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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플린트 납 중독 청문회...씨월드, 범고래 번식·사육 중단


17일 미 연방 하원에서 열린 미시간 주 플린트 시 납 중독 사태에 관한 청문회에서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지나 매카시 연방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참석했다.

17일 미 연방 하원에서 열린 미시간 주 플린트 시 납 중독 사태에 관한 청문회에서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지나 매카시 연방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참석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연방 하원에서 미시간 주 플린트 시 납 중독 사태에 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할 경우, 폭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는 소식, 또 미국 해양 테마공원 ‘씨월드’가 범고래 번식과 사육을 중단한다고 발표한 소식, 차례로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조금 전에 연방 하원에서 미국 미시간 주 플린트 시의 납 수돗물 문제를 가지고 청문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15일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청문회인데요. 연방 하원 감독정부개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청문회에는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와 지나 매카시 연방 환경보호청(EPA) 청장이 참석해 의원들의 질문에 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먼저 이 납 수돗물 문제가 뭔지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기자) 네. 미시간 주에 있는 플린트 시가 재정 위기를 겪으면서 경비 절약을 위해 식수원을 바꾼 게 사단이었습니다. 플린트 시는 이전에 5대호의 하나인 휴런 호수의 물을 끌어다 썼는데요. 그런데 이 물을 쓰려면 디트로이트 시에 사용료를 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시 정부가 돈을 아끼려고 한동안 식수원을 플린트 강으로 돌렸었죠. 그런데 원래 이 플린트 강물이 부식성이 강해서 약물 처리를 해줬어야 한답니다. 이게 원래 미시간 주 환경부가 해야 했던 일이라는데요. 미시간 주 환경부가 이를 간과한 거죠. 그러면서 강물이 수도관을 부식해서 여기서 나온 녹물이 각 가정에 들어갔는데, 또 수돗물에 납 성분까지 있어서 크게 논란이 됐습니다.

진행자) 녹물도 물론이지만, 특히 납은 인체에 아주 해롭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특히 애들에게 학습 장애와 이상 행동, 정신 지체 등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합니다. 실제로 플린트에 사는 어린이들이 납 중독에 걸렸다는 사실은 한 소아과 의사가 밝혀냈습니다. 이 의사가 피부 발진이나 탈모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이 늘어나서 조사해보니까 이 애들의 혈중 납 수치가 예전보다 두 배, 심하면 세 배나 높았다는 겁니다.

진행자)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기도 했는데, 목요일(17일) 열린 청문회에서 의원들이 두 증인, 그러니까 스나이더 주지사와 매카시 청장을 강하게 추궁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두 사람 모두 비난의 대상이 됐는데요. 의원들은 두 사람에게 이번 사태를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로 가장 곤경에 몰린 사람이 릭 스나이더 주지사가 아닐까 싶은데요. 청문회에 나와서 어떤 말을 했습니까?

기자) 네, 스나이더 주지사는 일단 주 정부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번 사태는 시와 주 정부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국가 전체의 문제라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자신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건 아니라는 말이네요?

기자) 결론적으로 그렇습니다. 연방 정부, 특히 환경 문제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는 연방 환경보호청에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입니다. 스나이더 주지사는 관료주의도 이번 사태에 일말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연방 정부가 식수원 보호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뿐더러, 사건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청문회장에서 스나이더 주지사 옆에 매카시 환경보호청장이 앉아 있었을 텐데요. 이런 스나이더 주지사의 주장에 매카시 청장은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환경보호청에 책임이 있다는 주지사의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매카시 청장은 오히려 이번 사태가 알려지기 이전에 환경보호청 지역 사무실에서 미시간 주 정부 측에 몇 차례 경고를 보냈는데, 주 정부가 이를 무시했다고 항변했습니다.

진행자) 스나이더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인데요.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당적에 따라 어떤 질문이 나왔는지 궁금하네요? 아무래도 질문 논점에 차이가 있었겠죠?

기자) 물론입니다. 청문회에서 민주, 공화 양당 의원 모두, 스나이더 주지사와 매카시 환경보호청장을 비난했습니다만, 질문 방향에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예상하시겠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환경보호청의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쪽으로 몰고 갔는데요. 한 공화당 의원은 매카시 청장에게 환경보호청이 완전하게 실패했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 의원들은 미시간 주 정부의 잘못을 부각했습니다. 수돗물 관리에서 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스나이더 주지사의 실책을 집중적으로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기업가 출신인 릭 스나이더 주지사는 미시간 주지사직을 맡으면서 공화당 안에서 떠오르는 정치인으로 평가받았는데요. 이번 사태로 타격이 크겠군요?

기자) 아무래도 그럴 겁니다. 특히나 스나이더 주지사를 소환하려는 주민들의 움직임도 보이는데요. 이 소환 투표가 실현되지 않더라도 정치적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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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지난 화요일(15일) 5개 주에서 실시된 예비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각각 큰 승리를 거뒀습니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기 위한 최종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후보의 경우, 오하이오 주에서 존 케이식 주지사에게 패했기 때문에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보다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하이오 주는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는 데다가, 66명이나 되는 대의원이 걸려있었는데요. 만약 트럼프 후보가 오하이오 주에서 승리했더라면, 공화당 후보로 거의 확정됐다고 볼 수 있었을 텐데, 케이식 후보에게 지고 만 겁니다. 그러면서 중재 전당대회 얘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재 전당대회라면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없을 경우에 벌어지는 일이죠?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 이상이 필요한데요. 현재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 존 케이식 후보, 이렇게 세 사람이 남아있는 가운데, 아무도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중재 전당대회가 열리게 되는데요. 대의원들이 소속 주의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자유롭게 투표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그러면 당 지도부가 중재해서 한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수도 있는 거죠.

진행자) 그러면 경선 과정에서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아니라, 전혀 뜻밖의 후보가 지명 받을 수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중재 전당대회에 반대한다고 말해왔는데요. 만약 자신이 전당대회 전에 가장 많은 대의원을 확보했는데도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지 못한다면, 폭동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수요일(16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는데요. 하지만 전당대회 전에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 역시 중재 전당대회에 반대하는데요. AP 통신 집계를 보면, 현재 트럼프 후보는 필요한 대의원의 절반 이상인 대의원 673명을 확보하고 있고요. 크루즈 후보는 411명, 케이식 후보는 143명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다음 공화당 후보 토론회가 취소됐다는 소식이 있네요.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유권자들이 후보들의 성향이나 정책을 비교할 좋은 기회가 토론회인데 말이죠.

기자) 네, 오는 월요일(21일) 미국 서부 유타 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13번째 공화당 후보 토론회가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불참을 선언하면서 토론회가 취소됐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이미 충분히 토론회가 열렸고, 이날 중요한 연설을 할 예정이라면서 불참 의사를 밝혔는데요. 그러자 케이식 후보 역시 나오지 않겠다고 말한 겁니다.

진행자) 그럼, 테드 크루즈 후보만 남은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만으로는 토론회를 열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토론회 주최 측인 폭스 뉴스가 토론회를 취소했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겁먹어서 토론회에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대통령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점이 드러날까 봐 두려워서 나오지 않는다는 겁니다. 크루즈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에 참가하도록 청원서에 서명하라고 유권자들에게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경선 과정에서 절반을 지나오지 않았나 싶은데요. 그래도 아직 많은 주가 남아있죠?

기자) 네, 약 20개 주 정도 남아있는데요. 다음 주 화요일(22일) 애리조나 주와 유타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예비선거가 열리고요. 민주당은 아이다호 주에서도 당원대회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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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씨월드’라고 하면 바다, 해양동물을 주제로 한 테마공원인데요. 특히 범고래 쇼가 유명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씨월드가 범고래 사육과 번식 계획을 중단한다고 발표했군요.

기자) 네, 씨월드 측이 목요일(17일)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녹취: 맨비 회장] “First is we are ending our orca breeding……”

조엘 맨비 씨월드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씨월드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내용을 들으셨는데요. 현재 사육 중인 범고래들을 끝으로 범고래 번식과 사육 계획을 중단한다는 겁니다. 그뿐만 아니라, 범고래 공연도 차차 폐지하고요. 앞으로는 미국 동물보호협회와 손잡고 해양 동물 구조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습니다. 돌고래나 바다사자 등 해변에 밀려와서 야생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동물을 구조하고 보호하는 데 주력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북한 평양의 능라유원지에 있는 곱등어관, 돌고래 공연장이 인기라는 얘기를 들었는데요. 범고래 역시 돌고래과에 속하는 동물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돌고래과 동물 가운데 가장 큰 종인데요. 길이가 7~10m, 무게가 6~10t에 달할 정도로 덩치가 큽니다. 상어나 바다사자, 고래까지 잡아먹는 등 바다를 지배하는 최고의 포식자로 불리는데요. 하지만 이런 두려운 식성이나 덩치와는 달리 용모가 귀엽고 무척 영리해서, 씨월드의 범고래 공연은 그동안 큰 인기를 끌어왔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죠.

진행자) 하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동물 학대라면서 이런 공연을 반대하지 않습니까? 결국, 이번 씨월드 발표도 그런 맥락에서 나온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씨월드 범고래 공연에 대한 비판은 그전부터 있었습니다만, 3년 전에 ‘블랙피시(Blackfish)’, 그러니까 ‘검은 물고기’란 제목의 기록영화가 나오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습니다. 이 영화는 씨월드에서 범고래 공연 도중에 사망한 조련사 던 브랜쇼의 죽음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브랜쇼는 지난 2010년에 ‘틸리쿰’이란 이름의 범고래와 공연을 하다가 물속에 끌려 들어가서 숨졌습니다.

진행자) 틸리쿰이 갑자기 왜 그런 행동을 한 겁니까?

기자) 네, 넓은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쳐 다녀야 할 범고래가 좁은 수족관에 갇혀서 지내다 보니, 심한 스트레스를 받게 됐고, 이런 이상행동을 하게 됐다는 분석입니다. ‘블랙피시’ 영화는 범고래를 불법으로 포획하는 장면, 혹독하게 훈련하는 과정 등을 보여줬는데요. 이 영화가 나온 뒤,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씨월드에 사는 범고래들이 불쌍하다는 얘기가 퍼졌고요. 범고래 쇼를 보러 오는 관객 수도 크게 줄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5년에 나온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육 시설에 갇혀 지내는 범고래의 경우, 야생에서 사는 범고래보다 사망률이 2.5배나 높다고 합니다.

진행자) 영화 한 편이 큰 변화를 가져왔다고 할 수 있겠네요.

기자) 네, ‘블랙피시’를 감독한 가브리엘라 카우퍼스웨이트 씨는 “결정적인 순간”이란 표현을 했는데요. 씨월드가 범고래 사육을 중단하기로 한 것은 “진정으로 의미 있는 변화”란 겁니다. 카우퍼스웨이트 씨뿐만이 아니라, 동물 애호 단체들도 씨월드의 이번 결정을 크게 환영했습니다.

[녹취: 파셀리 회장] “I think it’s really momentous……”

기자) 씨월드 웹사이트에 올라온 웨인 파셀리 미국 동물보호협회 회장의 얘기를 들으셨는데요. 씨월드 측이 이미 수십 년 전에 범고래 포획을 중단한 데 이어서 이번에 범고래 번식까지 중단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오랫동안 범고래는 씨월드의 대표적인 이미지가 돼왔는데, 이를 중단하기로 한 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란 겁니다.

진행자) 제가 기억하기론 말이죠. 지난해 이미 씨월드 측이 범고래 공연을 중단한다고 발표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씨월드에서 범고래 쇼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었죠. 기존 쇼를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대체한다고 했는데요. 텍사스 주 샌안토니오와 플로리다 주 올랜도에 있는 씨월드에서는 범고래 공연을 계속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모든 씨월드에서 중단한다고 밝힌 건데요. 샌디에이고 씨월드에서는 내년 2017년 중에 범고래 공연을 중단하고요. 샌안토니오와 올랜도 씨월드에서는 2019년까지 차차 중단해나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현재 씨월드에 있는 범고래들은 어떻게 되나요? 공연이 완전히 끝나면 풀어주는 건가요?

기자) 그건 아닙니다. 이미 있는 범고래들은 그대로 씨월드에서 살게 됩니다. 씨월드 측은 이들 범고래가 최고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좀 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관람객들과 소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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