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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타 정부 "북한 노동자 착취 조사, 혐의 못 찾아"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몰타의 의류공장 내부 사진. 레저 클로딩(Leisure Clothing)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 (자료사진)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몰타의 의류공장 내부 사진. 레저 클로딩(Leisure Clothing) 웹사이트에 게재된 사진. (자료사진)

유럽의 작은 섬나라인 몰타 정부가 자국 내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 혐의를 조사한 결과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유럽 매체들은 몰타의 의류공장에 고용된 북한 노동자들이 극심한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해 유럽 의원들이 문제를 제기했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몰타 사회부 (Ministry for Social Dialogue)의 류번 시버레스 소비자.시민자유국 공보담당관은 28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몰타 내 북한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착취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시버레스 담당관은 몰타 산업관계부가 현재 북한 노동자 착취 혐의를 조사 중이라며, 초기 조사 결과 노동착취 등 부정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시버레스 담당관은 그러나 추가 조사를 계속할 예정이며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적법한 취업 비자를 발급받아 몰타에서 일하는 북한인들은 총 52 명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럽의 인권단체들과 일부 언론매체들은 몰타 내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이 극심한 노동착취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독일 최대 공영방송인 ‘ARD’는 특히 지난 1월 몰타 내 북한 노동자들이 2주에 하루만 휴식하며 하루 14시간씩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임금은 유럽연합이 의무화한 월 최저임금 700 유로의 10분의 1에 불과한75유로, 미화 81달러를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노동자들은 몰타인들의 하루 평균임금에도 못 미치는 금액을 월급으로 받고 있고, 노동시간은 유럽연합이 규정한 주당 최대 노동시간 (48시간)보다 2 배나 많다는 겁니다.

독일 출신의 토마스 헨델 유럽의회 고용.사회복지 위원장은 지난달 성명에서 유럽연합 담당 기구들과 국제노동기구 ILO에 서한을 보내 진상 조사와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헨델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이런 식의 노동착취는 충격적이며 유럽연합에서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헨델 위원장 측 프랭크 푸슈카레프 비서실장은 지난주 ‘VOA’에 아직 유럽연합 담당 기구들로부터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푸슈카레프 실장은 그러나 헨델 위원장의 성명과 서한 발송 이후 유럽의 여러 연구소들과 인권단체들이 몰타 뿐아니라 다른 나라들의 (북한 노동자) 관련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며, 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노예와 강제 노동은 유럽연합 뿐아니라 세계 어디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와 유럽 국가들이 노동자의 권리와 인권 보호법규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 유럽의회가 매우 긴밀히 주시하며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몰타 내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은 대부분 의류공장과 건설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몰타 최대 일간신문인 ‘Times of Malta’는 지난 4일 몰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노동자 36명이 중국계 의류업체인 ‘레저 클로딩’에서 일하고 나머지 인력은 다른 5개 공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레저 클로딩’ 관계자는 이 신문에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 환경에) 행복해 하고 있으며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신문은 그러나 이 업체 책임자들이 베트남 출신 노동자들로부터 과도한 노동시간과 저임금 지불 혐의로 소송을 당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레저 클로딩’은 중국 다국적 업체인 CICET 계열사로 유럽에 의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 업체 웹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을 비롯해 중국과 베트남, 몰타인 등 200 명이 몰타 공장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마르주끼 다루스만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은 지난해 10월 기자회견에서 5-6 만 명에 달하는 북한 외화벌이 노동자들이 심각한 노동착취를 당하고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었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런 우려를 반영해 지난 16일 발표한 새 행정명령 13722 호에서 사상 처음으로 북한 정권의 인권 침해와 노동자들을 해외로 송출하는 책임자들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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