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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클린턴, 뉴욕주 지지율 선두...플로리다 미혼 동거금지법 폐지


6일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시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6일 미국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펜실베니아 주 피츠버그 시 카네기멜론대학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뉴욕 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대통령 후보들 간에 강도 높은 설전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카고에서 연방 대법관 인준을 촉구하는 연설을 한다는 소식, 또 플로리다 주가 19세기 말에 제정됐던 미혼남녀 동거금지법을 폐지했다는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입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은 그동안 상대방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태도를 보여왔는데요. 경선 과정이 길어지면서 서로 비판 강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수요일(6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하면서 클린턴 후보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샌더스 후보의 연설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후보] “I don’t think she is qualified if she is…….”

기자)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정치 후원기구인 슈퍼팩을 통해서 이익단체들로부터 수천만 달러의 선거 자금을 받고 있고 수백만 명의 일자리를 빼앗는 자유무역을 지지하며, 상원의원 시절에는 이라크 전쟁안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런 점들을 볼 때 클린턴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게 그냥 나온 얘기가 아니라, 클린턴 후보가 한 발언에 대한 대응이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클린턴 후보가 앞서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먼저 샌더스 후보의 대통령 자격을 문제 삼는 듯한 발언을 했습니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확실하게 못 박아서 얘기한 건 아니지만, 샌더스 후보가 제대로 공부를 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 쟁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진정한 민주당원인지도 의심스럽다고 말했는데요. 이에 대한 샌더스 후보의 응답이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분명하게 말했는데요.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어떻게 반응했나요?

기자) 터무니없다는 반응입니다. 클린턴 선거운동본부 대변인 브라이언 팰론 씨는 절박한 상황에 빠진 후보의 징후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먼저 공격했다면서 전혀 사과할 뜻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화요일(5일) 열린 위스콘신 주 예비선거에서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와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후보가 각각 승리했는데요. 다음 경선은 뉴욕 주에서 열리죠?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경우, 오는 토요일(9일) 와이오밍 주에서 당원대회를 열긴 합니다만, 다음 주요 격전지는 뉴욕이라고 하겠습니다. 오는 19일 화요일에 뉴욕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고요. 또 한 주 뒤인 26일에는 코네티컷 주와 델라웨어, 메릴랜드, 펜실베이니아, 로드 아일랜드, 이렇게 동북부 5개 주가 경선을 치릅니다.

진행자) 뉴욕 주는 캘리포니아, 텍사스에 이어서 미국에서 인구가 세 번째로 많은 주죠. 그러다 보니 대의원도 많이 걸려 있는데요. 아무래도 후보들이 뉴욕 주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민주당은 291명, 공화당은 95명의 대의원이 뉴욕에 걸려 있습니다. 위스콘신 예비선거가 끝나기도 전부터 여러 후보가 뉴욕 주에서 선거 운동을 벌였는데요. 더구나 뉴욕 주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기반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부동산 재벌인 트럼프 후보는 뉴욕 출신이면서 뉴욕을 중심으로 사업하고 있고요. 클린턴 후보는 뉴욕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그럼, 뉴욕에서 두 후보의 지지율이 아무래도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먼저 공화당을 보면요. 최근 몬머스대학교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52%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25%로 2위였고요. 위스콘신 주에서 승리했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17%에 그쳤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특히 뉴욕 시와 인근 롱아일랜드 지역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트럼프 후보가 불법으로 낙태한 여성을 처벌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몇 시간 만에 말을 뒤집는 등 여러 논란을 일으켰는데요. 그런데도 여전히 지지율이 높게 나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 주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 지지율은 상당히 견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수요일(6일) 롱아일랜드에서 선거 유세를 했는데요. 1만5천 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크루즈 후보가 말한 ‘뉴욕적 가치’를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뉴욕적 가치’라면 지난 1월 토론회에서 크루즈 후보가 했던 말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못 된다면서 트럼프 후보를 공격하는 발언이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진보적이고 친 민주당 성향을 보이는 ‘뉴욕적 가치’에 길들어 있다고 말했던 겁니다. 당시 토론회 때 트럼프 후보는 뉴욕인들이 9.11 테러에 훌륭하게 대응했다며 반박했는데요. 이날 연설에서도 그런 점을 강조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진보 정치인들을 겨냥한 발언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만, 많은 뉴욕인은 여전히 크루즈 후보의 발언을 뉴욕인들에 대한 모욕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지지율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도 역시 뉴욕 주와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습니다. 뉴욕 주에서는 약 10% 포인트, 펜실베이니아 주에서는 6% 포인트 격차로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앞서고 있는데요. 두 후보는 다음 주 목요일(14일)에 뉴욕에서 한 차례 토론회를 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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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신임 연방 대법관 지명을 두고 오바마 행정부와 민주당이 공화당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눈길을 끄는 행사에 참석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7일 오후 미국 시카고대학교 로스쿨(law school), 그러니까 법률전문대학원에서 연설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논란이 되는 신임 대법관 인준 문제를 언급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이 메릭 갈랜드 현 연방순회항소법원장인데, 갈랜드 지명자의 인준을 두고 민주, 공화 양당이 팽팽하게 대치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갈랜드 법원장이 연방 대법관 자리에 오르려면 연방 상원이 갈랜드 지명자에 대한 청문회를 열고 자격을 검증한 뒤에 인준 표결을 실시해야 하는데요. 현재 상원을 장악하고 있는 공화당 측이 인준 표결은 말할 것도 없고 청문회도 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습니다.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까, 후임 대통령이 지명하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속내를 보면, 민주당 소속 대통령이 지명한 사람을 새로 대법관에 앉힐 수 없다는 그런 말이죠.

진행자) 이번에 연설하는 시카고대학교는 오바마 대통령과도 인연이 있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과거에 이 대학 법률전문대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대통령이 이전 직장을 찾는 셈인데요. 여기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헌법이 보장한 대통령의 권리, 구체적으로 연방 대법관을 지명할 수 있는 자신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의회가 규정에 따라 대법관 인준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최근 메릭 갈랜드 지명자가 상원의원들을 만나면서 지지를 요청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공화당 쪽은 전혀 움직일 생각이 없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에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우회적으로 공화당을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로버츠 대법원장은 대법관 인준 절차를 둘러싼 당파 싸움이 대법원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비판했는데요. 이에 대해서 공화당 소속의 존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과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원들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공화당 상원의원 전부가 현 대치 상황을 지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최근에 공화당의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이 갈랜드 지명자를 만난 뒤에 인준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콜린스 의원은 민주당 쪽에서 후임 대통령이 나오면, 중도 성향으로 알려진 갈랜드 후보보다 더 진보적인 판사가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인준에 필요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공화당 지도부에 촉구했습니다. 콜린스 의원은 인준 절차 진행을 주장한 두 번째 공화당 상원의원입니다.

진행자) 보수 진영에서 자체적으로 대법관 후보를 밀고 있다는 소식도 있던데요.

기자) 네. 일부 보수파들이 현재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 측에 만일 대통령이 되면 마이크 리 현 공화당 상원의원을 신임 대법관에 지명해 달라고 설득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트럼프 후보와 경선에서 선두를 다투는 테드 크루즈 후보도 동료 의원인 리 상원의원을 대법관 후보로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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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죠. 미국 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흥미로운 법안이 통과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앞으로는 플로리다 주에서도 결혼하지 않은 남녀가 한집에서 함께 살 수 있게 됐습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가 수요일(6일) 이 같은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1868년에 제정된 미혼남녀 동거금지법을 뒤집은 겁니다.

진행자) 148년 만에 법이 폐지된 건데요. 그럼, 그동안 플로리다 주에서 부부가 아닌 사람은 동거할 수 없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법률상으로는 불법이었습니다. 2급 경범죄에 해당했는데요. 이를 어기는 사람은 징역 60일과 벌금 500달러에 처하게 돼 있었습니다. 사실 현대 들어서는 사장된 법이나 다름없었고요. 실제로 법이 시행된 경우도 드물었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이 법을 폐지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는데요. 마침내 지난 3월 초에 플로리다 주 의회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요즘에는 결혼하기 전에 동거부터 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는데요. 이런 미혼남녀 동거금지법이 플로리다 주에만 있었나요?

기자) 아닙니다.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미국에는 이런 법이 흔했습니다. 현재 중서부 미시간 주와 남부 미시시피 주에 아직 이런 법이 남아 있습니다. 이번에 폐지된 플로리다 주의 미혼남녀 동거금지법은 동성애자들에게는 해당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플로리다 주가 이번에 미혼남녀 동거금지법을 폐지한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네, 생활 방식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이제는 불필요한 법이고 시대에 뒤떨어진 법이란 지적이 나온 겁니다. 젊은이들이 결혼 전에 동거하는 경우가 많아서 법을 폐지했나 보다 생각하기 쉬운데요. 노년층을 위해서도 법을 바꿀 필요가 있었다고 합니다. 플로리다 주는 은퇴한 미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도 한데요. 새 법안을 공동 발의한 리처드 스타크 플로리다 주 의회 하원의원은 노인들 가운데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 이유가 뭔가요?

기자) 재정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합니다. 사회보장 혜택이라든가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때 결혼한 부부보다는 미혼일 때 더 유리하기 때문에 굳이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사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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