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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제재 대상 북한 금융회사, 파나마 조세회피 문건 포함


지난 3일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 건물에 그려진 로고.

지난 3일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 건물에 그려진 로고.

최근 폭로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 자료 ‘파나마 페이퍼스’에 북한의 무기 개발에 연루된 금융회사가 포함됐습니다. 대동신용은행 계열사인 DCB 파이낸스인데요.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 ICIJ가 공개한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 회피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북한 금융회사도 포함됐습니다.

영국 `가디언' 신문과 `BBC' 방송은 4일 파나마 최대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가 대동신용은행의 계열사인 DCB 파이낸스를 고객사로 관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DCB 파이낸스는 영국인 은행가 나이젤 코위가 북한인 김철삼과 함께 지난 2006년 여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해 등록했습니다. 당시 코위는 ‘평양국제문화회관’을 주소지로 등록했고, 이어 모색 폰세카가 DCB 파이낸스를 자사 법인으로 흡수했습니다.

모색 폰세카는 고객사들을 자사의 역외회사로 등록시키기 때문에, 실소유주의 정체나 거래 흔적이 문서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전세계 유력 자산가와 권력자, 독재자들이 이 회사의 고객이 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유출된 ‘파나마 페이퍼스’에 따르면 모색 폰세카는 DCB 파이낸스가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금융조사당국이 지난 2010년 모색 폰세카가 관리하고 있던 또 다른 북한 회사 ‘피닉스 커머셜 벤쳐스’에 대해 상세한 정보를 문의하자 그제서야 DCB 파이낸스도 북한과 연계돼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는 겁니다.

모색 폰세카는 2010년 9월 DCB 파이낸스와 거래를 끊었고, 설립자인 나이젤 코위는 이듬해 지분을 중국 컨소시엄에 팔았습니다.

이후 미국은 2013년 핵 개발과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대동신용은행과 DCB 파이낸스, 김철삼을 제재 대상으로 지목했습니다. 북한의 주요 무기 거래기관인 조선광업무역개발회사와 단천상업은행과 활발한 금융 거래를 했다는 것입니다.

미 재무부는 제재 사실을 공고하면서 대동신용은행이 2006년에 북한과의 거래를 꺼리는 금융기관들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DCB 파이낸스를 이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06년은 DCB 파이낸스가 ‘모색 폰세카’의 관리 아래 있던 때입니다.

버진아일랜드 당국은 2013년 모색 폰세카에 다시 접촉해 2006년 DCB 파이낸스 설립 전에 처리한 수표가 있는지 물었고, 이 때 또다시 회사 내부적으로 북한과 거래한 것에 대해 공방이 오갔습니다.

모색 폰세카 파나마 본사의 감사팀은 2013년 8월9일 버진아일랜드 지사에 보낸 이메일에서 코위의 주소가 북한이라는 점을 위험 신호로 인지하지 못했던 데 대해 질책했습니다.

코위는 홍콩의 금융계에서 근무하다 1995년 북한으로 이주해 북한의 첫 외국계 은행인 대동신용은행 은행장이 됐습니다.

`BBC' 방송은 모색 폰세카가 북한 뿐아니라 이란, 짐바브웨 등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개인과 기업 33 곳과 거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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