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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양회 개막, 새 5개년 계획 주목...미 항공사들 쿠바 취항 준비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가 시작된 3일 군 간부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고 있다.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가 시작된 3일 군 간부들이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도착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양회가 오늘 시작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어떤 성장 정책을 제시할 지 주목됩니다.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 해안에서 2년 전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됐습니다. 미국의 민간 항공사들이 쿠바로의 정기 항공노선 취항을 준비 중입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에서 매년 열리는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가 오늘(3일) 시작됐습니다. 전국인민대표대회 기간에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함께 열리기 때문에 양회라고 부르죠. 각각 줄여서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전인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는 정협이라고 부릅니다. 전인대는 공산당이 장악하고 있기는 하지만, 헌법상 최고 권력기관으로 입법권을 행사합니다, 정협은 각계각층 인사로 구성된 정책자문기구입니다. 오늘 베이징에서는 정협 개막식으로 양회의 시작을 알렸고요. 전인대는 오는 5일 개막합니다.

진행자) 올해 양회에서 어떤 분야들이 주목됩니까?

기자) 가장 주목되는 것은 시진핑 주석 집권 4년차를 맞아서 처음으로 독자 수립한 제13차 5개년 계획인데요. 앞으로 5년간 국민 경제와 사회 발전을 위한 정책의 청사진을 담게 됩니다. 이번 양회 기간 동안 5개년 계획의 핵심 정책들이 속속 확정될 전망입니다. 위정성 정협 주석도 오늘(3일) 정협 개막식 업무보고에서, 제13차 5개년 계획의 추진을 가장 우선적인 중점 업무로 꼽았습니다.

진행자) 매년 양회 기간 중에 경제성장률 목표도 제시되죠?

기자) 리커창 총리가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올해와 앞으로 5년간 경제성장률 목표를 발표할 예정인데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6.5에서 7% 사이가 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7% 성장 목표를 제시했지만, 이를 달성하지 못하고 6.9% 성장에 그쳤는데요. 25년 만에 7% 아래로 떨어진 것이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높은데, 경기 부양을 위해 어떤 정책들을 제시할 지 주목되는군요?

기자) 사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의 성장세가 확실히 둔화되고 있고, 외부의 변수도 많아서, 올해 6.5% 성장도 달성하기 어려울 거란 예상도 많이 하고 있는데요. 따라서 양회에서 관련 정책 결정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진행자) 또 주목되는 분야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인대에서는 중국의 국방예산도 발표되는데요. 중국이 국방력 강화를 강조해온 만큼 지난해보다 더 늘어날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참고로 중국은 최근 계속 국방예산을 두 자릿수로 늘렸고, 지난해 공식적인 증가폭은 10.1%였습니다. 물론 전문가들은 실제는 더 높을 것으로 보는데요. 올해는 국방 예산을 더 큰 폭으로 늘릴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한편 이번 양회에서는 환경과 반 부패 등도 주요한 의제로 다뤄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앞서 정협 주석의 오늘(3일) 개막식 업무보고를 했다고 했는데, 또 어떤 언급을 했습니까?

기자) 위 주석은 앞서 말씀 드린 제13차 5개년 계획 추진과 함께, 모든 국민이 평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것을 의미하는 전면적 ‘샤오캉’ 사회 건설을 위한 지원, 민족 단결, 양안관계 발전 등을 올해 중점 업무로 제시했습니다. 특히 타이완에서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 총통 정부가 들어서면 중국과의 양안관계 경색도 예상되는데요. 이런 가운데 위 주석은 오늘 업무보고에서 하나의 중국,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 등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양회는 언제 끝납니까?

기자) 오늘 개막한 정협이 13일까지 열리는데요. 이번 정협에는 전국 위원 2천200여명 중 2천여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한편 전인대는 오는 5일 개막해서 15일 폐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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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입니다. 아프리카 남동부 모잠비크 해안에서 2년 전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 잔해로 추정되는 파편이 발견됐다고요?

기자) 여객기 동체의 일부로 보이는 1미터 길이의 흰 잔해 조각이 모잠비크 해안에서 발견됐는데요. 아직 확인된 건 아니지만, 말레이시아 실종 여객기의 잔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입니다.

진행자) 당시 여객기가 어떻게 실종됐습니까?

기자) 지난 2014년 3월 말레이시아항공 소속 보잉 777 여객기가 쿠알라룸푸르를 출발해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사라졌는데요. 당시 여객기에는 승객과 승무원 등 239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로는 실종기가 베트남 영공에 접근하던 중 갑자기 기수를 말레이반도로 돌린 후 태국 부근에서 교신이 끊겼는데요. 전문가들은 항공기가 자동항법장치에 의존해 비행하다가 바다 위에서 연료가 떨어지면서 추락했거나, 실종기 기장이 고의로 사고를 냈을 가능성도 추정하고 있지만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진행자) 실종 후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는데, 성과가 없었죠?

기자) 호주 서부 해안 등 넓은 해역에서 군함까지 동원된 가운데 장기간 수색을 실시했지만, 블랙박스는 물론이고 탑승자나 이들의 소지품 등 어떤 것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여전히 실종 원인 등은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진행자) 앞서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실종기의 또 다른 파편이 발견되지 않았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아프리카 동부 해안의 프랑스령 레위니옹 섬에서 실종기와 같은 기종인 보잉 777기의 날개 파편 일부가 발견된 적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이후 인근 해상에서 한 달 가까이 집중적인 수색 작업을 벌였지만 추가로 찾아낸 것은 없었습니다.

진행자) 말레이시아 교통 당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류 티옹 라이 말레이시아 교통부장관은 이번에 발견된 파편이 실종기 잔해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파편이 발견된 곳은 전문가들이 잔해가 떠내려갔을 것으로 예상한 해류 모델의 도착 지점과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호주도 그동안 실종기 수색 작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했었는데요. 대런 체스터 호주 교통부장관은 실종기의 잔해인지 확인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면서, 아직 실종기의 잔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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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미국과 쿠바 관계에 관한 소식입니다. 두 나라가 얼마 전 미국 민항기의 정기 항공노선 취항에 합의했는데요. 미국 항공사들이 적극적으로 취항 준비에 나서고 있다고요?

기자) 최소한 8개 항공사가 취항 신청을 했다고 미국 교통부가 밝혔습니다. 교통부는 앞으로 몇 달간 검토를 거쳐 늦어도 여름까지는 허가를 내줄 예정인데요. 더 빨라질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럼 여름부터는 미국 민항기의 정식 취항이 가능해지는 건가요?

기자) 준비 기간이 좀 더 필요할 텐데요. 항공사들은 허가가 떨어지면, 항공편 일정 등을 조정하고, 승객 모집 등에도 시간이 필요합니다. 앞서 지난달 미국과 쿠바 정부가 합의한 바에 따르면 두 나라를 오가는 정기 항공노선은 올해 110편까지 늘어나게 되는데요. 우선 아바나로 20편을 취항하고 다른 도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매일 10편에서 15편 정도의 전세기가 비정기적으로 오가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미 많은 미국인들이 쿠바를 방문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에만 미국에서 16만 명이 쿠바를 방문했는데요. 여행객들도 있고, 쿠바에 두고 온 가족을 방문하는 이민자들도 있었습니다. 두 나라 관계정상화가 추진되면서 이런 방문과 인적 교류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두 나라 정부는 앞서 이번 조치를 높이 평가했죠?

기자) 지난달 양해각서 체결을 위해 아바나를 방문한 앤서니 폭스 미국 교통부 장관은 두 나라 관계에 역사적인 조치라면서, 미국과 쿠바 간 교류 노력의 매우 중요한 이정표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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