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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탈북 청소년 학교, 퇴직 봉사단과 탁구대회 가져


서울 서초동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들. 사진 출처 = 두리하나 국제학교 홈페이지. (자료사진)

서울 서초동의 탈북 청소년 대안학교인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들. 사진 출처 = 두리하나 국제학교 홈페이지. (자료사진)

서울 서초동에 있는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는 대안학교입니다. 이 학교 학생들과 어르신 봉사단이 함께 작은 탁구 대회를 열었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 서초동에 있는 한 탁구장. 1세대와 3세대가 함께 어울린 보기 드문 모습인데요, 한국수력원자력의 퇴직자들로 구성된 한수원 시니어 봉사단의 어르신들과 두리하나 국제학교에 다니는 탈북 청소년들이 함께 작은 탁구대회를 열었습니다.

[녹취: 현장음]

두리하나 국제학교는 탈북 청소년들이 다니는 작은 대안학교입니다. 2009년에 설립된 이 학교는 탈북 청소년의 체계적인 교육을 위해 초등 과정과 중등 과정, 고등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학과 공부 뿐아니라 예체능과 특성화 교육, 야간 방과후 학교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또 이 탁구교실처럼 다양한 외부 활동도 함께 하고 있는데요, 두리하나 국제학교의 김지은 교사입니다.

[녹취: 김지은,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사] “저희 두리하나 국제학교는요, 탈북자 아이들을 위해서, 교육을 위해서 설립된 학교인데요, 요즘은 탈북자라고 하면 바로 북한에서 온 친구들 보다는 사실은 탈북한 어머니들이 낳아서, 중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더 많아요. 그 아이들이 한국에 왔을 때, 한국 언어도 서툴고 하다 보니까 적응이 어려운데 저희 학교에 와서 말도 배우고 또 원하는 경우에는 일반 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고요. 저희 학교에서 고등검정고시까지 졸업하고 대학교로 진학하는 경우도 있고요. 어르신 봉사자 분들이 한 달에 두 번씩 오셔가지고요, 오늘은 특별히 탁구 토너먼트라고 해서 아이들이 탁구도 배우고 같이 함께 경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갖는 거예요. 저희가 아무래도 학교가 작다 보니까 체육시설이 특별히 있지는 않아요. 체육시설이 아무래도 적다 보니까 아이들이 추위에 건강도 지킬 겸 운동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려고 계획하게 되었습니다.”

여러 외부 활동 중에서도 특히 이 탁구 교실은 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녹취: 탈북 청소년] “저는 여기 들어온 지, (시니어 봉사단이)제가 없을 때 들어온 분들이라서 지금까지 세 번 정도의 만남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직 친해지진 않았지만, 항상 이런 데서 도와주시고 저희 때문에 이런 데까지 오시니까 감사한 면도 있고. 오늘 이렇게 오니까 재미있기도 하고 좀 나이에 맞지 않게 해맑은 분들이 더 많아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같이 애들처럼 막 공 굴러가면 안타까워도 하고, 안 쳐지면 ‘아 어떡하지?’ 하는 말들도 막 저희들이 하는 행동인데, 어른 분들이 하시니까 동심이 조금 발동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어디 가서 저런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랑 놀겠어요. 그런 면에서 감사한 게 있어요. 애들이랑 같이 있고,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들도 있고 하니까 재미있는 것 같아요.”

“치는 게 어려워요. 막 칠 수가 없어요.”

[녹취: 현장음]

손자, 손녀 뻘인 학생들과 함께 하는 게 즐거운 건 한국수력원자력 시니어 봉사단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녹취: 한수원 시니어봉사단원] “탁구 교실이 있어서 봉사하러 왔습니다. 처음에는 잘 모르고 왔는데, 와서 보니까 어린이 학생들이 굉장히 활발하고 굉장히 봉사를 하면서 봉사에 보람과 긍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남한에서 좋은 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함께 잘 생각을, 행동을, 활동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습니다.”

“오늘 너무 활기차고 좋아요. 애들이 너무 밝아가지고, 거기 안에서만 있었던 봉사보다 이렇게 나와서 하니까 더 활기차고 애들이 너무 여기에 집중을 한 것 같아서 보기 좋습니다.”

“막상 쳐 보니까 안되죠. 옛날 실력이 안 나오죠. 더 잘 쳤죠. 그런데 지금은 영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잘 치는 사람하고 쳐야 이게 늘어요. 그런데 서로가 못 치니까 잘 되지는 않아요. 같은, 뭔가 공유하는 느낌? 그런 게 있어요.”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는 탁구교실 뿐아니라 영화관람이나 범죄예방 교육, 소방훈련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고요, 이 같은 탁구대회나 글짓기, 그림 공모전 같은 다양한 대회를 열어 학생들의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학교를 다니면서 자신감도 생기고 꿈도 생겼습니다.

[녹취: 탈북 청소년] “이름은 조원혁이고요, 나이는 열두 살 이에요. (한국에 온 지) 2년 정도 됐어요. 학교 다닌 지는 한 1년 됐어요. 영어랑 과학, 또 수학, 국어… 과목들은 전부 배우고 있어요. 밥도 주고요, 잠도 여기서 잘 수 있으니까요. 친구도 많이 사귀었어요. 제 꿈은 세 가지예요. 과학자, 대장장이 그리고 목사님. 열심히 공부를 해서 꿈을 이루고 싶어요.”

작은 탁구대회를 마치고 어르신들과 학생들이 더 친해졌는데요, 한국수력원자력 시니어 봉사단은 앞으로도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들과의 교류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수력원자력 시니어 봉사단 뿐아니라 여러 회사나 단체에서도 두리하나 국제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활동들을 늘려나가고 있는데요, 두리하나 국제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고 한국 사회를 이해 함으로서 국제화 시대를 선도하는 인재로 자라도록 앞으로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나갈 예정입니다.

[녹취: 김지은, 두리하나 국제학교 교사] “저희 아이들이 특수한 배경이 있다 보니까 사실은 움츠러들고 오히려 자신감을 잃기가 쉬운데, 거꾸로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 문화를 경험했다는 것이 자산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가 추구하는 바는 저희가 앞으로 통일 세대에 글로벌한 인재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고요, 작게는 남한 사회에서 자기 역할을 잘 감당해 내는 그런 어른들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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