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미-아세안 정상회의 개최...중국 1월 수출 11% 감소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졍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졍상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세안 정상들을 미국으로 초청해, 경제와 안보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합니다.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되면서, 경기침체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시리아 북부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9명이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먼저 미국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진행자) 오늘(15일)부터 이틀간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주최하는 아세안,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이번 회의에는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정상들이 대부분 참석하는데요,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문제와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참여 등을 주요 의제로 다룰 전망입니다.

진행자) 미국 오바마 정부가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펴면서 아시아 지역 국가들과의 협력을 확대해왔죠?

기자) 백악관은 이번 정상회의를 앞두고도 미국의 미래 번영과 안보에 있어서 아시아 지역은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는데요. 이번 회의를 통해 아세안 회원국들과 무역 등 경제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고, 극단주의에 대한 대응 등 안보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안보와 관련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등이 주요하게 다뤄질 전망입니다. 백악관은 중국이 영유권 분쟁 지역을 군사화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분명한 입장을 아세안 정상들에게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은 아세안 국가들에게 매우 민감한 문제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이 자국 영해라는 입장이고, 특히 인공섬을 매립하고 활주로 등 군사시설을 건설하면서 일방적인 영유권 주장을 강화했습니다. 그래서 주변국들의 갈등이 고조되고 군사적 진장도 높아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미국의 동맹인 필리핀은 물론이고 베트남 등도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과의 안보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중국과 미국, 두 강대국 사이에서 건설적인 외교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민감한 문제이기도 합니다.

진행자) 미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강조해왔죠?

기자) 미국은 전세계 여러 지역의 영유권 갈등에 관해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국제법에 따라 대화로 해결할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왔는데요. 남중국해는 전략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상업적으로 전세계 해상 물동량의 상당량이 통과할 정도로 중요한 곳입니다. 미국은 항행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해 해군함을 중국의 인공섬 주변에 보내서 순찰 활동을 펴기도 했는데요. 중국은 주권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했었습니다.

진행자) 안보와 관련해 북한 문제도 다루게 될까요?

기자) 백악관은 북한의 최근 장거리 로켓 발사와 중국이 북한 정권의 도발적 행동을 끝내기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이번 정상회의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 의제가 중국에 관한 것은 아니란 점도 덧붙이고 있습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인권 상황 등에 대한 우려도 전달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백악관은 동남아시아국가들의 다양한 정치 시스템을 존중한다면서도, 보편적인 인권 보호를 위해서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세안 정상들에게 환태평양경제동반자 협정 참여도 촉구할 예정이라고요?

기자)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의 경제블록인데요. 줄여서 TPP라고 부르죠. 최근에 12개국이 공식 서명했지만,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에는 말레이시아와 베트남,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4개국만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와 태국, 필리핀 등 다른 아세안 회원국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요. 아세안 10개국 국내총생산을 합치면 규모 면에서 아시아 지역 3위, 세계 7위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 BRIDGE ///

진행자)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위축됐다고요?

기자) 중국 해관총서가 오늘(15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수출은 달러화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2%나 감소했습니다. 7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한 것입니다. 수입은 더 큰 폭으로 줄었는데요. 지난해 1월에 비해 18.8%나 줄면서 15개월 연속 감소를 보였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수출 감소가 심각한데, 수출 확대를 위한 당국의 조치들이 효과를 보이지 않고 있나 보죠?

기자) 특히 중국 당국은 지난해8월 이후 위안화 가치를 6%나 평가절하하면서 수출 확대를 꾀했는데요. 수출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결국 근본적으로 외부의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수출보다 수입이 더 줄었으면, 무역 흑자는 늘었겠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633억 달러로 월별 무역 흑자 규모로는 최대를 기록했는데요. 그렇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중국은 국제적인 경기 둔화 속에서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국내 수요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수출과 수입 모두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성장률이 6.4% 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 25년간 가장 낮은 6.9%를 기록했습니다. 당초 중국 정부의 목표는 7% 였고요. 한편 수입이 준 것은 국내 수요가 감소한 것도 있지만, 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오늘 중국 증시도 큰 폭으로 떨어졌었다고요?

기자) 중국은 음력 새해를 맞아 주식시장이 문을 닫았다가 거의 일주일 만에 개장했는데요. 수출 실적이 발표되면서 초반에 3%나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등 아시아 다른 나라 증시가 큰 폭의 상승을 기록하면서, 중국 증시도 0.6% 소폭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시리아 북부의 한 병원에서 러시아의 공습으로 여러 사람이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고요?

기자) 러시아 전투기가 오늘(15일) 시리아 북부에서 병원을 공습해 8명이 실종됐다고, 국경없는의사회가 밝혔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도 러시아가 병원을 공습해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어떤 병원입니까?

기자)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이들리브 주 마라트알누만 지역에서 의사회가 지원하는 병원이 4차례 공습을 받았는데요, 의료진 등 최소 8명이 현재 실종된 상태입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또 의료시설을 겨냥한 고의적인 공격으로 보인다면서, 가장 강력한 용어로 이번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병원이 파괴되면서, 교전이 계속되는 해당 지역 주민 4만명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없게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그 동안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 공습을 가한다는 비난을 받아왔습니다.

진행자) 그렇습니다. 특히 최근 시리아 북부에서 정부군을 지원하기 위해 공습을 강화하면서 그런 비난이 컸는데요. 앞서 시리아 평화회담에 참가한 반정부 대표들은 러시아의 공습에 항의하면서 대화를 거부해, 평화회담이 시작하자마자 중단된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공습이 사실이라면, 러시아에 대한 비난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어제(14일) 러시아가 온건파 반군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도록 촉구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