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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11일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11일 미국 대선 민주당 경선 후보 TV 토론회에서 발언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 9일 실시된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 민주당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득표율 60%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샌더스 의원이 이 기세를 몰아서 앞으로 있을 선거에서도 계속 승기를 이어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이번 주에는 미국 대통령을 꿈꾸는 주요 대선 후보들 소개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은 버몬트 주를 대표하는 연방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 후보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유대인의 뿌리를 갖고 있는 버니 샌더스 의원 ”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정식 이름은 버나드 샌더스(Bernard Sanders)입니다. 버니는 버나드의 애칭이죠. 샌더스 의원은 1941년, 미국 뉴욕에서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는데요. 아버지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대학살을 피해 열일곱 살 때 폴란드를 탈출한 후 간신히 뉴욕에 정착해 페인트를 팔며 생계를 유지했다고 하고요. 샌더스 의원의 어머니 역시 유대계였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샌더스 의원의 어머니는 샌더스 의원이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못돼 사망하고요. 아버지도 3년 뒤 사망하고 맙니다. 샌더스 의원은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성장하면서 일찌감치 미국의 경제 불균형 문제에 대해 깊이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샌더스 의원의 형은 자랄 때 먹을 거나 입을 옷이 부족한 적은 없었지만, 커튼이나 양탄자 같은 것을 살 형편은 못됐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버니 샌더스 의원, 민주적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의원은 뉴욕에 있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브루클린 칼리지에 들어가지만 1년 후 시카고 대학교로 전학합니다. 샌더스 의원이 사회운동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때부터였다고 하는데요. 특히 흑인차별 철폐를 위한 학생운동 단체인 CORE(인종평등회의)나 SNCC(학생비폭력조정위원회) 같은 단체에서 주도적으로 활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아버지의 뿌리가 있는 이스라엘을 방문해 유대인 집단농장인 키부츠에서 한동안 생활했는데요. 미국에 돌아와서는 버몬트 주에 정착합니다. 샌더스 의원은 정계에 뛰어들기 전까지 영화 제작자나 자유기고가 같은 다양한 직업을 가졌습니다.

[녹취] 샌더스 의원 의사진행 방해 연설

지난 2010년 샌더스 의원이 연방 의회 상원에서 부자들에 대한 세금 감면 연장안을 막기 위해 8시간 넘게 쉬지 않고 연설하는 소리입니다. 이 의사진행 방해, 이른바 필리버스터를 통해 샌더스 의원은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는데요. 당시 미국의 언론들은 ‘필리버니’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습니다. 사실 샌더스 의원의 공직 생활은 1981년부터 지금까지 35년간 거의 공백기 없이 꾸준히 이어져 왔습니다. 1970년대 샌더스 의원은 미국의 대표 정당인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아니라, ‘자유동맹당’이라는 아주 작은 당에 가입해 여러 차례 선거에 나섰는데요. 하지만 번번이 실패했고요. 샌더스 의원이 처음 승리를 맛본 건 1981년 무소속으로 나선 버몬트 주 벌링턴 시 시장 선거였습니다. 당시 샌더스 의원은 겨우 12표 차로 간신히 이겼는데요. 하지만 이후 샌더스 의원은 세 차례나 더 시장에 당선됩니다. 이 시기는 샌더스 의원이 스스로 민주적 사회주의자라는 것을 증명해 나가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1991년 샌더스 의원은 드디어 워싱턴 중앙무대로 진출하는데요. 이때부터 2007년까지 버몬트 주를 대표하는 연방 하원의원을 역임하고 이어서 상원에 도전해 현재까지 연방 상원의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 젊은이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받는 후보”

[녹취] 샌더스 의원 대권 도전 발표

지난해 5월, 버니 샌더스 의원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무소속이었던 샌더스 의원이 민주당에 입당해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다고 발표했을 때만 해도 전국적인 지명도도 낮고, 당내 기반도 거의 없어서 이렇게 거센 돌풍을 일으키리라고는 그 누구도 예상치 못했습니다.

[녹취] 민주당 1차 토론회 현장음

지난해 민주당 1차 토론회 때 샌더스 의원의 목소리입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개인 이메일 계정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었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이런 개인 이메일 문제는 이제 그만 말하고, 진짜 현안들을 논의하자고 말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샌더스 의원의 성품과 정치 스타일이 잘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재 샌더스 의원은 젊은 유권자들의 열광적인 지지 속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아성을 넘보고 있는데요. 매사추세츠 주립대학교가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오와 주 당원대회 때, 30살 미만의 젊은 유권자의 70%가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습니다. 뉴햄프셔주 예비선거에서도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75% 이상이 샌더스 후보를 지지했는데요. 올해 74살로, 후보들 가운데서는 가장 나이가 많은 샌더스 후보가 이렇게 젊은이들의 지지를 받는 이유는 뭘까요?

[녹취: 20대 미국 청년] "He feels like a man of the people…”

샌더스 후보를 지지한다는 이 20대 청년은 샌더스 의원이 사람을 위한 후보 같아서 좋아한다고 말하는데요.

[녹취: 20대 미국 여성] "Being passionate about the issue…”

또 다른 20대 여성은 샌더스 후보가 대학 등록금이나 환경 문제 등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고 있어서 지지한다고 말합니다.

샌더스 후보가 현실성 없는 이상주의자라는 비판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에 대해 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릅니다.

[녹취: 20대 미국 청년] "When he tells you he is going to..”

샌더스 후보가 말하는 건 이미 어떻게 그 일을 할지 계획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정치 전문가들은 샌더스 의원의 장점으로 정직성과 진정성 등을 꼽고 있습니다.

30년 넘게 무소속으로 정치활동을 해온 버니 샌더스 의원은 현재 비주류 정치인의 대명사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는데요. 과연 샌더스 의원이 노련하고 풍부한 정치, 외교 경험을 무기로 삼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누르고 민주당 후보 지명을 따낼 수 있을지, 나아가서 미국의 첫 유대계 대통령으로 탄생할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이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후보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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