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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토론회, 이민 정책에 중점...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 0.7%


28일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가 열렸다.

28일 미국 아이오와 주에서 공화당 경선 후보들의 마지막 TV 토론회가 열렸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불참한 가운데 공화당 대통령 후보 7차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회 소식 먼저 자세히 전해 드리고요.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도 살펴봅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월요일(2월 1일) 아이오와 주에서 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이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각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예비선거 과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요. 목요일(28일)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공화당 후보 7차 TV 토론회가 열렸죠?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 선두주자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제외한 후보 11명이 참가했는데요. 지지율 순으로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등 상위 7명은 본 토론회 무대에 섰고요. 나머지 후보 4명은 이에 앞서 벌어진 2부 리그 토론회에 나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토론회 주최 측인 폭스 뉴스와 대립하면서 토론회 불참을 선언했죠. 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인 메긴 켈리 씨가 자신에 대해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다면서 빼달라고 요청했다가, 뜻대로 되지 않자 토론회 참가를 거부한 건데요. 이 문제가 토론회에서 나왔는지요?

기자) 네, 토론회 첫 질문이 바로 트럼프 후보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불참이 아이오와 주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낸다고 생각하느냐고 진행자 메긴 켈리 씨가 테드 크루즈 후보에게 물었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답변 들어보시죠.

[녹취] 크루즈 후보 “I’m a maniac, everyone on the stage……”

기자) 크루즈 후보는 자신을 가리켜 미치광이이고 오늘 무대에 나온 사람은 모두 멍청하고 뚱뚱하고 못생겼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전 토론회에서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은 걸 비꼰 겁니다. 그러면서 아이오와 주민들을 존중해 토론회에 나온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부시 후보 “I kind of miss Donald Trump……”

기자) 그런가 하면 젭 부시 후보는 자신에게 트럼프 후보는 작은 곰 인형 같은 존재였다면서 보고 싶기도 하다고 농담했는데요. 두 사람이 늘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며 냉소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 또한, 트럼프 후보가 재미있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번 선거운동은 트럼프 후보에 관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에 관한 것이고 미국을 특별하게 한 많은 것을 무너뜨린 대통령에 관한 것이라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야말로 공화당을 단합하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빠진 토론회, 이전 토론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을 것 같은데요.

기자) 많이 달랐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거론된 건 앞서 소개해 드린 발언 정도가 전부였고요. 나머지 시간에는 정책 중심의 진지한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후보들은 이민 정책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녹취] 루비오 후보-부시 후보 “You changed your position……”

기자) 네,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젭 부시 후보는 불법 이민자들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문제를 놓고 충돌했는데요. 루비오 후보가 부시 후보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느냐고 공격했습니다. 전에는 부시 후보가 불법 이민자에게 시민권을 부여하는 안을 지지했지만 보수적인 유권자를 의식해서 말을 바꿨다는 건데요. 그러자 부시 후보는 루비오 후보 역시 마찬가지라며 맞받아쳤습니다. 루비오 후보는 또 크루즈 후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는데요. 크루즈 후보가 표를 얻기 위해서 계속 거짓말을 한다고 몰아세웠습니다.

진행자) 대외 정책 면에서는 어떤 문제가 논의됐나요?

기자) 네, 루비오 후보는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취임 첫날 이란과의 핵 합의를 파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시리아 난민 수용 문제가 나왔는데요. 은퇴한 신경외과 의사이자 유일한 흑인 후보인 벤 카슨 후보는 테러분자가 난민 속에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카슨 후보 “If you’ve got 10 people coming to your house……”

기자) 만약 10명이 집에 오는데, 그 가운데 한 사람이 테러분자라면 10명 모두 집에 들이지 않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후보들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에 대해 강경하게 맞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는데요. 하지만 그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젭 부시 후보는 쿠르드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하고 수니파 부족 지도자들과 다시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랜드 폴 후보는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 정권을 몰아내는 데 대해서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폴 후보 “If you defeat Assad, what you will wind up……”

기자) 그럴 경우, ISIL이 현재 정부군이 차지하고 있는 땅을 차지해서 더 강력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요. 폴 후보는 시리아에서 미군의 역할을 확대하는 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진행자) 이전 공화당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서는 민주당 선두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공격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이번 토론회에서는 어땠습니까?

기자)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오와 주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이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고요. 뉴햄프셔 주에서는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클린턴 후보보다 더 높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공화당 후보들은 11월 본 선거에서 만날 상대로 여전히 클린턴 후보를 꼽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클린턴 후보가 미국 대통령이 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고 계속 비판했고요. 루비오 후보 역시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을 사용한 것을 지적하면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자기 자신을 사면해야 할지 모른다고 꼬집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7차 토론회에서 가장 돋보인 후보, 가장 잘한 후보로 누구를 꼽을 수 있을까요?

기자) 네, 여러 전문가가 젭 부시 후보를 꼽았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없으니까 한결 편안해 보였다는 겁니다. 또 질문에 제대로 답한 몇 안 되는 후보 가운데 한 사람이었고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인 후보였다고 워싱턴포스트 신문은 평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랜드 폴 후보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폴 후보는 지난 6차 토론회 때 본 토론회에 초청 받지 못하고 2부 리그로 밀려나자, 아예 토론회 참가를 거부했었는데요. 이번 7차 토론회에서 다시 본 토론회 무대에 섰습니다. 폴 후보는 이날 루비오 후보와 크루즈 후보를 효과적으로 공격하는 등 선전했다는 평인데요. 하지만 이제 와서 지지율을 올리기엔 너무 늦었다는 지적입니다.

진행자) 테드 크루즈 후보는 어떻습니까?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 후보와 함께 선두를 다투고 있는데요. 이번 아이오와 토론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크루즈 후보가 초반에는 좋은 모습을 보였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주요 경쟁자인 루비오 후보나 부시 후보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는 게 정치 분석가들의 평입니다. 이번에 나온 후보들 가운데서는 크루즈 후보가 지지율 1위이다 보니, 다른 후보들이 집중적으로 크루즈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그러자 크루즈 후보는 진행자들이 자신에 대한 공격을 부추긴다면서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 참석하는 대신 별도로 행사를 열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토론회 장소에서 5분 거리인 드레이크 대학교에서 재향 군인들을 위한 기금모금 행사를 열었는데요. 자리가 꽉 차서 안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이 있을 정도로 많이 사람이 몰려들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토론회에 참석하고 싶었지만, 자기 자신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토론회 참석을 거부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You have to stick up for your rights……”

기자)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면 스스로 권리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나아가서 미국이 좋은 대우를 받지 못하면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이날 개인적으로 1백만 달러를 기부하는 등 하루에 약 6백만 달러를 모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이날 가장 큰 관심을 끈 사람은 역시 트럼프 후보였다는 얘기도 나오던데요.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렸듯이 토론회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별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서 여전히 큰 화제가 됐는데요. 다른 후보들이 토론회에 참가하고 있는 동안에도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생중계한 방송사도 있었습니다. 또 인터넷 검색 업체 구글에 따르면, 토론회 이전과 이후에 가장 많이 검색된 후보의 이름이 바로 트럼프 후보였고요. 140자 이내 짧은 글로 의견을 공유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트위터에서 가장 많이 공유된 메시지도 트럼프 후보가 이날 6백만 달러를 모금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진행자) 자신이 참가하지 않으면 TV 토론회 시청률이 떨어질 거라고 트럼프 후보가 말했는데요. 시청률이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확실히 높지 않았습니다. 8.4%를 기록했는데요. 지금까지 벌어진 일곱 차례 공화당 토론회 가운데 두 번째로 저조한 기록입니다. 지난 8월에 폭스 뉴스가 주최한 토론회는 2천5백만 명이 시청하는 기록을 세웠는데요. 이번 토론회 시청자 수는 그 절반으로 뚝 떨어진 1천2백만 정도에 머문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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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상무부는 금요일(29일) 지난 4분기 미국의 국내 총생산(GDP) 성장률이 연간으로 환산해 0.7%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이 발표한 경제 전문가들의 전망 수치는 0.8%였습니다. 상무부는 분기별 GDP 성장률을 잠정치, 수정치, 확정치, 이렇게 3단계로 발표하는데요. 이번에 나온 것은 잠정치입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예상 수치와 비슷하긴 한데, 약간 못 미치게 나온 거군요.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는요?

기자) 국제 경제 둔화와 유가 하락, 개인 소비 분야 부진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에는 개인 소비 지출이 늘면서 경제 성장을 받쳐줬는데요. 연말에 가서는 개인 소비가 줄어들었다는 겁니다. 또 사업체 재고 투자도 늘지 않았고요. 석유 가격이 내려가면서 에너지 분야 투자도 줄었습니다. 예년보다 날씨가 따뜻해 전기나 가스 사용이 준 것도 경제 성장을 주춤하게 한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진행자) 수출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수출은 줄어들고 수입은 늘어났습니다. 지난해 4분기에 수출은 2.5% 줄어든 반면에 수입은 1.1%가 늘어난 겁니다.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면 물건을 수출할 때 미국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지고요. 반면에 미국인들은 수입품을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그러면 지난 한 해 전반적인 성장률에도 영향을 미쳤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해 경제 성장률은 2.4%로 집계됐는데요. 이는 2014년 성적과 같은 겁니다. 그러니까 지난해 미국 경제는 조금 나아지는 듯하다가 도로 시작점으로 돌아왔다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올해 1분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성장 저해 요소로 지적된 재고 투자 축소나 온화한 날씨는 일시적인 것이라서요. 올해 1분기에는 경제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난 수요일(27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는데요. 현재 0.25~0.5% 수준인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연준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유로 지난해 말에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했고 국제 경제가 약화한 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점차 기준금리를 올리겠다고 밝혔는데요.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이렇게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오면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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