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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 뉴햄프셔 경선 진행...블룸버그 "대선 출마 고려"


9일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포드의 대선 예비선거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9일 미국 뉴햄프셔주 베드포드의 대선 예비선거 투표장에서 유권자들이 투표하고 있다.

미국 대선의 각 당 후보를 뽑기 위한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가 시작된 가운데,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은 처음으로 출마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부지영 기자와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 미국인들의 관심이 동북부 작은 주에 쏠려 있습니다. 뉴햄프셔 주에서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가 열리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미 일부 지역에서 투표가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원래 뉴햄프셔 주 법은 오전 11시에서 오후 7시 사이에 투표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지만, 주민 수가 100명 이하인 경우에는 다릅니다. 선거일 0시를 기해서 투표를 시작해서 유권자들이 모두 투표하면 문을 닫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법에 따라서 뉴햄프셔 주의 하츠 로케이션과 딕스빌 낫치, 밀스필드, 이 세 마을에서는 이미 투표와 개표가 끝났습니다.

진행자) 누가 이겼습니까?

기자) 딕스빌 낫치 마을의 경우, 공화당은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3-2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고요.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4-0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제압했습니다. 케이식 후보와 샌더스 후보는 하츠 로케이션에서도 승리했습니다. 밀스필드에서는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9표를 얻으면서 3표를 얻은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습니다. 민주당 쪽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2표를 얻으면서 1표를 얻은 샌더스 후보를 눌렀죠.

진행자) 재미있네요. 표는 얼마 안 되지만 일단 이겼다는 데서 후보들이 고무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자) 네, 뉴햄프셔 주 투표소가 3백 개가 넘으니까요. 아직 기뻐하긴 이를 것 같습니다. 뉴햄프셔 주는 코커스 방식으로 후보를 뽑는 아이오와 주와는 달리, 프라이머리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코커스, 당원대회는 각 정당에 소속된 당원들이 모여서 어느 후보가 좋은지 서로 토론해서 후보를 정하는 방식이고요. 프라이머리, 예비선거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투표 방식을 말합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와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두 후보와 다른 후보들 간의 격차가 두 자릿수입니다. 8일(월요일) 나온 CNN과 WMUR 방송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요. 공화당은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31% 지지율을 보이면서 나머지 후보들과 큰 격차를 보이며 앞서 나가고 있고요.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15%를 얻으면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2위 다툼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민주당은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54% 지지율로 40%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14%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조사에서는 55% 대 37%로 나왔는데, 두 후보 간의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겁니다. 전날(7일) 나온 몬머스대학교 조사에서도 공화당은 트럼프 후보, 민주당은 샌더스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그대로 믿긴 힘들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뉴햄프셔 주에서 반전이 일어난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1992년에 뉴햄프셔 주에서 의외의 승리를 거두면서 탄력을 얻어 민주당 후보 지명을 받았고요. 11월 본 선거에서 대통령에 당선됐죠.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올해 대통령 선거가 3파전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달 말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무소속으로 올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안을 고려 중이란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블룸버그 전 시장이 이를 확인했습니다. 블룸버그 시장은 파이낸셜 타임스 신문에 모든 선택 가능성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올해 대통령 후보 토론회 수준이 한심하다며 비판했는데요. “담론과 토론 수준이 비참할 정도로 진부해 유권자들을 화나게 하고 모욕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측근이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적은 있지만, 블룸버그 전 시장 본인이 얘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나온다면 무소속으로 나온다고 하는데요. 지금까지 미국 역사상 무소속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자신의 이름을 딴 블룸버그 통신이란 언론사를 운영해서 성공했는데요.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세 차례 뉴욕 시장을 지냈습니다.

진행자) 원래는 민주당 지지자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2001년에 뉴욕 시장에 출마할 때는 공화당 후보로 나갔습니다. 그러다가 2007년에 공화당에서 나와서 무소속이 됐죠. 총기 규제라든가 낙태, 이민 문제 등에서 진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서 무소속으로 대선에 나간다면 공화당보다는 민주당 후보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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