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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샌더스 첫 맞대결...미국 일자리 증가 15만1천 개


4일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 5차 TV 토론회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오른쪽)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참석했다.

4일 미국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민주당 경선 후보 5차 TV 토론회에 힐러리 클린턴 후보(오른쪽)와 버니 샌더스 후보가 참석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목요일(4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 5차 TV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간의 첫 일대일 대결이 벌어졌는데요. 토론회 소식 먼저 전해 드립니다. 이어서 미국 노동부가 지난 1월의 미국 노동시장 현황을 발표했는데요. 실업률은 떨어졌지만, 신규고용 증가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게 나왔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화요일(9일)에 실시되는 뉴햄프셔 주 예비선거를 앞두고 목요일(4일) 민주당 후보들 간의 토론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다음 예비선거 무대인 뉴햄프셔 주에서 MSNBC 방송 주최로 열렸는데요. 민주당은 지난 월요일(1일)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난 뒤 마틴 오말리 후보가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두 사람만 남지 않았습니까? 두 후보 간의 첫 일대일 맞대결이어서 관심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토론회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가 논의됐습니까?

기자) 두 후보는 월가 금융권이 정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력과 대외 정책, 진보의 의미 등을 둘러싸고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샌더스 후보는 자신은 슈퍼팩, 정치후원 기구인 슈퍼 정치행동위원회가 없는 유일한 후보이고 금융기관이나 이익단체로부터 후원금을 받지 않는 유일한 후보라면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는 그동안 클린턴 후보가 대형 금융기관으로부터 막대한 정치 기부금을 받는다며 공격해왔죠?

기자) 맞습니다. 샌더스 후보가 이번에도 그 점을 상기시켰는데요.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에너지 정책이나 미국의 비싼 약값은 이런 정치권에 대한 기업의 로비와 기부금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클린턴 후보가 반발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기자) 클린턴 후보는 그동안 기부금 때문에 입장을 바꾼 적이 없다고 말했는데요. 선거구 주민들을 위해서 능력껏 최선을 다해왔다는 겁니다.

[녹취: 클린턴]

기자) 클린턴 후보는 또 샌더스 후보 측이 최근 교묘한 중상모략을 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이제 그만두라고 촉구했는데요. 쟁점을 놓고 얘기하자는 겁니다. 하지만 대형 금융기관 행사에서 한 연설 원고를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오자, 고려해보겠다고 말하는 등 곤란해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수요일(3일) 주민 초청 토론회에서 진보성에 대한 얘기가 나왔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 대해 진정한 진보가 아니라고 몰아세우지 않았습니까? 이번 토론회에서 다시 진보 얘기가 나왔나 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진보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progressive’는 진전을 뜻하는 ‘progress’에서 나왔다고 말했는데요. 진보주의자는 진전을 이루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은 바로 일을 해내는 진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샌더스 후보가 내걸고 있는 무상 대학 교육이나 건강보험 개혁안은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지적했는데요. 세금 인상을 가져와서 미국인들 삶을 더 힘들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의 반응은요?

기자) 샌더스 후보는 다른 선진국들은 이미 이런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결코 급진적인 생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실용주의자와 이상주의자 간의 토론이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실용주의자, 샌더스 후보는 이상주의자란 거죠.

진행자) 이번에는 대외 정책에 대해서 어떤 얘기가 나왔는지 살펴볼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오바마 행정부 1기 때 국무장관으로 일하면서 쌓은 경험을 내세웠는데요.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외교 분야에서 더 경험이 많다는 점을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경험뿐만이 아니라, 판단력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샌더스]

기자) 샌더스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연방 상원의원을 지낼 때 이라크 전쟁에 찬성표를 던진 점을 다시 지적했는데요. 그러자 클린턴 후보는 2002년 표결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얘기를 할 게 아니라, 현재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얘기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최근 미국이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해제했는데요. 이란 문제에 대한 두 후보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이란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경우, 앞으로 협상에서 영향력이 없어질 염려가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고요. 샌더스 후보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장차 외교 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습니다. 한 가지 두 후보가 뜻을 같이한 분야가 있었는데요. 바로 미군의 중동 파병 문제였습니다.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 모두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의 역할은 자문이나 지원 역할에 그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조만간 장거리 미사일을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데요. 이번 민주당 토론회에서 북한 얘기도 나왔습니까?

기자) 네, 나왔습니다. 토론회 진행자가 러시아와 중국, 북한 가운데 미국에 가장 큰 위협이 되는 나라가 어느 나라라고 생각하느냐, 이렇게 물었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북한을 꼽았습니다.

[녹취: 샌더스]

기자) 북한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고 다소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있는 독재자가 운영하는 고립된 국가이기 때문에 매우 걱정된다는 건데요. 중국은 북한에 상당한 지원을 하는 주요 국가 가운데 하나라면서 중국과 긴밀히 협력해 북한에 압력을 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북한이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추진하는 계획 가운데는 미국 하와이까지 이를 수 있는 미사일 개발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는데요. 북한을 억제하기 위해서 지역 국가들과 계속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대한 가장 큰 위협으로 러시아를 꼽았습니다.

진행자) 이번에는 누가 더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국내 문제에서는 샌더스 후보가, 외교, 안보 문제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강했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클린턴 후보가 판정승을 거뒀다고 전했는데요. 토론회 초반에 경험이나 총기 규제 등 분야에서 매우 강하게 샌더스 후보를 공격했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클린턴 후보가 토론 스타일에서는 이겼을지 몰라도 본질 면에서는 졌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해서 민주당 5차 TV 토론회가 끝났는데요. 유권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0.2% 포인트라는 아주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는데요. 뉴햄프셔 주에서는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두 배 이상 더 높은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CNN과 WMUR 방송이 실시한 새 여론조사 결과가 목요일(4일) 나왔는데요. 샌더스 후보가 뉴햄프셔 주에서 61%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은 그 절반 수준인 30%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여론조사는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난 뒤에 실시된 겁니다. 샌더스 후보는 최근 퀴니피액 대학교가 실시한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에게 2% 포인트 뒤지는 등 거의 동률을 보일 정도로 크게 따라잡았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29%로 1위고요. 마르코 루비오 후보가 18%로 2위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테드 크루즈 후보가 13%, 존 케이식 후보가 12%를 얻으면서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습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10% 지지를 얻으면서 5위에 올랐습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오는 토요일(6일) 뉴햄프셔 주에서 여덟 번째 TV 토론회에 참가합니다.

/// BRIDGE ///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미국의 지난달 일자리 증가량과 실업률이 발표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금요일(5일) 지난 1월의 고용시장 지수를 발표했는데요. 비농업무분 신규 고용 증가량이 15만1천 개로 최근 몇 달 만에 최저 수준을 보였습니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량은 지난해 10월부터 20만 개를 훌쩍 뛰어넘으며 고용시장이 좋아지고 있다는 기대를 갖게 했는데요. 1월 증가량은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습니다. 노동부는 또 지난해 11월의 새 일자리 증가량을 25만2천 개에서 28만 개로, 지난해 12월은 29만2천 개에서 26만2천 개로 각각 수정했습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실업률은 4.9%였는데요. 지난해 12월 5%에서 더 떨어진 수치로, 지난 2008년 2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금요일(5일) 경제 문제와 관련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바로 이 점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So this is the first time..."

기자) 미국 실업률이 5% 아래로 내려간 것은 거의 8년 만의 일이라면서 미국인들이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5%는 시장 전문가들이 완전고용 수준으로 보는 수준입니다.

진행자) 실업률은 낮게 나왔지만 신규 고용 증가량이 크게 늘지 않았다는 점,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전문가들은 지난달 일자리 증가가 둔화된 것으로 나오면서 미국 경제가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지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고용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12월에 기준금리를 0.25~0.5%대로 올리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여전히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하고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시장 역시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노동 지표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인데요. 이번 고용 동향에서 긍정적인 부분도 있긴 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일까요?

기자) 네, 우선 시간당 평균 근로소득이 25달러 39센트로 한 달 전에 비해 약 0.5%, 전해 같은 달과 대비해서는 2.5% 각각 증가했다는 점입니다. 작년에 일자리가 늘면서 임금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오바마 대통령도 이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Most importantly..."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현재 미국 경제가 세계에서 가장 강하고 튼튼하다고 말했는데요. 그렇지만 아직 할 일이 남아있다면서 중국과 유럽의 경제 둔화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수출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이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건데요. 미국이 경제 분야에서 더 진전을 이루려면 이런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이면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특히 어느 부문 일자리가 늘었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소매업종의 일자리가 5만7천 개 이상, 식당업계에서는 4만9천 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생겨났는데요. 이는 소비자들의 소비가 되살아나고 있다는 걸 뜻합니다. 거기다 기름값도 많이 떨어지고 이자율도 아직 낮은 수준이다 보니 올 한해 미국인이 적절한 수준의 소비를 유지하면서 경제 성장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반대로 일자리가 줄어든 업종은 뭔가요?

기자) 네, 수출 관련 업종에서 일자리가 줄었고요. 국내 산업과 관련해서는 운송과 창고업에서 약 2만 개의 일자리가 줄었습니다. 미국에선 연말이 쇼핑, 그러니까 사람들이 물건을 가장 많이 사는 시기인데요. 연말 쇼핑 기간이 끝나면서 운송과 창고 업계 일자리가 많이 줄어든 겁니다. 연말 우편물 배달로 정신없었던 미국 우정국도 지난달 일자리가 6천 개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요. 또 눈에 띄는 일자리 감소는 바로 임시 노동직 분야인데요. 2만5천 개 이상 줄었습니다. 이는 미국의 기업들이 미국 경제가 바닥을 친 이후 다시 살아나는 현 추세를 어느 정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미래를 확신할 수 없으니까 임시 직원 역시 채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난달 노동지표 현황만을 봐서는 앞으로 미국 경제가 더 나아질지, 나빠질지 속단하기 힘들 것 같네요.

기자) 맞습니다. 이번 지표로 앞으로 1~2년 안에 미국에 불황이 닥치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금융 전문가들은 2015년에 비해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된다 할지라도 이를 경기 침체가 시작되는 징조로 볼 수 없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실업률이 여전히 매우 낮다는 건 노동시장이 좋지 않아도 여전히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든 것을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전문가들도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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