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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포격 상흔을 담다' 사진전 열려


경기도 안양 시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전쟁 없는 평화-연평도 포격의 상흔을 담다’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이용하 사진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경기도 안양 시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전쟁 없는 평화-연평도 포격의 상흔을 담다’라는 주제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을 개최한 이용하 사진 작가가 자신의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2010년 겨울 발생한 북한 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이후 연평도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작은 전시공간에서는 지난 3월 25일부터 ‘전쟁 없는 평화-연평도 포격의 상흔을 담다’라는 주제로 이용하 계원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교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지난 2010년 11월, 한국 해병 장병과 민간인 등 4 명의 목숨을 앗아간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직후 현장을 기록한 사진들이 걸려있는데요, 이용하 작가는 연평도 포격 도발 2개월 후인 2011년 1월 현장을 찾아, 섬 곳곳을 촬영했습니다. 이용하 작가는 지난해부터 설암으로 항암치료를 받고 있어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데요, 이용하 작가의 이야기를 갤러리 A-one의 Von Lee 부관장이 부연 설명합니다.

[녹취: 이용하, 사진작가] “과거에 연평도에서 어떻게 당했느냐, 그런 현실을 좀 보여주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알도록 하기 위해서 계몽적인 의미에서 사진을 전시했습니다.”

[녹취: Von Lee, 갤러리 A-one 부관장] “2010년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인해서 해병 장병 2 명이 전사하고 16 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피해 현장을 작가님께서는 포격이 발생한 두 달 후에 들어가셔서, 그 때가 2011년 1월이었습니다. 굉장히 추웠던 날씨였죠.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상황이었고, 그 때 당시에 연평도에 있던 주민들은 다 김포에 있는 미분양 아파트에 나라에서 거처를 마련해서 이주시켰던 상태이고요. 그 상태로 그런 지경에서 작가님께서 들어가셔서 그때 상황을 낱낱이 다 렌즈에 담으셨습니다.”

이용하 작가는 지난 1972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경험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작가는 다시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녹취: Von Lee, 갤러리 A-one 부관장] “작가님께서는 월남전에도 참전하신 전우이시고요, 그래서 그 때 당시 월남전 말미 미군에서 뿌린 다이옥신으로 인해서 고엽제의 상처를 안고 있는 전우들을 많이 보면서 어떤 전쟁의 아픔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큰 뜻을 품고 계시고, 어떻게든 전쟁은 없어야 된다는 그런 강한 신념을 갖고 계신 그런 분이세요. 그래서 세계 유일 분단국임에도 전쟁은 마치 저 중동이나 아프가니스탄 등 다른 나라의 얘기로만 생각하고 평화롭게 지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안일함에 경각심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회를 준비했습니다.”

이번 전시에는 포격 직후 연평도의 상흔을 담은 작품 28 점이 나와있는데요,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 하루 전까지도 주민들이 이용했을 시장 골목이 불에 탄 모습, 그리고 주민들의 집 곳곳의 그을음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녹취: Von Lee, 갤러리 A-one 부관장] “주택이, 지은 지 얼마 안 된 새 주택이라고 합니다. 슬라브 가옥이고요. 그런데 안방에 저렇게 포가 천장을 뚫고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다행히도 그 시간에 부부께서는 거실에 앉아 계셨다고 합니다. 안방에 있지 않고요. 그래서 두 분께서 만약에 안방에 계셨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 사진이 좀 마음에 와 닿았고, 여기는 연평도에 있는 미장원이라고 들었습니다. 미장원 내부가 파손이 되면서 화재까지 났던 것 같아요. 거멓게 그을린 모습을 보니까.”

주인이 떠난 자리를 지키고 있던 개의 모습 등 포흔 속 작은 희망의 모습도 엿볼 수 있습니다.

[녹취: Von Lee, 갤러리 A-one 부관장] “작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주민 100%가 모두 떠나고 없는 상태였고요, 검은 개가 부서진 집 잔해 속에서 짖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있는데요, 개 본연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개의 짖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내 집은 내가 지킨다, 그게 작가의 마음에 와 닿았다고 합니다.”

서해 연안의 작은 섬 연평도의 처참한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녹취: 손창윤, 경기도 안양시] “파편, 콘크리트 벽을 뚫고 들어간 폭파 흔적이 아주 인상 깊습니다.”

[녹취: 이돈성, 경기도 안양시] “주인이 소개령이 내려서 떠나고 난 다음에 강아지가 새끼를 옹기종기 낳고 하는. 스스로 이렇게 낳았잖아요. 여기는 생명의 파괴와 자연적 생명이 대비되는 사진이 실렸다는 게 흥미롭고, 작품의 느낌이 강하게 와 닿네요.”

이 사진들을 보고 안전과 평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관람객들입니다.

[녹취: 손창윤, 경기도 안양시]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고 하는데, 우리 사람에게는 기억력이라고 하는 게 잠시 뿐이지 않습니까? 듣고, 발표될 때만 고충을 느꼈다가 또 잊어버리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자료화해서 남긴다는 것은 후손들에게까지 교육효과를 남길 수 있는 그런 귀중한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취: 이돈성, 경기도 안양시] “그 때 연평도 포격 때 아픔이 되살아나는 것 같고요, 이건 우리 국민 모두의 아픔이 아직도 고통 속에 잠겨 있는 것 같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용하 작가의 ‘전쟁 없는 평화-연평도 포격의 상흔을 담다.’는 오는 17일까지 경기도 안양의 사진전문 전시공간 A-one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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