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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역대 최고 비호감 가능성...뉴욕주도 최저임금 15달러로 인상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위스콘신 주 애플레톤 시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후 무대를 내려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가 지난달 30일 위스콘신 주 애플레톤 시에서 열린 타운홀 행사에서 연설을 마친후 무대를 내려오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낙태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이 거센 가운데, 트럼프 후보가 역대 최고 비호감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를 비롯한 여러 대선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고요. 캘리포니아 주에 이어서 뉴욕 주 역시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린다는 소식, 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고용지표,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낙태 관련 발언이 여전히 큰 논란이 되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문제의 발언은 수요일(30일) MSNBC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초청 토론회에서 나왔는데요. 낙태가 불법일 경우, 낙태 여성이 어떤 식으로든 처벌받아야 한다는 발언을 한 겁니다. 이런 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낙태 지지자들은 물론이고 낙태 반대자들까지 거세게 반발했는데요. 결국, 트럼프 후보가 몇 시간 뒤에 낙태한 여성이 아니라 낙태 시술을 해준 의사 등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을 바꿨죠.

진행자)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도 목소리를 높였죠?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경쟁 후보들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왔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까지 목요일(31일)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되지 못한 사람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는데요. 가뜩이나 트럼프 후보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 인기가 없는데, 이번 논란까지 일면서 트럼프 선거운동 최대의 위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선거운동본부 대변인인 카트리나 피어슨 씨는 목요일(31일) CNN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후보가 말실수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진행자) 늘 논란을 몰고 다니는 후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은데요. 트럼프 후보가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경우, 미국 역사상 가장 인기 없는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최근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ABC 방송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6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32년 전 같은 조사가 처음 실시된 이래 최고 수준이라고 합니다. 여성 가운데 3분의 2, 중남미계 미국인 가운데 85%, 그리고 젊은 층 가운데 80%가 트럼프 후보에게 비호감을 느낀다고 답한 겁니다.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역시 그리 호감도가 높지 않은데요. 클린턴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는 52%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인데, 당장 눈앞에 닥친 건 다음 주 화요일(5일) 실시되는 위스콘신 주 경선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트럼프 후보에게 별로 좋은 상황이 아닌데요. 이번 위스콘신 주 예비선거는 반 트럼프 세력에게 중요한 기회가 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 의견입니다. 트럼프 후보가 위스콘신 주에서 패할 경우, 7월에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할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겁니다.

진행자) 위스콘신 주는 대의원 배분 방식이 어떻게 되나요? 승자독식제인가요?

기자) 승자독식제이긴 한데 좀 변형된 형태입니다. 주 전체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에게 대의원 18명을 몰아주는데요. 하지만 8개 선거구별로 각각 승리한 후보에게 대의원 3명씩 따로 줍니다. 트럼프 후보에게 최악의 경우, 대의원 한 명도 챙기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위스콘신 주에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 수요일(30일) 나온 마케트대학교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40% 대 30%로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보다 10%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후보는 여전히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데요. 만약 자신이 위스콘신 주에서 승리한다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란 겁니다. 민주당은 최근 위스콘신 여론조사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4% 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위스콘신 주에 이어서 4월 19일에는 뉴욕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뉴욕 주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퀴니피액대학교가 목요일(31일) 발표한 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뉴욕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은 56%에 달했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은 20%, 케이식 후보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단연 높은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이번 여론조사는 트럼프 후보의 낙태 관련 발언이 나오기 전에 실시된 것입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54% 대 42%로 클린턴 후보가 샌더스 후보를 12% 포인트 격차로 앞서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 나온 시에나 대학 여론조사에서는 두 후보 간의 격차가 21% 포인트였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격차를 줄여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뉴욕 주는 여러 후보가 고향으로 생각하는 곳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잘 알려진 대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기업인이고요. 클린턴 후보는 8년 동안 뉴욕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니까 뉴욕은 클린턴 후보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할 수 있죠. 그런가 하면, 샌더스 후보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태어나 자랐습니다. 뉴욕 주 경선을 앞두고 각 당 후보들이 벌써부터 뉴욕에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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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주 의회가 최저 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올리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며칠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관련 법안이 정식으로 주 의회를 통과했군요.

기자) 네, 목요일(31일) 캘리포니아 주 하원이 48 대 26으로 최저 임금 인상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서, 상원 역시 26 대 12로 같은 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캘리포니아 주 의회는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는데요. 같은 민주당 소속인 제리 브라운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오는 월요일(4일) 이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당장 최저 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게 아니라 점차 올리는 건데요. 법안 내용 다시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네, 현재 캘리포니아 주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10달러인데요. 2017년과 2018년에 50센트씩 올린 뒤, 그 다음 해부터 2022년까지 매년 1달러씩 올리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직원이 25명 이하인 소규모 사업체의 경우 1년 더 시간이 주어집니다. 2023년까지 올리면 되는 거죠.

진행자) 주 전체에 걸쳐서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기로 한 건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이죠?

기자) 맞습니다. 그동안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또 워싱턴 주에 있는 시애틀 시 등이 최저 시급을 15달러로 올리는 안을 승인했지만요. 대상이 주 전체인 건 캘리포니아 주가 처음입니다. 뉴욕 주 역시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와 주 의회 의원들이 목요일(31일) 예산 논의 과정에서 최저 임금 인상안에 잠정 합의한 겁니다.

진행자) 뉴욕 주에서는 어떤 식으로 인상할 예정인가요?

기자) 네, 현재 9달러인 뉴욕 주 최저 임금을 2018년까지 시간당 15달러로 올린다는 내용인데요. 하지만 같은 뉴욕 주라도 지역에 따라서 다릅니다. 예를 들어서 롱아일랜드와 웨스트체스터 카운티 등 일부 지역은 목표 시기가 2022년 말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이런 지역은 2022년 말에 가서야 시간당 최저 임금이 15달러가 되는 겁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가 하면 뉴욕 시 같은 경우, 2018년까지 15달러로 올려야 하는데요. 캘리포니아 주와 마찬가지로 소규모 사업체에 대해서는 1년 더 시간을 줍니다. 직원이 10명 미만이면 2019년까지 올리면 되는 거죠.

진행자) 사실 이 같은 최저 임금 인상 노력이 뉴욕에서 먼저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2012년 말에 뉴욕 시의 패스트푸드 식당, 속성음식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최저 임금 인상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는데요. 이 같은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했죠. 민주당 소속인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목요일(31일) 뉴욕 주의 최저 임금 인상 노력이 전국적으로 큰 의미를 줄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책임 있는 방식으로 올리기 때문이란 겁니다.

진행자) 이런 움직임에 대한 반응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사업체에 큰 부담을 준다면서 비판하고 있습니다. 사실 쿠오모 주지사는 원래 뉴욕 시는 3년에 걸쳐서, 뉴욕 주 다른 곳에서는 6년에 걸쳐서 올리는 안을 내놓았는데요. 공화당 의원들의 우려에 따라서 타협한 겁니다. 민주당 소속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2013년에 현재 시간당 7달러 25센트인 연방 최저 임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주의 최저 임금 인상 노력을 환영하면서 연방 의회도 이런 움직임을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재 미국 연방 의회는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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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3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됐는데요. 지난달에도 미국의 일자리 시장은 탄탄한 모습을 보였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4월 1일 미 연방 노동부가 지난달 노동시장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먼저 지난달 미국에서는 모두 21만5천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행자) 미국에서는 최근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죠?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월부터 일자리가 매달 평균 20만 개 이상 추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노동부 통계에서 또 중요한 게 바로 실업률인데, 이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네. 3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조금 높은 5%로 나왔는데요. 2월 실업률은 4.9%였습니다.

진행자) 일자리는 추가됐는데, 실업률이 오른 건 의외네요?

기자) 실업률이 오르긴 했지만, 나쁜 징조는 아니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노동시장 참여율이 63%로 오름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노동시장 참여율이라면 구체적으로 뭘 말하죠?

기자) 네, 16세 이상 인구 가운데, 일하고 있거나 아니면 일자리를 적극적으로 찾는 사람들의 비율을 말합니다. 3월에 미국 실업률이 소폭 오른 건 이렇게 노동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의 비율이 늘어나서 나온 결과라서 하니까, 실업률이 늘었다고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난 분야는 소매업으로 지난달 이 업종에서 4만7천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습니다. 그밖에 건설과 보건업종에서도 일자리 3만7천 개가 새로 생겼습니다. 반대로 불황에 시달리는 광업과 제조업은 오히려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진행자) 경제학자들은 신규 일자리 수와 실업률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이 시간당 받는 돈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시간당 임금은 얼마나 나왔습니까?

기자) 네. 시간당 임금은 지난달보다 7센트 올라 시간당 25달러 43센트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신규 일자리 수를 비롯해 시간당 임금도 최근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요즘 미국에서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인지 아닌지가 관심을 크게 끄는데, 이번 노동시장 통계가 연준의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고용시장이 호조라는 건 경기가 좋다는 얘기가 되는데요. 그러면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석인데, 많은 전문가는 금리를 빨리 올려야 할 정도는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그러니까 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겨야 할 정도로 경기가 과열됐다는 조짐을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죠.

진행자) 실제로 연준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서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미국을 제외한 세계 경제가 아직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서 경기가 좋아짐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다시 금리를 올리길 주저하고 있습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은 지난달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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