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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연쇄테러 용의자 일부 검거…이라크 군, ISIL 장악 모술 탈환 작전


벨기에 경찰이 24일 샤에르베이크 지구에서 브뤼셀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수행 중이다.
벨기에 경찰이 24일 샤에르베이크 지구에서 브뤼셀 테러 용의자 검거 작전을 수행 중이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벨기에 브뤼셀 연쇄테러 용의자들이 추가로 검거됐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테러 대응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벨기에를 긴급 방문했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군이 각각ISIL이 오랫동안 장악한 주요 도시의 탈환 작전에 돌입했습니다.

진행자) 오늘도 벨기에 연쇄테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벨기에 경찰이 오늘(25일) 지난 22일 브뤼셀 연쇄테러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중 일부는 테러가 벌어진 자벤템 국제공항과 말베이크 지하철역에서 CCTV를 통해 신원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벨기에 경찰은 신원을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진행자) 당초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테러범들과 함께 CCTV에 촬영된 용의자의 모습이 공개됐었는데, 이들도 붙잡힌 건가요?

기자) 벨기에 당국은 아직 그 부분도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당초 공항에서 자폭한 테러범들과 함께 CCTV에 찍힌 흰색 외투 차림 남성의 모습이 공개됐지만 신원은 확인되지 않았고, 지하철역에서도 자폭 테러범과 공격 직전에 대화를 나눈 의문의 남성이 있었습니다. 벨기에 당국은 체포된 6명에 이들 2명이 포함됐는지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한편 벨기에 언론은 경찰이 여전히 이들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체포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 중 공항 CCTV에 찍힌 흰색 외투 남성의 신원은 당국이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의 테러 감시 목록에도 올랐던 인물이라고 하는데요, 아직 신원이 공개된 건 아닙니다.

진행자) 현재까지 신원이 밝혀진 테러범은 3명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모두 테러 현장에서 자폭한 범인들로 벨기에 국적입니다. 한 명은 25살의 나짐 라크라위로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테러에도 연루돼 이미 경찰의 수배령이 내려진 인물이었습니다. 나머지 둘은 형제인 30살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와 27살 칼리드 엘 바크라위 입니다. 나짐 라크라위와 형제 중 형 이브라힘은 공항에서 자폭했고, 동생 칼리드는 지하철역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자폭한 형제 중 한 명은 지난해 시리아로 가다가 터키에서 체포된 적이 있는데도, 당시 그냥 풀려났었다고요?

기자) 벨기에 정부의 테러 대응 능력에 문제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실입니다. 터키 정부에 따르면 형 이브라힘은 지난해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에 합류하기 위해 터키를 거쳐 시리아로 가다가 체포됐습니다. 터키 당국은 이브라힘을 외국인 ISIL 조직원으로 판단하고, 벨기에에 확인을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벨기에 당국이 연관성을 찾지 못하면서 그대로 추방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테러 용의자를 미리 체포하고 공격을 막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건데, 벨기에 정부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했습니다. 얀 얌본 벨기에 내무장관은 사법당국과 터키에 있는 벨기에 당국자 사이에 과실이 있었다면서, 책임을 인정하고 사의를 표했습니다. 또한 벨기에 당국은 브뤼셀 연쇄테러가 벌어지기 나흘 전인 지난 18일 파리 테러의 주범 살라 압데슬람을 붙잡았고, 브뤼셀에서 추가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진술을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공격을 막지 못했다는 비난도 받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쿤 킨스 법무장관도 얀봄 내무장관과 함께 사의를 밝혔습니다. 하지만 샤를 미셸 총리는 두 장관의 사퇴 의사를 모두 반려했습니다.

진행자) 자폭한 형제들이 벨기에 핵 시설에 침입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보도도 있더군요?

기자) 벨기에 경찰이 이들이 숨어있던 아파트에서 찾아낸 동영상에 그런 내용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벨기에 핵 연구개발 책임자의 집을 몰래 촬영한 영상인데요. 이들은 핵시설을 공격하거나, 혹은 테러 공격에 사용할 핵물질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은신처에서는 폭탄 제조에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화학제품과 못 등도 발견됐습니다. 테러범들은 테러 공격 날 아침까지 이 아파트에 머물면서, 공격을 준비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은 이번 공격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번엔 이번 공격을 정당화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다고요?

기자) ISIL은 인터넷을 선전전에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어제(24일) 올린 동영상은 브뤼셀 테러 장면으로 시작하는데요. 이어 벨기에를 포함한 연합군 전투기들이 시리아와 이라크를 폭격하고, 무고한 이슬람 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 공격을 자행했다는 겁니다. ISIL은 이번 공격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격 위협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유럽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추가 테러 우려가 높지 않습니까?

기자) 그래서 이번 테러 이후 벨기에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과 미국 등은 테러 경계 태세를 강화했습니다. 유럽 안보 전문가들은 시리아와 이라크 등에서 훈련 받은 ISIL 조직원 400명에서 600명이 유럽에 침투했으며, ISIL의 지시에 따라 테러 공격을 벌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유럽공동 경찰기구인 유로폴은 중동에서 훈련을 받고 돌아온 테러단체 조직원과 함께, 유럽 현지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급진화된 사람들까지 합하면 테러 공격에 가담할 수도 있는 잠재적 위험 인물은 5천 명에 달한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심각한 상황이죠. ISIL은 지난해 11월 파리 테러와 이번 브뤼셀 테러로 전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는데요. 파리 테러 당시 130명, 이번 벨기에 연쇄폭탄 테러로 31명이 숨졌습니다.

진행자) 미국도 테러 공격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이 벨기에를 긴급 방문했다고요?

기자) 오늘(25일) 브뤼셀에서 벨기에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테러 대응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도 가졌는데요. 브뤼셀 국민들을 지지하는 “나는 브뤼셀이다”라는 구호를 직접 외치면서, 연대를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공격을 무고한 민간인을 겨냥한 비열한 테러 공격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가 협력해 ISIL을 지상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한편 케리 장관은 이번 브뤼셀 테러로 미국인 2명이 사망한 사실도 처음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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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겠습니다. 이라크와 시리아 정부가 각각 ISIL이 장악한 주요 도시의 탈환 작전에 돌입했다고요?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ISIL을 겨냥한 지상 작전의 중요한 진전입니다. 이라크 군은 ISIL이 오랫동안 장악해온 북부 주요 도시 모술 탈환 작전에 돌입했고, 시리아 군도 고대도시 팔미라에서 ISIL을 몰아내기 위한 공격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모술은 이라크에서 ISIL의 최대 거점 아닙니까?

기자) 이라크 내 ISIL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 군은 어제(24일) 성명을 내고 모술 해방 작전에 돌입했다고 밝혔습니다. 모술은 이라크 제2의 도시이자 북부 니네베주의 주도인데요. ISIL은 지난 2014년 6월 모술을 급습해서 며칠 만에 점령했습니다. ISIL은 이후 시리아 락까를 수도로 시리아 동부와 이라크 북부에 걸친 자칭 ‘이슬람국가’ 수립을 선포했습니다. 당시 이라크 군은 제대로 저항도 못하고 물러나면서, 안보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이라크 군은 지난해부터 미군 주도 연합군과 이라크 내 여러 무장 세력의 도움을 받아 ISIL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고, ISIL도 수세에 몰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탈환 작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이라크 군은 공중에서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고, 지상에서는 수니파 민병대와 쿠르드 자치정부 병력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들이 모술 주변으로 진입하면서, ISIL이 맹렬히 저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라크 군은 그동안 모술 주변 마을들을 탈환하면서 ISIL을 압박해왔는데요. ISIL도 이라크 내 핵심 거점인 모술을 잃지 않기 위해 강하게 저항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시리아에서도 정부 군의 팔미라 탈환 작전이 시작됐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가 지난 며칠간 팔미라의 ISIL 시설을 겨냥해 집중적인 공습을 진행했고, 시리아 군이 어제(24일) 팔미라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시리아 군은 나머지 지역에서 ISIL과 치열한 교전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팔미라는 고대 문명의 유적지인데요. ISIL이 우상 숭배라면서 2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파괴하는 장면을 공개해서 더욱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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