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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토론회, 이슬람-쿠바 문제 등 논의...낸시 레이건 장례식


10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TV 토론회에 참석한 경선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다.

10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공화당 대선 TV 토론회에 참석한 경선 후보들이 토론회에 앞서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가슴에 손을 올리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목요일(10일)에 열린 공화당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전 퍼스트레이디 낸시 레이건 여사의 장례식 소식, 또 로봇과 일자리에 관한 새 설문조사 결과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네, 아메리카 나우,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다음 주 플로리다 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수요일(9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목요일(10일)에는 공화당 후보 토론회가 열렸군요.

기자) 네, 역시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토론회가 열렸는데요. CNN 방송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이렇게 남아있는 후보 4명이 참가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열린 토론회 때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인신공격이 난무했는데요. 이번 토론회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주와는 180도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후보들이 차분한 어조로 토론에 임하면서 실질적인 정책 토론에 초점이 맞춰졌는데요. 이슬람 문제와 미국과 쿠바 관계, 사회보장제도, 무역, 기후변화 등 여러 문제가 논의됐습니다.

진행자) 며칠 만에 분위기가 바뀐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얼마 전에 트럼프 후보가 이런 말을 했죠. 원한다면 얼마든지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는데요. 공화당 선두주자 자리를 굳히면서 여유를 보이는 것이란 분석이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목표에 가까워지면 어조를 바꾸겠다고 여러 차례 얘기한 바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루비오 후보는 최근 토론회에서 보인 모습을 후회한다고 말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대체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토론회가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토론회가 열린 플로리다 주는 연방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지역구이기도 한데요. 특히 루비오 후보에게 중요한 토론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루비오 후보는 외교 정책 면에서 트럼프 후보와 대비되는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후보가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슬람교도들이 미국을 증오한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서 진행자가 “16억 모든 이슬람교도가 미국인을 증오한다는 뜻”이냐고 물었는데요 이에 관해 트럼프 후보와 루비오 후보가 주고받은 얘기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I don’t want to be so politically correct……”

기자) 트럼프 후보는 정치적으로 옳은 발언을 하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많은 이슬람교도가 미국을 증오한다면서 이는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루비오 후보가 나섰습니다. 대통령은 아무 얘기나 하고 싶은 말을 다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고 말했는데요. 자신은 정치적으로 옳은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실제로 옳은 말을 하는 것뿐이라고 반박했고요.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와 싸우려면, 요르단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 이슬람 국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후보와 크루즈 후보는 쿠바계 미국인인데요. 이번 토론회가 열린 플로리다 주는 쿠바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곳 아닙니까? 최근 미국과 쿠바 관계가 완화되고 있고 이달 말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할 예정이기도 한데요. 이날 토론회에서 쿠바 문제도 논의됐다고요?

기자) 네, 루비오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상반된 입장을 보였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좀 더 나은 합의를 끌어내기 위해서 쿠바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폐쇄하겠다고 말했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별로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비판했고요. 미국과 쿠바 관계 개선에는 몇 가지 조건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루비오 후보] “Cuba has free elections……”

기자) 쿠바가 자유 선거를 실시하고 표현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 플로리다 주에 거주하는 쿠바계 주민들 가운데는 미국과 쿠바 관계 정상화를 반대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경선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고 있고 크루즈 후보가 그 뒤를 추격하는 양상인데요. 크루즈 후보는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크루즈 후보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진정한 보수주의자가 아니라고 비판해 왔는데요. 이번에도 그 점을 꼬집었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과거 민주당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했다고 비판한 겁니다.

[녹취: 크루즈 후보] “I’m fed up with corruption in Washington……”

기자) 크루즈 후보는 워싱턴의 기성 정치 세력에 신물이 난다고 말했는데요. 진보적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들과 워싱턴 기성 정치인들에게 후원금을 제공한 후보를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습니다. 하지만 크루즈 후보와 트럼프 후보가 의견이 일치한 부분도 있었는데요. 현 시점에서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후보는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 두 사람뿐이란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과반수 대의원을 확보한 후보가 나오지 않을 경우, 중재 전당대회를 열 가능성에 대해서 공정하지 못하다고 말했는데요. 가장 많은 후보를 확보한 사람이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되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다음 주 화요일(15일)에 오하이오 주에서도 선거가 실시되죠. 바로 존 케이식 후보가 주지사로 있는 곳인데요. 케이식 주지사는 오하이오에서 승리하지 못할 경우, 후보 사퇴를 하겠다는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지난달에 그런 얘기를 했는데요. 지금은 오하이오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자신하고 있습니다. 케이식 주지사는 그동안 그랬듯이 목요일(10일) 토론회에서도 하원 군사위원회와 주지사로 활동한 경력 등 자신의 외교와 행정 경험을 내세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진행자) 이날 누가 제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나요?

기자) 여러 전문가가 이번 토론회 승자로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꼽았는데요. 논리 정연하고 자신 있게 답변했다는 겁니다. 외교 문제에 강한 모습을 보이는 동시에, 이에 약한 트럼프 후보의 단점을 부각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제 지지율을 올리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날 북한 얘기는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나가는 말로 몇 차례 언급됐을 뿐, 주요 쟁점으로 논의되진 않았습니다. 북한의 미치광이 정권이 어떤 일을 하면 미국은 즉각 군함을 보내서 한국을 보호하지만, 아무런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트럼프 후보가 얘기했고요. 루비오 후보가 쿠바를 비판하면서 북한이 유엔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케이식 후보는 중국을 적으로 만들어선 안 된다면서 중국을 이용해서 북한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는 얘기를 다시 한 번 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공화당 후보들 지지율 상황 볼까요?

기자) 네,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플로리다 주와 오하이오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데요. 하지만 플로리다 주에서 트럼프 후보와 루비오 후보 간의 격차가 점점 줄어드는 조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목요일(10일)에 나온 서포크대학교 여론조사와 워싱턴포스트-유니비전 여론조사를 보면, 두 후보 간의 격차가 각각 9% 포인트, 7% 포인트였는데요. 앞서 나온 CNN 조사에서는 15% 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었습니다. 한편,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중도 사퇴한 벤 카슨 후보가 금요일(11일) 아침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후보를 지지한다고 공식 선언했는데요. 또 다른 경쟁자였던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역시, 트럼프 후보 지지 선언을 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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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듣고 계십니다.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 일요일(6일) 낸시 레이건 여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졌는데요. 장례식이 금요일(11일) 거행되죠.

기자) 네, 지금 이 시각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 시미 밸리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기념 도서관에서 장례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낸시 레이건 여사는 40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의 부인인데요. 지난 일요일(6일), 향년 94세로 숨졌습니다. 사인은 심장관련 질환이었죠. 낸시 레이건 여사는 도서관 부지에 잠들어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 옆에 묻히게 되는데요. 레이건 전 대통령은 지난 2004년에 숨졌습니다.

진행자) 레이건 여사 장례식은 초청 받은 사람들만 참석할 수 있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사람들이 왔는지, 장례식 참석자들 명단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가족, 친지는 물론이고 정치인과 언론인 등 약 1천 명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지금 TV로 장례식이 생중계되고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직접 참석하지 못했지만, 미셸 오바마 여사가 대신 참석했고요.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부부, 지미 카터 전 대통령 부인 로잘린 카터 여사,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또 낸시 펠로시 하원 민주당 원내 대표 등의 모습도 보입니다. 장례식 조사는 레이건 대통령 부부의 두 자녀 패티 데이비스 씨와 로널드 프리스콧 레이건 씨가 하게 돼 있습니다.

진행자) 장례식에 앞서 레이건 여사의 관이 도서관에 안치됐는데요.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조의를 표했다고요?

기자) 네, 수요일과 목요일 이틀 동안 거의 5천 명에 달하는 조문객이 다녀갔습니다.

진행자) 레이건 여사는 미국 퍼스트레이디, 그러니까 대통령 부인들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컸던 퍼스트레이디로 꼽히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낸시 레이건 여사는 남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 배우 출신인데요. 남편이 정치에 뛰어들기 전, 배우로 활동할 당시부터 열성적으로 남편을 보호했고요. 백악관에 들어와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레이건 대통령의 하루 일정이나 만날 사람 등을 관리하는 등 많은 영향을 끼쳤죠. 또 퍼스트레이디 시절에는 대대적으로 마약 퇴치 운동을 이끌기도 했고요. 남편이 퇴임 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뒤로는 이 병을 퇴치하기 위한 노력에도 동참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낸시 레이건 여사가 퍼스트레이디의 역할을 재정의한 인물이라고 높이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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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한국에서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바둑대국에서 한국 최고의 바둑 고수를 연파해서 화제입니다. 이를 계기로 가까운 미래에 사람보다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이 등장할 거라는 전망이 다시 관심을 끄는데요. 그런데 이 로봇과 관련해서 미국에서 눈길을 끄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가 목요일(10일) 발표한 내용인데요. 많은 미국 사람이 미래에 로봇이 사람이 하는 일을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사실 로봇은 이미 일상생활에서 점점 많은 역할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물론입니다. 공장에서 물건을 만드는 데 로봇이 이용되는 건 이미 오래 전부터 일이고요. 요즘엔 병원 수술도 로봇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 현재 첨단기술로 주목을 받는 무인자동차도 로봇의 하나라고 할 수 있죠. 이번에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인 약 2천 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응답자 가운데 65%가 앞으로 50년 안에 컴퓨터나 로봇이 지금 사람이 하는 일 가운데 많은 부분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로봇과 관련해서 이전에 나온 조사를 보면 로봇 때문에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거라는 전망이 많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번에 나온 여론조사도 언급하고 있는 연구가 바로 2013년에 영국 옥스퍼드대학교가 발표한 연구결과인데요. 여기서는 미래에 컴퓨터가 미국에 있는 직업 가운데 약 47%를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로봇이나 컴퓨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뺏는다는 말인데,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도 이 부문과 관련된 항목이 있습니까?

기자) 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요. 50년이 지난 뒤 로봇이나 컴퓨터가 자신의 일자리를 담당할 것이 확실하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11%에 불과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응답자 대부분은 자신의 직업이 별 영향을 받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거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80%가 이렇게 대답했다는데요. 특히 나이가 18세에서 29세 사이 노동자들이 자기 직업의 안정성에 강한 확신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를 해보니까 미국 사람들 대부분은 로봇이나 컴퓨터보다는 저임금 노동자나 경기 불황산업, 또는 경영자의 잘못 등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상황을 더 걱정한다고 하는군요.

진행자) 그럼 사람이 문제이지, 로봇이나 기계가 문제가 아니라는 말인데, 전문가들은 다르게 전망하죠?

기자) 물론입니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2014년 기술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가 있는데요. 당시에 전문가들은 로봇과 컴퓨터가 점점 일상 영역에 퍼질 것이고, 이는 인간사회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에게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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