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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2년 서울 초고령화, 5명 중 1명 노인'...춘절 중국여행객 인기상품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버드내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명절 피로를 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버드내노인복지관에서 어르신들이 서로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명절 피로를 풀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서울통신 첫 소식은 세계에서도 그 속도가 빠른 것으로 꼽히고 있는 한국의 고령화 소식이군요. 서울의 고령화가 특히 심각하다구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의 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16년 뒤 2032년에는 서울 27개 자치구의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이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가 될 것이라는 자료가 발표됐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는 65살 이상 인구를 ‘노인’으로 분류를 하고 있지요. 노인이 서울 전 지역 인구의 20%가 된다는 것입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서울시가 2013년부터 2033년까지의 서울 각 지역 미래인구를 추산한 통계자료를 발표했는데, 서울시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를 하지만 인구의 평균 연령은 점점 높아가 전체의 20%이상이 노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사회든 고령인구보다는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층이 많은 것이 이상적인 구조일텐데, 서울이 이런 부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새로 태어나는 인구는 줄고, 수명은 길어지면서 서울의 평균 연령도 지금보다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총 인구를 연령별로 세워서 정중앙에 있는 사람의 연령을 ‘중위연령’이라고 하는데 2013년에 39.0세였던 서울시의 중위연령이 2033년이 되면 약 48.6세가 된다고 합니다. 20년 사이에 서울의 중간 연령이 10살 정도 많아진 5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된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서울시가 이런 분석을 했을 때는 어떤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겠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런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은 미래사회를 분석하고 어떤 대책이 가장 좋을지를 고민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특히 수도 서울은 한국의 심장과도 같은 곳이어서 고령화 사회로의 변화가 더 주목되고 있는 지역인데요. 서울시가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인구구조는 20년 사이에 지금의 ‘항아리’형태에서 점차 저연령층이 줄고, 고연령층이 늘어나는 ‘역피라미드’형태로 변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서울의 생산가능인구 100명이 부양하고 있는 인구는 2013년에 30.9명에서 2033년에서 57.2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2013년 서울의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0.9%에 해당하는 108만5000명이었는데요. 2019년에는 고령인구 구성이 전체의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26년이 되면 20% 비율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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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종이학 20만 마리’를 접어 전시회를 열었다는데, ‘종이학’이라면 종이로 접은 ‘학’을 말하는 거죠?

진행자) 정사각형 모양의 종이를 요리조리 접어서 양날개와 부리 꼬리까지 만들어내는 ‘학’입니다. 보통 가로 세로 5cm 정도의 종이로 접은 작은 학 모양인데요. 1980년대 전영록이라는 가수가 부른 ‘종이학’이라는 제목의 가요에 천마리를 접으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서 당시 청소년들 사이에 종이학 접기가 열풍처럼 불었던 때가 있었고, 좋아하는 사람에게 연예인에게 종이학을 접어 멋진 포장을 해서 선물하는 것이 유행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 시대의 청소년들이 종이학 20만마리를 접어 특별한 기원을 하고 있다고 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떤 기원이길래 종이학을 20만 마리나 접게 됐는지 궁금하군요.

기자)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흘러 들어간 ‘율리사지석탑’을 반환받기 위해서입니다. 문화재 반환운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서울과 경기지역의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의 문화재를 제자리에 돌려놓기 위해서 종이학 접기에 정성을 쏟는 것인데요. 지난해 11월부터 몇 개 학교에서 접기 시작한 종이학 접기는 47개 학교가 동참하면서 당초 목표했던 10만 마리를 넘어 20만 마리가 된 것입니다. 학생들은 지난 1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각 학교에서 접은 종이학을 한데 모았고, 오늘부터 19일까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로비에서 ‘문화재 반환은 종이학을 타고’라는 주제의 전시회를 열고 있습니다.

진행자) 20만 마리의 종이학을 접어서 일본에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문화재, ‘율리사지석탑’이 북한과도 연관이 있는 문화재라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율리사지석탑’은 본래 평양에 있었던 고려시대 석탑입니다. 북한 조선불교도연맹이 이 석탑을 반환 받기 위해서 일본 법원에 반환신청을 했었는데 조정 신청이 결렬되면서 한국에서 해외에 반출된 문화재반환운동을 하고 있는 불교단체(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이 위임을 받아 반환운동을 벌여왔고, 한국 청소년들이 율리사지석탑 반환 운동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입니다.

진행자) 평양 율리사지 석탑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오쿠라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오쿠라문화재단의 소유로 돼 있습니다. 본래는 오쿠라 호텔 정원에 있었다는데 지난해 다른 곳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져 있구요. 오쿠라문화재단 측에서는 율리사지석탑 반환은 정치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주장하면서 일본과 북한 간 정치 외교상황이 개선되면 무상반환을 검토하겠다는 의사만 밝힌 상황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한국의 청소년들이 평양 율리사지석탑 반환을 위해 접은 ‘종이학 20만 마리’, 그 염원을 전달하는 행사도 있겠군요?

기자) 오는 19일 국회에서의 전시를 마치고, 조만간 오쿠라문화재단측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라고 합니다. 남북한 불교단체의 오랜 요구에도 움직임이 없는 일본 오쿠라문화재단을 한국 청소년들의 접은 20만 마리 종이학이 조금 흔들어 놓을 수 있을지 주목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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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겠습니다. 중국사람들이 한국 관광업계에 정말 큰 손님인 것 같습니다. 중국사람들이 산 물건 가방을 분석해 놓은 자료가 나왔네요?

기자) 한국에 여행 와서 돈을 많이 쓰는 중국 사람들, 다음에 중국 손님들을 맞이하려면 그 취향을 자세히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서 입니다. 지난 일요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한 9만명 가까운 사람들 중에 상당수가 중국으로 돌아가는 여행객들이었는데요. 약 2주간 큰 손님을 치렀던 한국 관광업계가 중국인 여행객들의 씀씀이를 자세히 분석해본 것입니다. 서울시내 주요 백화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 증가폭이 50~60% 가까이나 됐고, 대형마트의 경우는 다른 기간의 매출에 비해 춘절 특수로 43.8%의 중국인 매출이 늘었다고 하는데, 서울역과 연결된 한 대형마트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6.9%가 늘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큰 손’이라고 불리는 중국 사람들, 한국에서 어떤 물건들을 많이 사가지고 갔을까요?

기자) 백화점에서는 주로 패션 명품과 화장품을 많이 사 갔고, 대형마트에서는 샴푸와 라면을 주로 샀다고 합니다. 패션 명품은 세계적인 브랜드인 루이뷔통, 까르띠에, 티파니, 샤넬 제품이었구요. 가장 많이 구입한 화장품은 한방성분으로 유명한 설화수 제품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대형마트라면 다양한 생필품을 한 자리에서 살 수 있는 백화점식 상점 아닙니까? 샴푸나 라면 같은 것을 대형마트에서 사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요즘 서울에 있는 대형마트, 특히 김포공항이나 서울역 인근에 있는 대형마트에서는 한국어 안내방송안 나올 때 중국어와 일본어 안내방송을 같이 들을 수 있는데, 한국 여행 중이나 귀국할 때 대형마트에 들렀다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마트에서 산 물건을 그 자리에서 바로 중국이나 일본의 원하는 곳으로 보내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이번 춘절연휴 동안 한국을 다녀간 중국 여행객들이 대형마트에서 제일 많이 구입한 상품은 모근을 튼튼하게 해주는 샴푸와 한방성분이 들어있는 삼푸였고, 라면, 초콜릿, 아몬드 초콜릿바 등이 인기 품목이었다고 하네요.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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