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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 북 휴대용 미사일 확산 크게 우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지난 9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제임스 클래퍼 미 국가정보국장이 지난 9일 의회에서 열린 청문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북한이 휴대용 지대공 방공미사일 (MANPADS)을 확산시키고 있다는 미 국가정보국장 (DNI)의 발언이 새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테러단체들이 입수해 항공기 테러에 이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김영권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정보 수장인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확산에 대해 상당한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클래퍼 국장] “I worry, frankly, about more mundane things like MANPADS, which the North Koreans produce and proliferate throughout the world, which poses a great threat to aviation……”

북한이 휴대용 방공미사일을 생산해 전세계에 확산하고 있어 걱정스럽다는 겁니다.

북한이 휴대용 미사일을 생산하는 것은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확산이 이뤄지고 있다고 미 정보당국 수장이 확인한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클래퍼 국장은 이 미사일이 “항공기에 중대한 위협”이라며, 특히 중동 지역 확산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래퍼 국장] “It is a great concern, and certainly, particularly in the Middle East…”

클래퍼 국장은 이 때문에 미 정보당국이 북한의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 확산 활동을 최대한 철저히 감시하려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휴대용 방공미사일은 낮게 비행하는 항공기를 표적으로 소수의 인원이 지상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입니다.

처음에는 적의 헬기나 전투기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후방의 방어수단으로 개발됐지만 최근에는 기술 발달로 전방위 발사가 가능해지면서 군사적 가치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사용법이 쉬워 테러범들이 민간 항공기 격추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학자연맹 (FAS)의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이 미사일은 국제 암시장에서 수 천 달러에서 수 만 달러에 팔리고 있습니다. 가장 저렴한 것은 1-2천 달러에 팔리는 것도 있다고 이 단체는 밝혔습니다.

미국과학자연맹은 당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휴대용 미사일을 세계에 확산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국제사회가 감시를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했었습니다.

이런 경고는 전년도인 2009년 12월 태국의 돈므앙 공항에서 북한산 무기를 제3국으로 운송하던 그루지야 국적의 화물기가 적발된 데 따른 것이었습니다.

당시 태국 당국은 이 화물기에서 로켓 추진 발사기와 휴대용 방공미사일 5기 등 35t가량의 불법 무기를 적발해 압류했습니다.

실제로 북한은 휴대용 방공미사일 보유를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정전 60주년 열병식과 지난해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이 미사일을 직접 공개했습니다.

[녹취: 북한 열병식 퍼레이드 영상 음악]

미군 당국에 따르면 시리아와 소말리아, 이라크에서는 휴대용 방공미사일을 이용한 소형 민간기 격추 시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전문 매체인 ‘NK뉴스’는 지난 2014년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ISIL이 북한산 휴대용 방공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터넷에 유포된 사진을 공개했었습니다

당시 미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ISIL이 시리아 라카의 공군기지를 장악해 휴대용 방공미사일 등 여러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었습니다.

‘NK뉴스’는 북한과 시리아가 매우 가까운 관계임을 지적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북한제 무기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테러단체로 규정한 중동의 헤즈볼라와 하마스가 이 미사일 확보를 최우선 목표의 하나로 삼고 있다며, 북한산 미사일이 이란을 통해 들어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미 당국은 `NK 뉴스’의 보도를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클래퍼 국가정보국장은 지난 9일 청문회에서 “확산은 북한의 주요 수입원”이라며 유엔이 금지한 북한의 무기 밀매 시도를 계속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제사회는 휴대용 방공미사일의 불법 거래와 무단 사용 확산을 막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유엔총회는 지난 2003년 비국가 행위자에 대한 휴대용 방공미사일의 불법 이전과 사용 금지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또 옛 공산권과 개발국이 참여하는 국제수출관리체제인 바세나르체제 (WA)는 통제지침을 제정해 휴대용 방공미사일이 테러범들의 손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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