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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라진항 경유 화물운송사업, 활발히 추진


지난 2014년 7월 북한-러시아 협력 사업으로 건축된 라진항 부두에서 석탄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4년 7월 북한-러시아 협력 사업으로 건축된 라진항 부두에서 석탄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자랑하는 부동항인 라진 항이 새해 들어서도 유리한 입지조건을 십분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제재에도 라진 항은 여전히 한반도 주변국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2월 20일 중국 국적 화물선 금룡 7호가 북한 라진 항을 출발했습니다. 목재 1천700t을 실은 금룡 7호는 이날 라진 항을 출발해 26일 중국 상하이에 도착했습니다.

중국 지린 성 훈춘 시는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소식을 전하면서 라진 항과 관련된 계획을 소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훈춘 시는 올해도 라진 항을 통과해 상하이로 가는 항로를 적극 활용할 계획입니다.

훈춘 시 항무국은 앞서 지난달 중순 공개한 업무보고에서 2016년에도 라선 시 경제합작국과 협의해 훈춘-라진-상하이 항로의 운영을 증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위해 훈춘 시는 통관 과정을 줄이고 제반 비용을 줄일 예정입니다.

훈춘에서 출발해 라진 항을 거쳐 상하이로 가는 무역항로는 지난 2015년 6월 11일에 정식으로 열렸습니다. 훈춘 시 항무국에 따르면 지금까지 화물선이 해당 항로를 9번 왕복했고 이를 통해 컨테이너 455 개와 화물 약 5천600t이 운송됐습니다.

중국은 한반도 동해 쪽 출구가 막혀 있어 북한 항구를 빌려 동해에 진출하는 데 적극적입니다.

중국은 2000년대 후반, 북한 당국으로부터 라진 항과 청진 항 부두를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특히 훈춘에서 멀지 않은 라진을 현지 물류경제 발전을 위한 중요한 수단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중국과 북한, 러시아를 연결하는 컨테이너 수송사업도 계획한 바 있습니다. 러시아의 철도전문지 ‘구독’에 따르면 컨테이너 화물을 상하이에서 배로 라진 항까지 수송하고, 이후 열차 편으로 두만강-하산 경계를 통과한 뒤 모스크바까지 운반하는 사업도 계획돼 있습니다.

북한 항구의 중요성은 중국이 ‘일대일로’ 계획을 추진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이 계획은 중앙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육로와 동남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해로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 내용입니다.

한편 중국 뿐만 아니라 러시아도 라진 항을 이용한 사업에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몇 년 동안 러시아 하산에서 라진을 거쳐 한국으로 물건을 실어나르는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 핵실험을 계기로 라진 항을 이용한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미래가 불확실해졌지만,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 범위 안에서 북한과의 경제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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