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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자폭 테러, 70여명 사망...시리아 군, ISIL 장악 팔미라 탈환


27일 파키스탄 라호르 시의 공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희생자들의 사체를 옮기고 있다.

27일 파키스탄 라호르 시의 공원에서 폭탄 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구조요원들이 희생자들의 사체를 옮기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파키스탄의 한 공원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70여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ISIL이 점령했던 고대도시 팔미라를 10개월 만에 탈환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파키스탄 테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파키스탄 북동부 펀자브주 주도인 라호르의 한 공원에서 어제(27일) 자살폭탄 테러 공격이 벌어져, 70여명이 숨지고 300명 이상 다쳤습니다. 테러가 발생한 곳은 라호르 도심의 굴샨-에-이크발 공원인데요. 놀이기구가 많아서 평소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곳이고, 이번 사상자도 대부분 어린이와 여성들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주로 어린이들이 노는 공원을 노렸다니까 더 충격적인데요. 누구의 소행인지도 밝혀졌습니까?

기자) 파키스탄 언론들은 어제 테러범 1명이 공원 입구에서 자폭했다고 보도했는데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분파인 자마툴아흐랄이 이번 테러를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부활절 행사를 하던 기독교도를 공격했으며, 자신들이 라호르에 입성했다는 것을 알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의도적으로 기독교도 행사를 노렸다는 거군요?

기자) 어제(27일)는 기독교 최대 축일인 부활절이었습니다. 테러 공격이 발생한 공원에도 부활절을 축하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모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테러 현장은 희생자들의 시신이 널려있고, 부상자들이 살려달라고 울부짖는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면서, 수십 대의 구급차로도 모자라서 택시와 오토바이로 부상자들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또 강력한 폭발로 공원에서 좀 떨어진 건물의 창문도 부서졌다고 합니다.

진행자) 파키스탄 총리가 테러범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고요?

기자) 나와즈 샤리프 총리가 오늘(28일) 오전 테러 공격 현장을 방문했는데요. 어린이들을 비롯한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데 대해 비통해하면서, 민간인들을 공격한 테러범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극단주의와 테러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이번 공격을 일제히 비난하고 있군요?

기자) 무고한 민간인, 그것도 소수계인 기독교 어린이와 여성들을 노렸다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어조로 비난하고 있는데요. 미국 백악관은 이번 공격을 가장 비겁한 테러로 규정하고, 파키스탄 당국과 테러 척결을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 정부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직접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서 애도를 표하고, 테러 대응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번 테러를 강력히 규탄했고요, 가톨릭 교황청은 이번 공격은 기독교 소수자를 겨냥한 광신적 폭력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은 이슬람 인구가 절대 다수고, 기독교도는 소수죠?

기자) 그렇습니다. 전체 인구의 97%가 이슬람 교도로 알려져 있고, 기독교도는 가톨릭과 개신교를 합쳐도 2%에 미치지 못합니다. 한편 프란치스코 로마 가톨릭 교황은 이달 초 샤리프 총리의 방문 초청을 받아들여서 앞으로 파키스탄을 방문할 계획이었습니다.

진행자) 파키스탄에서 올해 들어서도 이미 여러 차례 이슬람 극단주의 자들의 테러가 발생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월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 주 차르사다 대학교에서 총격 테러로 20여명이 숨졌고요, 12월에도 여러 건의 폭탄 테러로 수십 명이 사망했었습니다. 파키스탄 정부도 최근 자국 내 극단주의 세력에 대해 과거에 비해 강경한 입장을 취해왔는데요, 이번에 또 다시 폭탄 테러 공격이 발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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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ISIL이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던 팔미라를 탈환했다고요?

기자) 지난 24일 시리아 군이 러시아 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팔미라에 진입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는데요. 사흘 만인 어제(27일) 시리아 군이 팔미라를 완전히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팔미라를 점령한 지 10개월 만입니다.

진행자) 시리아 군으로서는 큰 성과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리아 정부군이 처음으로 ISIL이 점령한 주요 도시를 탈환한 것인데요. 따라서 의미가 큽니다. 또 ISIL의 심장부인 락까를 향해 진격할 수 있는 요충지란 점에서 전략적으로도 중요합니다. 팔미라는 시리아 여러 도시를 연결하는 도로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도 성명을 내고 이번 팔미라 탈환은 매우 중대한 성과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도 팔미라 탈환 소식을 크게 환영했다고요?

기자) 크렘린 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아사드 대통령과 통화하고, 시리아 군이 팔미라를 테러분자들로부터 해방시킨 데 대해 직접 축하를 전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9월 이후 시리아 아사드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군사 개입했는데요. 이달 초 시리아 정부와 반정부 대표들이 휴전에 돌입하면서 일부 병력을 철수했지만, ISIL 등 테러 세력을 겨냥한 공습 작전은 계속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리아 군의 이번 팔미라 공략을 앞두고, 지난 며칠간 팔미라와 주변 지역의 ISIL 시설을 집중 공습했습니다.

진행자) 당초 ISIL이 거세게 저항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흘 만에 팔미라를 완전 장악했군요?

기자) ISIL은 시리아 군과 시리아 정부를 지지하는 민병대의 강한 압박에 밀려 팔미라 동쪽으로 퇴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리아 군은 물론이고 시리아 현지 소식을 전하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그렇게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ISIL 대원 400명이 사망했고, 시리아 군과 민병대 병력도 180명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팔미라 주민들은 이미 시리아 군의 탈환 작전에 앞서 상당수 도시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민간인 피해 규모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진행자) 팔미라는 고대 문명 유적지고, 앞서 ISIL이 우상 숭배라면서 2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파괴하는 장면을 공개해서 더욱 알려진 곳이기도 한데요. 실제 파괴 정도도 알려졌습니까?

기자) 시리아 당국자가 언론에 일부 피해를 제외하면, 훌륭한 상태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상황을 밝힌 건 아닙니다. ISIL은 앞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고대 사원과 조각상 등을 폭파하는 모습을 공개했었는데요. 시리아 관영 언론은 전문가들이 며칠 안에 팔미라에서 ISIL이 파괴한 유물과 유적의 피해 정도를 평가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ISIL은 시리아와 이라크의 넓은 지역을 장악하고 있지만, 이라크에서도 수세에 몰리는 분위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이라크에서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군이 최근ISIL을 압박하고 있는데요. 지난 주말 이라크 북부 최대 도시이자, 이라크 내 ISIL 거점인 모술 탈환 작전에 나섰습니다. 앞서 미군이 밝힌 바에 따르면 ISIL은 한 때 장악했던 지역 가운데 이라크에서 40%, 시리아에서 20%를 상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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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동남아 어린이들의 영양실조와 비만이 위험 수준이라는 경고가 나왔군요?

기자)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는 오늘(28일) 발표한 공동 보고서 들어있는 내용입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빈곤층 영양실조가 심각하고, 비만 어린이도 늘고 있는데요. 어린이들의 건강도 문제지만, 앞으로 사회적으로도 보건 비용의 급증이라는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정도 심각한가요?

기자) 인도네시아의 경우 어린이의 12%가 과체중이었으며, 같은 비율의 어린이들은 영양실조로 나타났습니다. 태국 역시 11%의 어린이들이 비만이고, 영양실조 어린이들도 7%에 달했습니다. 이런 영양실조와 불균형은 성장 발달에도 문제가 되고, 어린이 질병 발병률도 높입니다.

진행자) 동남아 국가들은 그동안 경제 상황이 나아졌는데, 이런 영양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보고서는 성장에도 불구하고 빈부격차가 늘어나면서, 빈곤층에서 계속 영양실조 문제가 심각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비만이 늘어난 데 이유로는, 저렴하지만 칼로리는 높고 몸에 좋지 않는 정크 푸드 섭취가 많아진 점을 꼽았는데요. 따라서 당국이 이런 음식을 규제하고, 빈곤층에 대한 영양 지원은 늘릴 것을 권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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