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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미 대통령, 역사적 쿠바 방문...쿠바인들 '변화' 기대 높아


쿠바를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21일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쿠바를 방문 중인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왼쪽)이 21일 아바나 혁명궁전에서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국의 현역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 중입니다. 쿠바인들은 두 나라의 국교 정상화 발표 이후 미국 대통령의 첫 자국 방문이 앞으로 실질적인 변화로 이어지길 바라는 기대가 높습니다.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소식 종합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일요일(20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죠?

기자) 네.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 두 딸 말리아, 샤사와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일요일 오후에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는 가볍게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였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부인 미셸 여사에게 직접 우산을 받혀준 채 나란히 비행기 트랩을 내려오는 모습이었습니다. 이 날 공항에는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과 호세 카바나스 미국 주재 쿠바 대사 등이 영접을 나왔습니다. 이번 방문에는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30여명의 현역 의원과 미국의 기업인 등이 대거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동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 첫 날 어떤 일정을 소화했습니까?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가장 먼저 숙소인 호텔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만났는데요. 여기서 자신의 이번 쿠바 방문에 대한 의미를 밝혔습니다. 잠시 오바마 대통령의 목소리를 들어보시죠.

[녹취: 바락 오바마 미 대통령]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이 처음으로 쿠바에 내렸으며, 역사적인 방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는데요. 이번 방문을 통해 다양한 협정과 상업 계약을 체결하고,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새로운 유대 관계를 형성하며, 더 밝은 미래에 대한 자신의 비전을 소개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1928년 캘빈 쿨리지 미국 대통령이 쿠바에 올 땐 전함을 타고 사흘이나 걸렸지만, 자신이 쿠바에 오는 데는 3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말도 했는데요, 88년 만에 이뤄지는 역사적인 방문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아바나 시가지도 둘러봤다고요?

기자) 네. 오후에는 빗방울이 굵어졌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가족들과 함께 예정대로 고풍스런 건물들이 서 있는 아바나 구 시가지를 걸어서 둘러봤습니다. 이어 아바나 대성당을 찾아서 하이메 오르테가 로마 가톨릭 추기경과 만났는데요, 함께 만찬도 가졌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쿠바에서 유일하게 정부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미국과 쿠바의 국교 정상화 과정에서 드러나지 않게 중요한 중재 역할을 했습니다. 이 날 대성당 앞 광장에는 수백 명의 아바나 시민들이 몰려 나와서 오바마 대통령 일행을 환영했습니다.

진행자) 자, 현재 오바마 대통령의 쿠바 방문 둘쨋날을 맞고 있는월요일(21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과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요일(21일) 아침, 쿠바의 독립 영웅인 호세 마르티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는 것으로 둘쨋날 일정을 시작했는데요, 헌화를 마친 뒤 정상회담이 열리는 아바나 혁명 궁전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이곳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고요. 두 정상은 환하게 웃으며 악수를 했습니다. 곧이어 공식 환영행사가 열렸는데요, 쿠바 군악대가 양국의 국가를 연주 하는 가운데 두 정상은 의장대를 사열하고 곧바로 정상회담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정상회담이 끝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가졌다고요.

기자) 네, 지금 이 시간에도 진행 중인데요. 두 정상은 두 나라가 지난 2014년 국교 정상화를 선언한 후 추진해온 조치들을 점검하고 관계 진전에 걸림돌이 되는 현안들을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

라울 카스트로 의장은 양국 간에 50년만에 처음으로 직송 우편이 가능해졌으며, 민항기 취항 등에 합의했으며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대처 등 여러가지 양국간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몇 가지 경제 협정에도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발표에 나선 오바마 대통령은 주로 양국간의 관계에 대해 촛점을 맞췄는데요. 미국은 쿠바를 적대국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두나라 관계가 보다 개선될 것에 대해 희망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두 사람이 쿠바의 인권 문제에 대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카스트로 의장은 두나라 관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쿠바 관타나모 기지 철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가 두나라 관계에 최대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에 대해서도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카스트로 의장 등 쿠바 당국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미국의 금수조치기 해제돼야만, 실질적인 관계 정상화를 이룰 수 있다고 강조해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대 쿠바 금수조치는 지난 50년간 미국의 이익과 쿠바 이익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해제될 필요가 있음을 확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의회에 대 쿠바 금수조치 해제를 촉구하고 있지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부딪혀 진전을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두사람이 대면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진행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4월 파나마에서 열린 지역 정상회의에서의 양자 회담을 비롯해 지금까지 3차례 만난 적이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월요일 카스트로 의장과의 정상회담에 이어, 쿠바의 기업인들과 만나 양국 경제협력에 관한 의견을 나누고요, 저녁에는 쿠바 혁명궁전에서 카스트로 의장이 주최하는 국빈만찬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방문 중에 쿠바 국민들을 위한 연설도 한다고요?

기자) 화요일 (22일) 오전에 예정돼있습니다. 카스트로 의장과의 정상회담과 함께 이번 방문에서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일정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아바나의 알리시아 알론소 대극장에서 연설을 하고, 이 연설은 쿠바 국영TV로 생중계될 예정입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앞으로 두 나라의 협력 관계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가고, 또 쿠바인들의 삶에 어떤 기회가 될 수 있을 지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 연설에서 민감한 인권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과연 연설에 어떤 내용들이 담길 지 주목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의 반체제 인사들과도 만난다고요?

기자) 백악관은 앞서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체류 기간 중 인권 운동가 등 반체제 인사들과 회동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는데요, 다만 누구를 만날 지 쿠바 정부와 조율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었습니다. 쿠바에서는 여전히 인권탄압이 존재하고요, 특히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일부를 체포하거나, 체포했다가 풀어준 것으로 알려졌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내에서는 쿠바의 인권 개선을 위해 미국 정부가 더 많은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내 쿠바 이민 사회, 그리고 인권단체들이 그런 주장을 해왔고, 그동안 미국과 쿠바의 관계 정상화에 반대해 온 일부 의원들도 쿠바의 정치 개혁과 인권 개선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오바마 대통령도 이번 방문 중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를 직접 전달한다는 계획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을 맞이하는 쿠바인들의 표정은 어떻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일요일 (20일)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아바나 대성당에는 쿠바 주민들이 나와서 환영을 했는데요. 하지만 아바나 시가지는 전반적으로 당국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경계를 강화하면서, 오히려 평소보다 조용한 분위기라고 합니다. 물론 이번 방문에 대한 쿠바인들의 기대는 높은데요. 현지에서 저희 방송 기자들이 만난 쿠바인들은, 미국 현역 대통령으로는 88년만에 가족과 함께 자국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을 귀한 손님으로 여기는 분위기였습니다. 또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 정상화가 더욱 가속화 되고, 쿠바인들의 삶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한편 이번 방문만으로 당장 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으며,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 해제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그 동안 미국과 쿠바 사이에 여러 가지 변화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가장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지난 15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쿠바에 대한 추가 제재 완화 조치를 취했는데요. 금융과 여행 관련 내용 등이었습니다. 앞서 두 나라는 관계 정상화 발표 이후 대사관을 다시 개설했고요, 행정부 차원에서 취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제재 완화 조치들을 시행했습니다. 미국은 쿠바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도 해제했죠. 얼마 전에는 미국과 쿠바 사이에 정기 항공편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앞으로 양국 교류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요, 또 미국 기업의 쿠바 내 사업 승인도 속속 이뤄지고 있습니다. .

진행자) 좀 가벼운 얘기지만,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에 맞춰 두 나라 사이의 친선 야구 경기도 열린다고요?

기자) 쿠바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야구에 대한 인기가 높고, 야구 실력도 강한 나라입니다. 그 동안 쿠바를 탈출해서 미국으로 와서 유명해진 야구선수들도 많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 (22일) 가족과 함께 아바나에서 열리는 양국 간 친선 경기를 관람할 예정입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탬파베이 레이스와 쿠바 야구 국가대표팀 간 시범경기로, 수준 높은 내용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탬파베이는 쿠바 팬들이 많은 팀이기도 합니다. 백악관은 미국인과 쿠바인 모두 야구를 사랑한다면서, 친선 경기를 통해 양국이 강한 공감대를 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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