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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 바이러스


지난달 28일 콰테말라 시 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에 지카 바이러스 증상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난달 28일 콰테말라 시 병원의 산부인과 병동에 지카 바이러스 증상을 설명하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을 넘어 미주 대륙과 유럽 대륙에서도 발견됨에 따라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월요일(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비상 회의를 열고 국제보건비상사태를 선포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뭐길래 그렇게 심각한가요?”

네, 지카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건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지카’ 숲이란 곳입니다. 이곳에 사는 붉은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됐고요. 지카란 말도 지카 숲에서 따온 겁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그동안 주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일부 적도 지역에서만 발견되고 서반구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발견된 이래 이제는 중남미 20여 개국과 미국, 유럽 대륙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가 가장 많이 창궐하고 있는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11월부터 지금까지 지카 바이러스로 인한 신생아 소두증 의심 사례가 4천 건이 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녹취] 마거릿 챈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 인터뷰

세계보건기구(WHO) 마거릿 챈 사무총장도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 신생아 출생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개연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카 바이러스는 어떻게 전염되나요?”

지카 바이러스의 주 매개체는 이집트 숲 모기입니다. 이 이집트 숲 모기는 주로 열대 지역에 서식하는데요. 아침이나 오후, 저녁 시간에 가장 많이 활동한다고 해요. 하지만 드물게는 수혈이나 성관계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의심되고 있고요. 또 임신한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경우, 임신 기간 중이나 출산할 때 아기에게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습니다. 이집트 숲 모기가 서식하는 지역을 한 번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되는 등, 현재로써는 확실한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이집트 숲 모기는 황열이나 뎅기열, 치쿤쿠나,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같은 것도 옮기는 모기인데요. 이 전염병들은 백신이나 치료약이 있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아직 백신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한반도에는 이집트 숲 모기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한국에 서식하는 흰줄 숲 모기도 지카 바이러스의 매개체로 알려졌습니다.

“지카 바이러스의 증상은 어떤가요?

세계보건기구는 지카 바이러스의 잠복기가 보통 2주 정도 되고요. 감염되면 대개 2일에서 7일간 열이 나거나 발진, 호흡 곤란, 두통, 근육통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녹취] 브라질 20대 여성 감염자

요즘 지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브라질의 한 20대 여성인데요. 이 여성은 감염 초기에는 혼자 일어날 수도 없고, 포크를 쥘 수도 없을 만큼 통증이 심해 도움 없이는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혼자 병원을 찾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습니다. 이 여성의 경우처럼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들은 대부분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영양을 잘 섭취하면 낫습니다. 그래서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감기 정도 걸린 거로 알고 아예 지카 바이러스 감염 자체를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문제는 임산부입니다. 임산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면역력이 전혀 없는 태아에게 이 바이러스가 전이되면,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 세계가 지금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소두증이 뭔가요?”

네, 신생아는 사람의 일생 중 신체 비율로 볼 때 머리가 가장 큰 시기죠. 머리가 전체 몸통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시기가 바로 이때입니다. 일반적으로 정상아의 머리 둘레는 34cm 내외에서 37cm 내외라고 하는데요. 나이와 성별에 따른 평균보다 2단계 미만이면 소두증으로 봅니다. 신생아의 경우, 대개 머리 둘레가 32cm 미만이면 소두증으로 간주하는데요.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에 사망하는 경우도 많고요. 생존하더라도 두뇌 발달에 장애를 일으켜서 뇌성마비나 시각 장애, 청각 장애 등을 가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현재로써는 치료제나 백신이 개발되지 않아서 미리 예방하는 방법 밖에는 딱히 없습니다. 지카 바이러스 감염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데요. 특히 임산부와 어린이, 노약자들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고요. 물 고인 웅덩이 등 주변 환경을 깨끗하게 하는 게 필요합니다. 또 바깥 외출을 할 때는 모기가 좋아하는 색깔의 옷을 피하는 게 좋다고 하는데요. 모기는 어두운 색깔을 좋아하니까 밝은색 옷을 입는 게 좋고요. 자극적인 향수 냄새나 땀 냄새 같은 것도 좋아하니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사회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돌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최종적으로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앞으로 몇 년은 걸릴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지카 바이러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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