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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장비업체, 미국에 대북 거래정보 제공키로'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ZTE 건물. (자료사진)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ZTE 건물. (자료사진)

중국의 대표적인 통신장비 업체가 미국 정부에 북한, 이란과의 거래정보를 넘기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 조치 유예를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2위 통신장비 업체인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판매 내역을 미국 정부에 제공하고 내부 관행을 혁신키로 약속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미국 상무부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해 ZTE가 미국 정부로부터 제재 조치를 한시적으로 유예 받는 조건으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7일 ZTE가 미국 수출통제법규를 위반하고 이란에 수출 제한 품목들을 불법적으로 재수출했다며 제재 조치를 내렸습니다.

미국 기업이 ZTE에 장비와 부품을 수출하려면 사전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건데, 사실상 수출금지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러자 중국 외교부는 즉각 미국이 국내법으로 중국 기업을 제재하는 것을 강력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 상무부는 22일 ZTE가 북한과 이란에 대한 판매 내역을 완전히 공개하고 일부 국가에 대한 미국의 수출금지령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ZTE에 대한 제재를 6월30일까지 유예키로 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이번 합의로 ZTE가 미국의 제재 대상에서 제외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ZTE에 임시면허를 부여해 6월30일까지 미국 기업들과 한시적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승인하는 방식입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지난 21일 ZTE가 북한과 이란 외에 쿠바, 수단, 시리아 등 미국의 다른 제재 대상 국가들과도 거래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지난 7일 미 상무부가 입수한 ZTE의 내부 보고서에 이 업체가 이란 뿐아니라 북한 등과도 거래한 것으로 기술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ZTE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제재 완화가 북한과 불법 거래를 하고 있는 중국 은행 등에 부정적인 신호를 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ZTE는 지난 2년 사이 미국의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11%에서 30%로 늘리며 성장해 왔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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