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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의 날' 북한 결핵 실태와 예방법


결핵 환자의 X레이 사진. (자료사진)

결핵 환자의 X레이 사진. (자료사진)

오늘 (3월 24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결핵의 날’ 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결핵의 날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결핵을 오는 2030년까지 없애는 것이 유엔 지속가능 개발목표 (SDGs)이자 결핵전략의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결핵은 치료가 쉽지 않은 질병으로 알려져 있고요, 그런 만큼 개발도상국들에서는 가장 중요한 사망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북한은 중국 베트남 등과 함께 결핵 발생 위험국으로 분류돼 있는데요, 이 시간에는 북한의 결핵 실태와 결핵을 예방하기 위한 방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진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김현진 기자, 우선 결핵이 어떤 질병인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결핵은 결핵균이 공기를 매개로 사람과 사람으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질환입니다. 주로 폐에 많이 발생하는데요, 결핵환자의 기침과 재채기 등을 통해 배출된 결핵균이 공기를 통해 다른 사람의 폐로 들어가 감염됩니다. 그런데 감염이 됐다고 해서 결핵이 발병하는 건 아니고, 주로 면역체계가 저하된 사람에게서 발병됩니다. 결핵은 특히 영양과 위생 상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이 때문에 선진국 보다는 주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국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진행자) 결핵에 걸리면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기자) 결핵은 기본적으로 호흡기 질환이기 때문에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학 간호학과 김미영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미영 교수] “제일 처음에는 약간의 미열과 오한이 오고요, 자주 피곤하고 체중 감소 증상이 납니다. 2~3주 동안 잦은 기침과 발열이 나면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세계에서 결핵 문제가 가장 심각한 나라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요, 얼마나 심각한가요?

기자)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지난 2014년 북한에서는 11만290여 명이 결핵에 걸렸습니다. 인구 10만 명 당 442 명 수준인데요, 아시아 지역에서는 동티모르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겁니다. 세계보건기구는 또 2014년에 북한 주민 5천여 명이 결핵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의 결핵 문제는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 비교할 때 얼마나 더 심각한 건가요?

기자) 지난 2014년의 예를 보면, 한국의 결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86 명, 중국은 68명, 일본은 18 명이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북한은 인구 10만 명 당 무려 442 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한국, 중국, 일본에 비해 5~20 배 가량 높은 수준이죠. 2014년 북한의 결핵 사망률도 인구 10만 명 당 20 명으로 한국 3.8 명, 중국 2.8 명, 일본 1.8 명에 비해 5~10배 가량 높았습니다.

진행자) 2014년 북한 결핵 발병률이 인구 10만 명 당 442 명 수준이라고 했는데요, 과거와 비교했을 때 많이 감소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북한 결핵 발병률은 최근 몇 년 간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05년 사이 북한의 결핵 발병률은 10만 명 당 383 명 수준이었습니다. 이후 2010년 결핵 발병률은 인구 10만 명 당 395 명에서 이듬해 404 명으로 증가했습니다. 이어 2012년 409 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2013년 429 명, 2014년 442 명으로 최근 4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과거에 비해 북한에 결핵 환자가 더 많이 발생하고 있는 건가요?

기자)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필립 글레지우 연구원은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2008년 이래 북한 내 결핵 발병 보고율이 증가해 이 같은 결과가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실제로 발병 환자가 늘어난 것일 수도 있지만 과거에 비해 감염 여부를 보다 쉽고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게 돼 발병률이 증가했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결핵 감염 여부를 신속히 진단할 수 있게 됐다고 했는데요, 이런 진단 시스템이 얼마나 잘 갖춰져 있나요?

기자) 이에 대해서는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의 결핵전문위원이며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겸 통일의학센터에서 근무하는 이혜원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이혜원 세계결핵제로운동본부 결핵전문위원] “인프라 부족과 또 아까 말씀 드린 내성 결핵에 대한 진단을 위한, 고급인력부터 해서 관련 진단기구들의 부족으로 인해서 현재로서 그런 내성결핵에 대한 진단이 좀 어려운 상황이고요. WHO에서 2013년도에 진엑스퍼트를 최초로 도입을 했습니다. 이러한 도입이 있기는 하였으나 그것이 평양 중심으로만 진단이 가능하고 지방으로는 확대가 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요. 그래서 그런 진단체계에 대한 기술적인 개선과 지방으로의 확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 결핵 보고서’에서 ‘진엑스퍼트’ 보급을 지방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제가 이후 세계보건기구에 수 차례 ‘진엑스퍼트’가 현재 북한에 몇 대 정도 보급 됐는지 문의를 했지만, 정확한 답을 듣지는 못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는 특히 다제내성 결핵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다제내성 결핵이 뭐고, 또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가요?

기자) 약물을 반복해서 복용하면 내성이라는 게 생기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약물이 아예 듣지 않거나 효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다제내성 결핵은 이렇게 결핵치료제에 내성을 갖는 형태의 질병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4년 북한에서 3천8백여 명이 추가로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캐린 웨이어 연구원은 ‘VOA’에 세계보건기구가 지난 2014년 황해북도에서 처음으로 결핵환자 450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새로운 결핵환자의 1.9%, 재발 환자의 15%가 각각 다제내성 결핵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는데요, 웨이어 연구원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캐린 웨이어 세계보건기구 연구원] “Percentage of patients with MDR was 1.9%. We used that percentage to estimate…”

세계보건기구가 정확한 다제내성 결핵환자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올해 북한 전 지역에서 약제내성률 조사 (Drug Resistance Survey)를 실시할 예정이라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북한 당국은 올해 세계보건기구의 기술 지원 아래 전국적인 결핵 실태조사도 실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북한 내 100개 지역에서 7만여 명을 대상으로 결핵 감염률과 유병률을 조사했는데요, 이쿠시 오노자키 WHO 연구원은 22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겨울에 조사가 잠시 중단됐다 최근 재개됐다고 말했습니다. 들어보시죠.

[녹취: 이쿠시 오노자키 WHO연구원] “They will complete another part of the county until May or June….”

지난해 평양 내 14개 지역에서 조사를 마쳤고, 오는 5월에서 6월 중 나머지 지역에서 조사를 마칠 계획이라는 설명입니다. 최종 조사 결과는 올해 가을쯤 발표될 예정인데요, 오노자키 연구원은 이번 조사를 통해 북한 내 결핵환자 규모와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끝으로 결핵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결핵은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할 수 있기 때문에 균형있는 식사를 하고요,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손수건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미국 텍사스 오스틴 주립대학 간호학과 김미영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김미영 교수] “일단 환기를 잘 해야 하고요. 어린 아이는 BCG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고요. 결핵환자에 노출된 경우는 바로 피부반응 검사를 해서 감염이 의심되면 약을 복용해야 합니다. 또한 영양이 좋아야 하는데요,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결핵은 "초기에 발견해 규칙적으로 치료하면 완치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검진과 함께 꾸준한 운동, 균형 있는 영양섭취, 기침예절 실천, 실내 환기 등을 통해 스스로 건강 관리를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진 기자와 함께 북한 내 결핵 실태와 예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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