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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지카 바이러스 국제 비상사태 선포...쿠바 정상, 프랑스 국빈방문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마가렛 찬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김근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세계보건기구가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에 대한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쿠바 정상으로는 20여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습니다.

진행자) 먼저 지카 바이러스 관련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어제(1일)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세계보건기구, WHO 본부에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관한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확산과 이로 인한 신생아 소두증의 급속한 증가에 대한 우려가 높았는데요. 마가렛 찬 WHO 사무총장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확산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그만큼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심각하다는 거겠죠?

기자) 찬 사무총장은 최근 브라질에서 보고된 신생아 소두증과 그 밖의 신경장애 사례 증가는 이례적인 것이라면서, 다른 지역 공중보건에도 위협이 된다는 판단에 따라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아기에게 치명적인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점은 우려되는데요. 그래서 비교적 신속하게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번 결정은 전문가 18명의 회의를 거쳐 이뤄졌는데요. 찬 사무총장은 지카 바이러스 사태가 국제적 비상사태의 요건을 충족한다는 이들의 권고를 받아들였다고 말했습니다. WHO는 앞서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 당시 긴급 대응이 늦었다는 비난을 받았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아직 지카 바이러스가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실하게 밝혀진 건 아니죠?

기자) 아닙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요. 브라질을 비롯해 최근 지카 바이러스가 확산된 곳에서는 신생아 소두증과 함께 전신마비 증상을 유발하는 희귀 신경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 등의 발병 사례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례적으로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음에도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인데요. 찬 사무총장은 과학적으로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 그럼 앞으로 어떤 조치가 이뤄집니까?

기자) WHO를 중심으로 국제사회에서 지카 바이러스 확산을 막고,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할 예정인데요. 우선 소두증과 신경질환에 대한 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지카 바이러스와의 연관성을 밝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예방을 위한 정보 제공과 모기 같은 바이러스 매개체의 통제, 지카 바이러스의 진단 방법과 백신, 치료제 개발 등을 위한 노력을 강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지카 바이러스의 백신과 치료제 개발 까지는 앞으로 여러 해, 길게는 10년까지 걸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었습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 발생 지역으로의 여행도 제한됩니까?

기자) WHO는 어제 여행이나 무역을 제한하는 조치는 권고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임신부는 해당 지역 방문을 연기하거나,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의사와 상담하고,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인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보호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진행자)오늘(2일) 아침에는 국제 적십자도 지카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고요?

기자) 국제 적십자와 적신월사는 지카 바이러스 확산 사태에 대한 긴급 대응에 나서기로 하고, 230만 달러의 긴급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각 국의 지원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들어와있습니다.

진행자)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각 국에서도 대응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요?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이미 브라질 등 지카 바이러스 확산 지역에 대해 임신부들이 여행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는데요. 해당 국가 수를 24개국에서 28개국으로 늘렸습니다. 그만큼 지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말도 되겠죠. 한편 브라질은 오는 8월 리우 올림픽을 개최하고 각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전세계로 퍼져나갈 위험이 있는데요. 그래서 최근 모기를 통제하기 위한 방역 강도와 횟수를 늘리고 국제사회의 지원도 요청했습니다. 그리고 어제(1일)는 임신부들의 경우 올림픽 방문을 자제하라는 권고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가요?

기자) 앞서 한국 정부의 대응 조치는 ‘서울통신’ 시간에 전해드렸는데요. 중국과 홍콩 등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지카 바이러스를 법정 신고 대상 질병에 포함시키는 등 관리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일본도 지카 바이러스 의심 환자 발견 시 보고를 의무화했습니다. 타이완에서는 지난 달 태국에서 입국한 남성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면서 비상이 걸렸는데요. 역시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해 관리 중입니다.

진행자) 앞서 미국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와 관련해 방문을 자제하도록 한 나라가 28개국이라고 했는데, 주로 어떤 지역입니까?

기자) 28개국 중 24개국이 중남미 국가들인데요. 브라질과 온두라스, 콜롬비아와 멕시코 등입니다. 앞서 미 대륙에서는 기온이 낮아서 모기가 서식하지 못하는 캐나다와 칠레 등 일부를 빼고, 대륙 전체로 지카 바이러스가 퍼지고 4백만 명이 감염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었습니다. 한편 아시아에서는 태국이 유일합니다.

진행자) 지카 바이러스가 어떤 바이러스인 지도 다시 한 번 알아보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주로 모기를 매개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래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좁은 적도대에서 주로 발생하다가, 최근 브라질에서 크게 유행하면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습니다. 증상은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으로,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잘 섭취하면 대부분 낫는다고 하는데요. 바이러스에 감염 중 10명 중 증세를 보이는 것도 2명 정도입니다. 그래서 건강한 성인은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모르거나 감기 정도로 생각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합니다. 문제는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인데요. 뱃속의 아기에게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포감이 커졌습니다. 소두증 아기는 뇌 발달에 문제가 있어서 아기에게 심각한 장애를 일으키거나, 치명적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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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쿠바와 프랑스의 정상회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의장이 쿠바 정상으로는 20여년만에 처음으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쿠바는 미국과의 외교 관계를 복원한 데 이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회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고요?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엘리제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와 정상회담에서 카스트로 의장과 뜨겁게 포옹하고, 회담 후 국빈만찬도 개최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 관계는 물론이고, 쿠바와 국제사회의 관계에도 새 장이 열렸다고 말했는데요. 또 쿠바와 유럽연합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는 유럽 국가 중 쿠바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는데요. 지난해 올랑드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대 쿠바 제재 해제 필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쿠바가 국제사회에 완전히 편입되기 위해선, 미국의 대 쿠바 금수조치가 해제돼야 한다는 언급도 했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필요한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제 완전한 해제를 위한 나머지 조치들이 이뤄질 때라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올해 국정연설에서도 미국 의회가 금수조치 해제를 위한 조치에 나설 것을 촉구해왔습니다. 의회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스트로 의장은 어떤 말을 했나요?

기자) 카스트로 의장은 형 피델 카스트로에 이어 지난 2006년 국가평의회의장으로 취임한 후 첫 유럽 방문이기도 했는데요. 프랑스의 환대에 감사하면서, 역시 미국이 조속히 대 쿠바 제재를 해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와 쿠바, 두 나라 차원에서도 경제 분야 등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요?

기자) 두 정상은 앞으로 두 나라 사이의 무역액을 2억 달러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고, 이번 정상회담 기간 중 관광, 운송 분야의 투자 등 20여건의 상업 계약도 체결했습니다. 프랑스 기업들은 쿠바와 미국의 관계 정상화에 따라, 관광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쿠바 진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 차원에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프랑스가 주도한 협상에 따라 국제 채권단은 쿠바에 대해 대출이자 85억 달러를 면제해주고, 쿠바는 26억 달러의 채무를 앞으로 1년 반 동안 상환하기로 합의했었는데요. 이의 서명식도 열렸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김근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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