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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KN-08 실전배치…"점차 무기화, 완성 단계 아냐"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형 미사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의 개량형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평양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형 미사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의 개량형으로 보인다.

북한 군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 여단을 편성해 실전배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북한은 스커드와 노동, 무수단, 그리고 KN-08까지 사거리에 따른 미사일을 단계적으로 구축했으며, 이는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 본토에까지 큰 위협에 된다는 분석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이 최근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부대인 KN-08 여단을 편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군은 KN-08 여단을 전략군 예하부대로 정식 편성했으며 이는 이동식 ICBM인 KN-08이 사실상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이 지난 2012년 4월 김일성 100회 생일을 기념한 군사 행진에서 중국제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된 KN-08을 처음 공개한 지 4년여 만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KN-08에 대한 시험발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은 만큼 성능이 검증되지 않았다면서 미-한 정보당국이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문상균 대변인/ 한국 국방부] “우리가 보는 상식에서는 그런 시험발사라든가 무기의 신뢰성에 대한 부분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전배치를 한다는 것이 과연 그것이 적절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미-한 정보당국은 KN-08 여단이 최근 정식 편성된 것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앞서 지난 9일 북한의 KN-08 실전배치를 언급하며 비행 실험이 충분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초기 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가 KN-08이 실전배치 단계에 들어갔다고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KN-08은 한번도 시험발사된 적이 없지만 사거리는 만km 이상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식에서 탄두 형태가 개량된 길이 약 17m의 미사일과 2012년 처음 공개된 길이 약 19m 등 두 종류의 KN-08 미사일이 식별됐습니다.

한국의 국방안보포럼 김대영 연구위원은 북한이 KN-08에 대한 시험발사를 한 적은 없지만 최근 발사한 ‘광명성호’의 2단과 3단 추진체가 KN-08과 동일하다며 이미 시험발사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대영 연구위원 / 한국 국방안보포럼] “광명성호의 2단, 3단이 KN-08하고 거의 똑같아요. 사실상 연소실험만 하고 있지만 은하 3호나 광명성호를 통해서 발사실험을 대신 하는 거라 점차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에 육박하고 있죠.”

한국 군과 국방연구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유사시 전략적 목적에 따라 전방과 후방, 중앙, 후방지역에 각각 스커드 미사일 여단과 노동 미사일 여단, 무수단 여단을 단계적으로 구축했습니다.

사거리가 300~700km 정도로 짧은 ‘스커드’ 미사일은 비무장지대 인근에, 사거리가 천~천 300km인 ‘노동’과 사거리 3천km 이상의 ‘무수단’ 등 사거리가 긴 미사일은 중앙지역과 후방지역에 배치해 놓았다는 겁니다.

특히 후방에 사거리 3천km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에 이어 사거리 만km 이상의 KN-08까지 추가되면 북한 전역이 전략-전술미사일 기지로 변해 위협은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연구교수는 KN-08은 사거리가 만 km가 넘는 만큼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미국 본토가 목표라면서 북한이 관련 기술을 다 보유하게 된다면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교수는 아울러 북한의 노동이나 무수단, 그리고 KN-08 등은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이라 직각으로 세워서 발사된다면서 한국 배치를 검토 중인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로는 각도나 고도가 맞지 않아 요격할 수 없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연구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위협은 사실이에요. 그렇게 가까이에서 쏘니까 위협이겠죠. 하지만 ‘사드’로는 절대 막을 수 없다는 거죠. 서울이나 평택을 쏠 수 없고 설사 쏜다고 하더라도 못 막는다는 거죠. 미사일이 100km 이상 대기권 밖에서 진입하는 미사일이나 이게 가능한 거에요. 그러니까 300km 되는 대기권 안으로 들어오는 미사일은 사드로 막을 수 있는 게 없어요. 사드 범위가 들어가지 않아요.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요, 시간적 여유가.”

한편 북한은 노동미사일을 100여 기 이상 늘려 300기 이상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으며 무수단 미사일의 이동식 발사 차량도 2배 늘어난 30여 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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