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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낙태 관련 발언 논란...FDA, 사후피임약 규제 완화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경선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 경선 후보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선두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낙태 관련 발언으로 역풍을 맞고 있습니다. 먼저 이 소식 알아보고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후피임약 규제를 완화했다는 소식, 또 미국 여자 축구 대표선수 5명이 남녀 임금 차별에 항의하는 진정서를 연방 기관에 제출했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낙태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자세한 내용 전해 주시죠.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수요일(30일) MSNBC 방송 주최로 열린 주민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이 자리에서 낙태를 반대한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불법 낙태를 한 여성은 처벌 받아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발언 내용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MSNBC 토론회 트럼프 후보 발언]

기자) 낙태한 여성이 처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느냐, 예, 아니요로 답해달라고 진행자가 묻자, 트럼프 후보가 어떤 식으로든 일종의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요. 징역 몇 년에 처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발언 내용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온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나중에 각 주에 맡겨야 할 문제라고 말했는데요. 그래도 논란이 가라앉지 않자 완전히 말을 바꿨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몇 시간 뒤에 발표한 성명에서 낙태가 불법일 경우, 여성이 아니라, 불법으로 낙태 시술을 한 의사 등이 법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낙태 지지자들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당연히 반대했을 것 같은데요. 하지만 낙태 지지자들만 목소리를 높인 게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성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해서 흔히 낙태 지지자들을 프로 초이서(Pro-choicer), 프로 초이스(Pro-choice) 진영이라고 부르고요. 낙태 반대자들은 생명을 존중한다고 해서 프로 라이퍼(Pro-lifer), 프로 라이프(Pro-life) 진영이라고 부르는데요. 양 측이 모두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분노를 표시했습니다. 낙태 반대 단체 ‘생명을 위한 행진 교육방어기금’의 진 맨시니 회장은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낙태 반대 운동의 입장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낙태 반대자들 가운데 그 누구도 낙태 여성의 처벌을 바라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낙태는 미국에서 상당히 민감한 문제죠. 선거 쟁점 가운데 하나이기도 한데요. 대선 후보들의 반응 어떻습니까? 남아있는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여성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반응부터 볼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사태가 “더는 나빠질 수 없다고 생각할 때 이런 발언이 나왔다면서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와 같은 공화당 소속 후보들은 어떤가요?

기자) 마찬가지 반응이었습니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여성이 처벌받아선 안 된다면서 트럼프 후보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고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은 여성이 아니라 낙태 시술 제공자에게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쟁점을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보여주는 일이라고 꼬집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관심을 얻기 위해 무슨 말이든 하는 사람이란 겁니다.

진행자) 크루즈 후보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해 왔죠?

기자) 맞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과거에는 낙태를 지지했다는 겁니다. 보수적인 기독교 신자들은 태아도 하나의 생명이라면서 낙태를 반대하는데요. 이들 보수 기독교도는 공화당의 지지 기반이기도 하지 않습니까? 따라서 공화당은 낙태를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반면에 민주당은 낙태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존중한다는 입장이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논란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요. 특히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이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의 외모를 깎아내리는 발언을 했고요. 폭스뉴스 진행자 메긴 켈리에 대해서도 여성 비하적인 발언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얼마 전에는 트럼프 후보 보좌관이 트럼프 후보에게 접근하는 여성 기자의 팔을 붙잡고 밀치는 일이 일어나서 논란이 되기도 했죠.

진행자) 그렇죠. 이 기자가 팔에 멍이 들었다며 인터넷에 사진을 올리기도 했죠.

기자) 네, 문제를 일으킨 코리 루언다우스키 선거대책본부장은 단순폭행 혐의를 받게 됐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루언다우스키 본부장을 두둔하고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 때문인지,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매우 낮은데요. 최근 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에게 호감을 느끼는 여성의 비율은 응답자 가운데 21%에 불과했습니다.

진행자) 오는 4월 5일 화요일에 위스콘신 주에서 예비선거가 실시되는데요. 앞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앞서고 있었는데, 크루즈 후보가 추월하지 않았습니까? 이번 발언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르겠네요.

기자) 네, 두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위스콘신 주에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위스콘신 주에 있는 마케트대학교 법률전문대학원이 실시한 조사 결과가 수요일(30일) 나왔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케이식 후보의 지지율은 이에 훨씬 못 미치죠. 한편, 같은 마케트대학교 조사에서 민주당은 샌더스 후보가 49% 지지율을 보이면서 45%를 얻은 클린턴 후보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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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이번에도 낙태 관련 소식이네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사후피임약 사용에 대한 지침을 개정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FDA가 수요일(30일) 새로운 지침을 발표했는데요. 사후피임약 사용에 대한 규제를 크게 완화하는 내용입니다. 그러니까 약물을 이용한 낙태를 더 쉽게 한 건데요. 미페프렉스(Mifepex)란 사후피임약의 복용 시기를 임신 10주까지 늘렸는데요. 이전에는 마지막 월경 후 7주까지만 가능했습니다. 복용량도 기존 600mg에서 200mg으로 크게 낮췄고요. 의사가 아니라 임상 간호사도 처방할 수 있게 하는 등 여성들이 좀 더 쉽게 약을 구할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자) FDA가 이렇게 지침을 바꾼 이유가 뭡니까?

기자) 네, FDA는 최신 과학 자료에 따라서 개정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연구조사에서 사후피임약 미페프렉스의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는 겁니다. 앞서 FDA 규정은 2000년에 나온 것이었는데요. 1990년대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것이라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사후피임약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낙태를 하는 거죠?

기자) 네, 사후피임약은 자궁내막 상태를 조절하는 여성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분비를 막아서 수정란이 자궁에 착상하지 못하게 합니다. 이 약을 먹고 나서 하루나 이틀 뒤에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이란 두 번째 약을 먹는데요. 이 약을 먹으면 자궁이 수축해서 임신이 끝나게 됩니다.

진행자)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만, 미국에서 낙태란 큰 논란이 되는 문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이번 FDA의 새 지침,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기자) 네, 대부분 주에서는 크게 달라지는 게 없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의사가 FDA 규정에서 벗어나서 처방해왔기 때문인데요. 그동안 사후피임약의 안전성을 보여주는 연구 보고서가 워낙 많이 나와서 의사들이 자율적으로 처방해온 겁니다. 하지만 몇몇 주는 경우가 다른데요. 노스다코타 주와 오하이오 주, 텍사스 주 같은 경우, 새 규정이 현행법에 상반됩니다. 이들 주는 의사들에게 이전 FDA 지침을 지킬 것을 법으로 규정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임신 7주가 넘은 여성에 대해서는 사후피임약을 처방하지 못하게 규제하고 있는 거죠. 그런가 하면 다른 몇몇 주에서도 사후피임약 사용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요. 이런 가운데 FDA가 새 지침을 발표한 거죠.

진행자) 새 지침에 대해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낙태 지지 세력은 물론 환영하고 있습니다. 사후피임약이 안전하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에 입증됐다는 건데요. 타이레놀처럼 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보다 사후피임약이 더 안전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낙태 반대 세력은 완전히 다른 반응인데요. 사후피임약 복용 시기를 늦추면, 불완전한 낙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고 임신부에게도 더 위험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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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으로 축구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여자 축구 대표선수 5명이 연방 정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소속 선수 5명이 수요일(30일) 연방 평등고용기회위원회(EEOC)에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미국 축구협회(USSF)가 남녀 대표 선수들의 임금을 차별했다는 겁니다. 진정서를 낸 선수 가운데는 주장 칼리 로이드와 골키퍼 호프 솔로 등 스타 선수들이 포함됐는데요. 진정서에 서명한 선수는 5명뿐이지만, 선수단 전체를 대표한다고 하네요.

진행자) 그러니까 여자 대표 선수들이 남자 선수들보다 돈을 적게 받는다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선수 측 변호사는 여자 선수들이 이런저런 명목으로 협회로부터 받는 돈이 남자 선수들의 4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미국 축구협회로부터 급여를 받는 직원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정한 연봉을 받고 경기 결과에 따라서 따로 ‘보너스’, 그러니까 ‘성과급’이나 ‘포상금’을 받습니다. 하지만 남자 선수들은 대표팀에 차출될 때만 보수를 받는데요. 그런데도 남자 선수들이 훨씬 많은 돈을 받는다는 거죠.

진행자) 구체적으로 남녀 대표팀 선수들 간의 임금 격차가 어느 정도나 되는지 궁금하네요.

기자) 가령 남자 선수들은 정상급 팀과의 친선경기에서 이기면 대략 1만7천 달러 성과급을 받고요. 져도 5천 달러를 받습니다. 하지만 여자 선수들의 경우엔 이기면 1천350달러를 받고 지거나 비기는 경우엔 따로 돈을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진행자) 원래 국가대표팀은 또 국제 경기에 나가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별도로 거액의 포상금을 받지 않던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분야에서도 남녀팀별로 격차가 있습니다. 가령 월드컵 축구 본선에 진출하면 남자팀 선수들은 1인당 7만6천 달러를 받지만, 여자 선수들은 1만5천 달러를 받습니다. 만일 월드컵에서 우승하면 남자팀 전체에 930만 달러가 나오지만, 여자팀에는 180만 달러가 지급됩니다.

진행자) 사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각종 국제대회를 석권하는 세계 정상급 팀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작년에 열린 여자 월드컵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여러 차례 월드컵 정상에 올랐고요. 올림픽에서도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는 세계 최강팀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실 미국 남자축구 대표팀보다 여자팀 성적이 훨씬 좋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직업 스포츠 선수는 성적도 중요하지만, 어느 정도 수익을 가져다주느냐도 중요할 텐데요.

기자) 네, 이 역시 남자 대표팀에 못지않다는 주장입니다. 입장권 판매가 계속 늘고 있고 경기 시청률도 높다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미국이 5-2로 이긴 일본과의 월드컵 결승전의 경우, 2천500만 명 이상이 시청하면서 미국 축구 중계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도 협회에서 나오는 돈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여자 선수들에게 불만이라는 거죠.

진행자) 돈뿐만이 아니라, 다른 대우 면에서도 남녀 선수들 간에 차이가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비행기로 이동할 때 남자 선수들은 비즈니스석에 앉는데 여자 선수들은 일반석에 앉습니다. 또 남자 선수들은 항상 잔디 구장에서 경기를 하는데요. 지난해 여자 월드컵 대회 같은 경우, 부상을 입기 쉬운 인조 잔디 구장에서 경기가 벌어졌습니다. 여자 선수들은 이런 처우에 대해서도 큰 불만을 느끼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축구협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미국 축구협회는 아직 진정서를 보지 못했다면서 자세한 언급을 피했는데요. 단지 선수들의 행동에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축구협회는 단체교섭에 따른 선수들과의 이전 계약이 아직 유효하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선수들은 이 계약이 2012년에 이미 만료됐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에는 프로 테니스 쪽에서도 남녀 선수의 상금과 관련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여자 축구와는 반대로 프로 테니스에서 US오픈 같은 4대 주요 대회는 남녀 선수들의 상금이 같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게 불합리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논란이 됐었습니다

진행자) 축구는 남녀팀별로 상금에 차등이 있지만, 프로테니스 메이저대회는 남녀 선수들에게 같은 상금을 지급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테니스를 포함해서 마라톤과 사격, 그리고 볼링 등의 종목에서 남녀 상금에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 축구와 프로골프에서는 아직도 상금 차이가 있는 건데요. 아무래도 남녀 간 상금 차이가 없어지는 것이 대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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