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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성 4호, 은하 3호와 같은 발사체...안정성은 개선'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광명성 4호 발사 장면.
지난 7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광명성 4호 발사 장면.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7일 쏘아 올린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에 대한 기술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지난 2012년 발사한 ‘은하 3호’와 사실상 동일한 발사체 이지만 안정성 면에서는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에 따르면 북한이 7일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 ‘광명성호’의 1~3단 추진체는 정상적으로 분리됐으며 북한이 지구관측 위성이라고 주장하며 탑재한 ‘광명성 4호’는 위성궤도에 진입했습니다.

‘광명성호’는 7일 오전 9시30분에 발사됐고 9시32분에 1단 추진체가, 9시33분에는 덮개가 각각 분리됐으며 9시36분쯤 제주 서남방 해상에서 미사일 탐지-추적 임무를 수행하던 한국 해군의 이지스함 ‘서애류성룡함’의 레이더망에서 사라졌습니다.

1단 추진체와 덮개는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 전 국제기구에 통보한 예상 낙하지역에 떨어진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문상균 대변인입니다.

[녹취: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9시32분경 장산곶 서방에서 1단이 분리됐습니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은 2단 추진체 분리 전 레이더 상에서 사라져 2단 추진체의 분리시점과 낙하지역은 정확히 식별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2단 추진체의 낙하지점을 북한 동창리에서 2천380km 떨어진 필리핀 루손섬 동쪽 해상으로 추정했습니다.

광명성 4호의 궤도 진입시간은 발사 후 9분29초로 추정됐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지난 7일 ‘광명성호’ 발사에 완전히 성공했다며 ‘광명성 4호’가 오전 9시39분46초에 위성궤도에 진입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운반 로케트 광명성호는 주체 105 2016년 2월 7일 9시에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 위성발사장에서 발사되어 9분46초만인 9시39분46초에 지구관측위성 광명성 4호를 자기 궤도에 정확히 진입시켰다.”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단 추진체가 분리 직후 폭발해 270여 개 파편으로 낙하한 데 대해 한국 국방부는 한국 측의 추진체 회수 방지를 위해 자폭장치로 폭파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만 2천km로 추정됐습니다.

한편 북한이 이번에 쏘아 올린 ‘광명성호’는 지난 2012년 12월 발사된 ‘은하 3호’와 형상이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직경과 길이 비율은 2.4대 30으로 모양이 같고 미사일에 탑재된 ‘광명성 4호’의 중량은 ‘은하 3호’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1, 2단 추진체와 덮개의 낙하지역 역시 ‘은하 3호’ 때와 유사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광명성호’와 ‘은하 3호’는 사거리 능력과 탑재 가능 중량도 각각 만 2천km, 200~250kg으로 같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따라서 2012년 12월 이후 북한 장거리 미사일의 획기적 진보는 없었지만 두 번 연속 탑재체의 위성궤도 진입에 성공하면서 안정성은 개선된 것으로 한국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김진무 박사입니다.

[녹취: 김진무 한국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두 번의 실험을 성공했다 그러니까 2012년도에 쐈던 미사일과 거의 똑같은 미사일을 2번 성공했으니까 그 미사일에 대한 신뢰성은 굉장히 높아졌다고 볼 수 있죠.”

한국 군 당국은 두 번 연속 궤도 진입에 성공한 만큼 구성품의 신뢰성 등은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발사체의 자세제어장치 등은 ‘은하 3호’와 같다고 밝혔습니다.

김진무 박사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전략화에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체 기술은 아직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김진무 한국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더 무겁고 더 멀리 갈 수 있는 미사일은 아직 개발하지 못했다. 그러니까 이런 결론이 있을 수 있어요, 생각보다 3 년이 지난 지금까지 미사일 개발에 큰 진척이 없다.”

탑재체인 ‘광명성 4호’는 위성궤도를 돌고 있긴 하지만 신호 송신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광명성 4호’가 지구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은 94분 1초이며 한반도는 하루에 4번 통과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광명성 4호’와 3단 추진체가 궤도를 돌고 있지만 3단 추진체는 점차 궤도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되며 ‘광명성 4호’에는 위성 궤도 유지에 필요한 추력기가 없을 가능성이 커 궤도 유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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