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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우울증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미국 질병예방특별위원회(UPSTF)가 최근 임산부를 포함해 모든 성인에게 정기적으로 우울증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했습니다. 우울증을 앓는 미국인이 수백만 명에 이르는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건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이나 출산 직후에 반드시 우울증 검사를 받으라고 권고했습니다. 임산부 우울증이 생각보다 흔하다는 거죠. 오늘 뉴스 따라잡기 시간애는 임산부 우울증에 대해 자세히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아기 탄생

10개월의 긴 임신 기간을 거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순간은 그 어떤 시간보다 경이롭습니다. 세상에서 첫울음을 터뜨리는 신생아의 힘찬 울음소리는 산모로 하여금 출산의 고통을 잊게 할 정도로 큰 기쁨을 주죠. 하지만 출산 이후 이어지는 호르몬의 변화와 육아 스트레스로 인해 산모들은 우울증을 겪게 되는데요. 산모 8명 가운데 1명이 경험할 정도로 산후 우울증은 흔한 증상입니다. 그런데 사실 산후 우울증은 임신 기간에 걸리거나, 또는 임신하기 전부터 이미 시작되기도 한다는데요. 인종과 나이를 가리지 않고 출산을 경험한 여성이라면 누구나 맞닥뜨릴 수 있는 임산부 우울증은 과연 어떤 질병일까요?

“출산을 경험한 여성들의 남모를 고통, 임산부 정신질환”

[녹취] 우울증 관련 뉴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인구는 3억5천만 명에 이릅니다. 장애나 사망의 중요한 원인이 될 정도로 우울증은 심각한 질환이자 나이나 성별에 상관없이 누구나 걸릴 수 있는 질환이 됐는데요. 특히 여성의 경우 임신과 출산을 통해 다양한 형태의 정신질환을 겪게 됩니다.

임산부 정신질환은 흔히 알려진 산후 우울증을 포함해 불안감, 기분이 극도의 흥분과 우울을 오가는 조울증, 강박신경증을 포함하는데요. 드물지만 일부 임산부는 정신병 증세를 보이기도 합니다. 또 때에 따라 이 모든 증세가 한꺼번에 나타나기도 하지만 아주 가벼운 우울증 증세로만 지나가기도 하는 등 사람에 따라서 증상이 다양한데요. 심각한 경우 자살 충동을 느끼거나 아이를 해치는 환각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산모들이 자신이 낳은 아이를 실제로 해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임산부 정신질환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아이를 돌보는 데 큰 어려움을 줍니다. 물론 엄마의 스트레스는 아이에게도 영향을 끼치는데요. 아이의 정서적 안정감이나 사회성, 인지 능력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임산부 우울증은 언제 발생하는 건가요?”

의사들은 보통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지 1~2주 안에 산후 우울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드러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후 우울증을 겪는 여성 중 많게는 절반이 임신 기간에 이미 우울증 증세가 시작되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아이를 낳고 난 후 1년 안에 언제든지 우울증 증세가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어떤 여성은 첫째 아이를 출산했을 때만 우울증을 경험하지만, 두 번째 출산 때, 또는 임신을 할 때마다 우울증을 경험하는 여성도 있다고 합니다.

“임산부 우울증의 원인은 뭘까요?”

학자들은 임산부 우울증의 원인을 임신으로 인한 유전자의 작용과 스트레스, 그리고 임신기간 중 치솟았다가 출산과 함께 급격히 낮아지는 호르몬의 작용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부 여성은 체질적으로 호르몬 변화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하고 또 일부 여성은 가족을 돌보는 문제나 재정적인 상황, 직장, 또는 자신이 처한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에 더 예민한 여성도 있는데요. 이런 여성의 경우 아무래도 임산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더 크겠죠. 무엇보다 임신하기 전에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가족 중에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을 앓은 사람이 있는 경우 임산부 우울증의 위험성은 훨씬 크다고 하겠습니다.

“임산부 우울증의 진단방법”

임산부 우울증 진단은 임신 기간과 출산 후 산모와 가장 접촉이 많은 산부인과 의사나 소아과 의사 등, 우울증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전문 의료진이라면 누구나 가능합니다. 임산부 우울증에 가장 많이 쓰이는 진단 방식은 10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에든버러 산후 우울증 척도검사’인데요. 슬픔과 걱정, 공포감 등 임산부가 느끼는 기분에 관해 묻고요. 또한 얼마나 자주 우는지, 잠을 자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자기 자신을 해칠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지 등의 질문을 하게 됩니다. 30점이 가장 높은 점수로 만약 10점 이상의 점수가 나왔다면 우울증의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고, 13점 이상일 경우 심각한 우울증으로 간주하죠. ‘에든버러 산후 우울증 척도 검사’는 한국어를 포함한 수십 개의 언어로 번역돼 있는데요. 한국에서도 ‘에든버러 산후 우울증 척도 검사’는 산모들의 산후 우울증을 검사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임산부 정신질환, 치료는 가능할까요?”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정신질환은 치료 방법도 매우 다양할 뿐 아니라 환자 개인의 상황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보통 인지행동 치료, 그러니까 약물의 도움 없이 스스로 강박증을 극복하는 치료와 상담 치료가 가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환자에 따라 항우울증 치료제 등을 사용한 약물치료와 기존의 상담 방식과는 다른 형태의 대화치료가 더 효과적인 경우도 있죠. 그런데 사실 임산부의 경우는 태아의 건강을 위해 아무 약이나 먹을 수 없죠? 임신 중 항우울제 복용도 산모들은 당연히 주저하게 되는데요. 일부 항우울제의 경우 태아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실제로 심각한 해를 끼칠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그런데 전문적인 의료진이나 약물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죠? 사실 임산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가족이나 친구 같은 주변 사람들의 손길이라고 하는데요. 임산부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과 도움의 손을 내미는 것이야말로 부작용이 전혀 없는, 최고의 산모 우울증 치료 약이라고 하겠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임산부 우울증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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