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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트럼프 대항마로 부상...레이전 전 대통령 부인 낸시 레이건 타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왼쪽)와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후보. (자료사진)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후보(왼쪽)와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부상하고 있는 테드 크루즈 후보.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지난 주말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후보가 두 개 주에서 승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위협으로 떠올랐습니다. 화요일(8일) 미시간 주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일요일(6일) 또 한 차례 토론회를 가졌는데요. 이를 비롯한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리고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타계한 소식도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지난 주말에도 계속됐는데요. 어느 주에서 선거가 열렸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먼저 공화당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네, 공화당의 경우, 토요일(5일) 캔자스 주와 켄터키 주, 루이지애나, 메인 주, 이렇게 4개 주에서 당원대회와 예비선거가 실시됐는데요.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연방 상원의원 테드 크루즈 후보가 각각 2개 주에서 승리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루이지애나 주와 켄터키 주, 크루즈 후보는 메인 주와 캔자스 주에서 1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은 메인 주와 캔자스 주에서도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봤는데요. 예상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요. 크루즈 후보가 승리한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를 큰 격차로 따돌리면서 크게 이긴 반면에, 2위한 곳에서는 근소한 차이로 졌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루이지애나 주 같은 경우,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게 패하긴 했지만, 두 후보가 얻은 대의원 수는 같습니다. 똑같이 18명인데요. 지지율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위협하는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날 선거는 모두 공화당에 등록한 당원들만 참가할 수 있는 폐쇄형이었기 때문에, 트럼프 후보의 기세가 꺾였다고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두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가 어떻게 되나요?

기자) 네, CNN 방송 집계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389명, 크루즈 후보가 302명입니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대의원 1천237명이 필요한데요. 다음 주부터는 승리한 후보에게 대의원을 모두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실시하는 주들이 나오거든요. 그런 주에서 승리한다면, 크루즈 후보가 판세를 뒤집는 게 가능합니다. 크루즈 후보는 이 같은 결과에 매우 고무된 표정인데요. 크루즈 후보가 한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크루즈 후보] “And I’m very encouraged because……”

기자) 크루즈 후보는 계속 사람들을 단합시키면 공화당 후보 지명을 거머쥘 것이고, 본 선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칠 수 있을 것이며, 미국을 바로 잡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공화당 주류 세력이 트럼프 후보의 대항마로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민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지난 주말 루비오 후보의 경선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안 좋았습니다. 지난 금요일(4일) 벤 카슨 후보가 공식적으로 중도 사퇴한다고 발표하면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 수가 4명으로 줄어들었는데요. 루비오 후보는 캔자스와 켄터키, 루이지애나, 3개 주에서 남아있는 후보 4명 가운데 3위에 머물렀고요. 메인 주에서는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에게까지 뒤지면서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루비오 후보가 고전하자,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트럼프 후보도 거들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Marco Rubio had a very, very bad night……”

기자) 트럼프 후보는 지난 토요일(5일) 루비오 후보의 이날 경선 성적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 개인적으로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또 크루즈 후보와 1대 1로 맞붙었으면 한다면서 무척 흥미로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크루즈 후보 역시 루비오 후보에게 사퇴할 것을 권했는데요. 트럼프 후보를 물리칠 수 있게 표를 모아달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사퇴 촉구 목소리에 대해서 루비오 후보는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사퇴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는데요. 다음 주 화요일(15일)에 열릴 플로리다 예비선거에 큰 기대를 거는 모습이었습니다.

[녹취: 루비오 후보] “Now everybody that’s running asks for somebody……”

기자) 모두가 다른 후보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있지만, 자신은 그런 적이 없다고 말했고요.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는 승자독식제를 택하고 있기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승리하면, 토요일(5일) 경선을 실시한 주들의 대의원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더 많은 대의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후보가 1위를 한 곳이 몇 곳 안 되죠?

기자) 네, 지난 1일 슈퍼 화요일 선거일에 미네소타 주에서 승리했고요. 일요일(6일)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열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하긴 했습니다. 사모아나 푸에르토리코 같은 미국령 주민들은 11월 본 선거 때는 대통령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각 당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에는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네, 지난 주말 메인 주에서 3위에 오른 것을 제외하면 모두 최하위를 기록했는데요. 하지만 유명 인사의 지지 선언을 끌어냈습니다. 바로 ‘터미네이터’ 영화로 유명한 배우 출신 정치인 아놀드 슈왈제네거 전 캘리포니아 주지사인데요. 슈왈제네거 전 주지사는 토요일(5일) 케이식 후보 지지 의사를 밝히고 일요일(6일) 함께 선거 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케이식 후보는 자신이 주지사로 있는 오하이오 주 예비선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는데요. 오하이오 주는 다음 주 화요일(15일)에 경선을 치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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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금 여러분께서는 VOA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내드리는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듣고 계십니다.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민주당 쪽 상황 볼까요?

기자) 네, 민주당은 토요일(5일) 캔자스와 루이지애나, 네브래스카 주에서, 일요일(6일)에는 메인 주에서 경선을 치렀는데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루이지애나 주를 제외한 3개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누르고 승리를 거뒀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대의원 수에서는 여전히 클린턴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고 있죠?

기자) 네, CNN 방송 집계를 보면요. 그 주의 경선 결과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지지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슈퍼 대의원까지 합치면, 클린턴 후보가 확보한 대의원 수가 1천147명으로 샌더스 후보의 두 배가 넘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현재 498명을 확보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지명을 받으려면 2천383명 이상이 필요합니다.

진행자) 지난달 초에 시작한 각 당의 경선 과정이 6월까지 진행되는데요. 화요일(8일)에도 4개 주에서 경선이 실시되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간과 미시시피 주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예비선거가 실시되고요. 공화당은 하와이와 아이다호에서도 경선을 치릅니다. 그런가 하면 화요일(8일)은 외국에 거주하는 유권자들을 위한 민주당 예비선거일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화요일 경선을 치르는 주들 가운데 미시간 주가 특히 중요하다고 하죠?

기자) 네, 특히 민주당의 경우, 148명에 달하는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습니다. 미시간 예비선거를 앞두고 일요일(6일) 미시간 주 플린트에서 CNN 방송 주최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 7차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진행자) 플린트는 지난해 오염된 식수로 인해서 납 중독 사태가 일어난 곳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일요일(6일) 토론회가 시작한 뒤에 상당 시간이 이 문제를 논의하는 데 할애됐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플린트 주민들을 만나고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공화당 소속인 릭 스나이더 미시간 주지사의 사퇴를 요구했고요. 클린턴 후보 역시 스나이더 주지사가 스스로 사퇴하지 않으면 주민소환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또 어떤 얘기가 오갔습니까?

기자) 네, 경제와 교육, 총기 규제 문제 등 전적으로 국내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번 민주당 토론회가 열린 미시간 주 플린트는 디트로이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데요. 디트로이트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유명한 곳 아닙니까? 클린턴 후보는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당시, 샌더스 후보가 자동차 산업 구제금융안에 반대표를 던진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The money was there and had to be released……”

기자) 클린턴 후보는 당시 정부 자금이 있었고 미국 자동차 산업에서 종사하는 4백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서 구제금융을 제공해야 했다고 말했는데요. 덕분에 지난해 미국 자동차 산업이 판매 최다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는 겁니다. 당시 자신은 상원의원으로서 이런 자동차 산업 구제금융안에 찬성표를 던졌지만, 샌더스 후보는 반대표를 던졌다고 말했는데요. 그러자 샌더스 후보가 반격에 나섰습니다. 당시 미국 정부가 거대 은행 역시 도왔던 사실을 지적한 겁니다.

[녹취: 샌더스 후보] “If you gonna talk about……”

기자) 당시 자동차 산업 위기 등 미국의 경제 위기는 바로 클린턴 후보를 후원하는 월스트리트 거대 금융기관들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고 꼬집었는데요. 이에 클린턴 후보가 반박하려고 하자, “지금은 내가 얘기하는 중”이라면서 말을 가로막았습니다. 그러자 클린턴 후보는 얘기하려면 제대로 하라고 되받아 치면서 긴장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동안 민주당 후보 토론회는 공화당 토론회에 비하면 상당히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는데요. 경선이 진행되면서 분위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것 같네요.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이번에 매우 공격적인 태도로 토론회에 임했고 몇 차례 인내심을 잃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워싱턴포스트 신문과 뉴욕타임스 등은 그런 점을 지적하면서 이번 토론회는 샌더스 후보가 패한 토론회였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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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40대 대통령을 지낸 고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부인인 낸시 레이건 여사가 세상을 떠났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낸시 레이건 여사가 미국 서부 현지시각으로 지난 일요일(6일) 오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향년 94세고요. 사인은 심장 관련 질환입니다.

진행자) 낸시 여사는 영부인 중에서도 특이한 경력을 가진 사람이었죠?

기자) 맞습니다. 낸시 여사는 남편 레이건 대통령처럼 미국 할리우드에서 배우로 활동했습니다. 낸시 여사는 1940년대와 50년대에 걸쳐 배우로 활약했고요. 지난 1952년에 역시 유명한 배우였던 로널드 레이건과 결혼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다가 남편인 로널드 레이건이 정치인으로 변신했고, 결국 낸시 레이건이 퍼스트 레이디(First Lady), 영부인 역할을 맡은 것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로널드 레이건이 1967년부터 1975년까지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낼 때 처음으로 영부인 역할을 했죠. 그러다가 남편이 1980년에 대통령 선거에서 이기면서 낸시 여사가 드디어 백악관의 안주인이 됐는데요. 그 후로 레이건 대통령이 연임에 성공했으니까 낸시 여사는 8년 동안 미국 대통령 부인 역할을 했습니다.

진행자) 아까 낸시 여사가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았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몇 번 구설에 오르기도 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1981년에 처음으로 백악관에 들어가면서 많은 돈을 들여서 백악관 내부를 고쳤는데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에 비난을 많이 들었죠. 또 점성술사를 자주 찾아서 논란이 되기도 했고요. 그밖에 막후에서 남편에게 적극적으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낸시 여사는 역대 영부인 가운데 백악관 안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낸시 여사는 백악관 안팎에서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백악관에 있을 때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마약 퇴치 운동으로 꼽히는 ‘Just Say No’ 운동을 주도했는데요. ‘Just Say No’는 ‘안 하겠다고 말해라’란 뜻입니다. 그러니까 누가 마약을 권하면 거절하란 얘기죠. 또 퇴임 이후에는 남편이 앓던 알츠하이머병 퇴치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낸시 여사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미국 정치권에서 속속 애도의 뜻을 나타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성명을 내고 온화하고 관대함의 자랑스러운 본보기였다면서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낸시 여사 장례식날에 연방 정부에 조기를 내걸라고 명령했습니다. 또 생존한 전직 대통령들도 속속 애도 성명을 냈고요. 민주, 공화 양당 지도자들과 각 당 대통령 후보들 역시 낸시 여사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진행자) 낸시 여사는 이제 남편 옆에 묻히죠?

기자) 네. 레이건 대통령 기념도서관 측은 낸시 여사가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에 있는 레이건 전 대통령의 묘역에 안장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남편인 레이건 전 대통령은 10년간 알츠하이머병으로 투병하다가, 지난 2004년 6월 폐렴 합병증으로 93살을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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