔습니다.

김영철 비서는 정찰총국 업무로 북한 권력의 핵심 인물로서의 지위를 다졌고 당 비서로 취임한 뒤에도 정찰총국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정찰총국은 지난 2009년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 기도를 비롯해 2010년 3월 천안함 피격 사건, 그리고 같은 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등을 감행했습니다.

지난해 8월 북한이 일으킨 비무장지대 지뢰 매설과 포격 도발의 배후에도 정찰총국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가 출범한 뒤 북한과 중국 접경지역에 대한 통제가 강화되면서 탈북자 수는 감소했지만 북한 엘리트층의 탈북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지난해 5월 아프리카에 주재하던 북한 외교관이 부인과 두 아들을 데리고 탈북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외교관은 숙청 등 신변 위협이 두려워 한국 행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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