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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새 문민 대통령 틴 쩌 당선자


미얀마의 첫 문민 대통령에 당선된 틴 쩌 후보가 지난 15일 의회를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미얀마의 첫 문민 대통령에 당선된 틴 쩌 후보가 지난 15일 의회를 떠나면서 손을 흔들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랜 군부 독재를 끝낸 미얀마에 드디어 문민 정부가 들어서게 됐습니다. 미얀마 의회가 이번 주 차기 대통령을 뽑기 위한 투표를 실시했는데요. 이 투표에서 민주주의 민족동맹이 내세운 틴 쩌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틴 쩌 당선자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그늘에 가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인물인데요. 미얀마의 첫 문민 대통령이 될 틴 쩌 후보가 누군지,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틴 쩌 당선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녹취] 미얀마 선거 현장음

이번 주 미얀마에서 오랫동안 기다려온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습니다. 미얀마의 대통령 선거는 의회 의원들이 대통령을 뽑는 간접 선거 방식인데요. 미얀마 의회가 15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고 차기 대통령을 선출했습니다. 대통령 후보는 모두 3명이었는데요. 그중 가장 많은 표를 받은 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나머지 2명이 부통령을 맡도록 돼 있습니다. 이날 3명의 후보 가운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가 바로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의 틴 쩌 후보였습니다. 틴 쩌 후보는 전체 652표 가운데 절반이 넘는 360표를 받아서 당선됐습니다.

“미얀마의 새 지도자, 틴 쩌 당선자는 누구?”

틴 쩌 당선자는 아웅산 수치 여사의 측근 중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민주주의민족동맹을 이끄는 아웅산 수치 여사가 현행법의 제약 때문에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서지 못하는 대신 자신과 가까운 인물을 후보로 내세울 거라는 전망은 일찌감치 나왔었는데요. 틴 쩌 당선자는 측근 가운데서도 수치 여사가 가장 믿을만한 최 측근입니다.

[녹취: VOA 양곤 기자]"Htin Kyaw has been a very close friend to Aung San Suu Kyi since..."

네, VOA 미국의 소리 미얀마 양곤 현지 기자의 설명 듣고 계신데요. 틴 쩌 당선자는 아웅산 수치 여사와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아주 친한 친구 사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이는 수치 여사보다는 한 살 어립니다. 수치 여사는 1945년 생으로 올해 70 살이고요. 틴 쩌 당선자는 46년생으로 올해 69살입니다. 틴 쩌 당선자는 수치 여사와 같은 기독교계 고등학교를 나왔는데요. 학년은 두 학년이나 낮았습니다. 두 사람은 또 대학은 달랐지만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서 공부했습니다.

“국민 시인이라 불리던 아버지”

틴 쩌 당선자는 미얀마의 국민 시인으로 불리는 민 투운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민 투운은 미얀마의 저명한 학자이자 교수기도 했는데요. 민 투운도 아웅산 수치 여사와 인연이 깊습니다. 1990년 있었던 총선에서는 민주주의민족동맹 소속 후보로 직접 출마해 당선되기도 했었죠. 민 투운은 2004년에 95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틴 쩌 당선자도 아버지를 닮아 글을 잘 썼다고 하는데요. 가장 유명한 저서 가운데 하나가 아버지의 삶을 다룬 ‘아버지의 일생’입니다. 틴 쩌 당선자는 아버지가 어릴 때 지어준 ‘달라 반’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했습니다. 틴 쩌 당선자는 또 민주주의민족동맹 창립자 가운데 1명인 우 르윈의 사위이기도 합니다.

“고위 공직자에서 민주화 투사로”

틴 쩌 당선자는 경제와 컴퓨터 전공을 살려 영국 유학을 마친 후 미얀마 정부 부처에 들어가 경제와 컴퓨터, 외교 분야 고위직에서 일했습니다.

[녹취:VOA 미국의 소리 미얀마 기자]"He has a little bit of international background because..."

VOA 미국의 소리 미얀마 양곤 현지 기자는 또 틴 쩌 당선자가 일본과 미국에서도 잠시 체류하며 공부하는 등 국제적 경험도 좀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틴 쩌 당선자는 미얀마 군사정권의 독재통치에 점점 더 실망을 느끼게 되면서 민주화 운동에 뛰어들었습니다.

[녹취] 2000년 미얀마 총선 현장음

1990년 치러진 총선에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당이 승리를 거뒀는데요. 하지만 미얀마 군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실망한 틴 쩌 당선자는 1992년 아예 공직을 떠나 민주화 운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듭니다. 2000년에는 가택연금에서 잠시 풀려난 아웅산 수치 여사가 중부 지방을 방문할 때 수행하다 함께 체포돼 미얀마의 악명높은 인세인 교도소에서 4개월간 수감생활을 하기도 했습니다. 틴 쩌 당선자는 수치 여사의 연금 기간 동안에는 외부와의 연락을 담당해왔고요. 수치 여사가 연금에서 풀려난 후에는 개인 운전 기사와 수행 비서 역할을 하며 그림자처럼 수치 여사를 보필해왔습니다.

“수치 여사의 정치적 동지이자 대리인”

틴 쩌 대통령 당선자는 미얀마 사상 9번째 대통령이자, 54년 만에 첫 민선 대통령이 되는데요. 미얀마 헌법상 대통령의 임기는 5년입니다. 틴 쩌 당선자는 이 기간동안 수치 여사의 대리인으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될 거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입니다. 수치 여사는 그동안 대통령 위(above the president)에서 나라를 이끌어 갈 것이라고 공언해왔고요. 틴 쩌 당선자도 미얀마 국민이 수치 여사를 사랑해 자신이 당선된 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얀마 여성] "I feel sorry for her and say congratulations to Htin Kyaw"

이번 총선을 지켜본 미얀마의 이 여성은 수치 여사를 존경하고 미안하다면서도 또 한편 틴 쩌 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녹취: 미얀마 남성]"base on what I've learned about his biography I believe..."

군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의 당원들도 틴 쩌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가 많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5년간 틴 쩌 당선자가 어떻게 미얀마를 하나로 이끌어갈지, 또 수치 여사의 역할은 어떻게 될 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얀마의 틴 쩌 대통령 당선자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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