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 위협에 전국 경계태세 강화 지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청와대를 타격 대상으로 한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응해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지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위협에 대해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대한 도전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북한이 잇따라 자신과 청와대를 겨냥해 노골적으로 위협하고 나선 데 대해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 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성우 청와대 홍보수석은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북한의 잇단 위협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김성우 홍보수석/ 한국 청와대] “북한의 이런 위협에 대해서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들의 안전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전국에 경계태세를 강화하라고 말씀하셨고 국민 여러분께도 비상 상황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북한은 지난달 23일엔 군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을 통해 한국 군의 ‘참수작전’에 대해 자신들의 최고 수뇌부를 건드린다면 가차없이 징벌해 버리겠다며 1차 타격 대상으로 청와대를 지목했습니다.

또 23일엔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중대보도를 통해 박 대통령 제거를 거론하고 정규부대와 특수부대 투입을 암시하며 위협하는 것은 물론 신형 대구경 방사포로 청와대를 초토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협박했습니다.

김 수석은 북한의 이런 위협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세계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녹취: 김성우 홍보수석/ 한국 청와대] “북한은 최고사령부 중대성명에서 1차 타격 대상이 청와대라고 위협했는데 이는 대한민국과 대통령에 대한 도발을 하겠다는 도전이자 전세계에 대한 정면 도전입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24일 오전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 고도화 시도와 청와대 타격 등 극단적 도발 위협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군은 북한의 도발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대북 경계태세와 도발 때 응징태세를 강화하도록 했고 경찰과 국민안전처 등 관련 기관에서도 경계태세 강화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이행하도록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에 앞서 지난 23일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중대보도가 나온 직후 국가원수와 청와대를 직접 겨냥한 테러 위협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면서 모든 원인은 북한의 도발이라는 점을 직시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을 포기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윤병세 한국 외교부 장관도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해 상식을 넘어선, 세계 평화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규탄했습니다.

윤 장관은 24일 서울에서 열린 ‘한-프랑스 리더스 포럼’ 기조연설에서 북한이 핵 개발로는 생존할 수 없음을 깨닫고 진정한 비핵화의 길로 나올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한 강력한 대북 압박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