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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북한 물품 900여개 등록...배지, 훈장 가장 많아


높은 판매 가격 순으로 북한 물품이 검색된 이베이 화면.

높은 판매 가격 순으로 북한 물품이 검색된 이베이 화면.

세계 최대 규모의 인터넷 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 (ebay)에서 9백 개 가량의 북한제 물건이 팔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배지와 훈장, 엽서, 책자 등이 많고, 일부 물품은미화 1천 달러의 가격표가 붙기도 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고 파는 ‘이베이’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북한 관련 물품은 약 8천 점에 달했습니다.

이들 물품은 북한의 영문명인 ‘노스 코리아 (North Korea)’를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으며, 8천 점 가운데 제3국에서 재인쇄된 포스터 등을 제외하면 실제 북한에서 생산된 제품은 891개에 달했습니다.

가장 많은 물품은 배지와 훈장으로, 김일성 주석 등 초상화가 담긴 초상휘장과 올림픽 참가와 같은 특별한 행사 때 착용한 듯한 배지, 그리고 1950년대 만들어진 훈장 등 389 점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어 북한의 다양한 풍경 등을 담은 엽서와 우표 등이 170 점, 김정일 선집과 같은 북한 홍보책자와 사진첩이 96 점이었고,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나 음반 등 DVD와 LP판이 54 점으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에서 사용되는 일반 물품인 인민군모와 달력, 고려항공 탑승권, 그리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면에 인쇄된 `노동신문’도 거래되고 있었습니다. 포장을 뜯지 않은 북한산 담배도 30 갑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들 물품은 대체로 미화 20 달러 미만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가령 날짜가 지난 `노동신문’은 4.95 달러, 담배는 5 달러이고, 엽서 등은 희소가치에 따라 1 달러에서 20 달러까지 다양한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물품에는 고가의 가격표가 붙어 있습니다.

특히 ‘전사의 영예훈장’이라는 이름으로 2 점이 올라온 작은 배지 형태의 훈장은 각각 999 달러의 가격이 매겨져 있고, ‘1959년 내무성’이라고 인쇄된 실크 깃발과, 앞면의 인공기와 함께 뒷면에 ‘조선선수들이 드림’이라고 써있는 삼각깃발은 각각 700 달러의 가격표가 붙었습니다.

또 북한 AK 소총에 장착할 수 있는 총검은 600 달러, 조선말 대사전 3권 세트와 김일성 주석의 80세 생일을 기념해 제작된 사진첩은 각각 590 달러와 550 달러입니다.

‘평북 87-622’번의 자동차 번호판은 495 달러라는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들 제품들이 팔리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중국과 불가리아 등지 출신 판매자들의 과거 판매 기록이 수 천 건을 넘은 점으로 미뤄볼 때, 각각의 가치에 맞는 적정 금액이 매겨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특유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전세계 수집가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 것이 이들 물품에 대한 거래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지난 2001년 미국 정부로부터 북한산 우표 구매를 허가 받아 미국에 유통시켰던 우표 거래회사 미스틱 스탬프의 도널드 선드먼 대표는 “수집가들은 북한과 같은 닫혀 있는 나라를 더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선드먼 대표] “Collectors like stamps…”

선드먼 대표는 특히 우표의 경우 한국전쟁 이후 미국에 유입된 적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공격적인 내용이 담긴 것이어도 이를 통해 북한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 통로로 삼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베이는 인터넷에서 일반 판매자와 거래자를 연결해 주는 판매 중개 형태의 사업체로, 8억 개의 물품이 등록돼 40여 개 나라에서 약 1억6천만 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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