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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경선 7차 토론회, 트럼프 불참 재확인...미 연준, 기준금리 동결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왼쪽)와 폭스 뉴스의 메긴 켈리 앵커. (자료사진)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경선 후보(왼쪽)와 폭스 뉴스의 메긴 켈리 앵커.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다음 주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앞두고 목요일(28일) 공화당 대통령 후보 7차 토론회가 열립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세계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 전해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암 정복을 위한 백악관 전담반을 발족했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는 월요일(2월 1일) 아이오와 주에서 당원대회가 열립니다. 이에 앞서 미국 시각으로 오늘, 28일 목요일 저녁에 공화당이 또 한 차례 대통령 후보 TV 토론회를 여는데요.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열리는 오늘 토론회에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나올 것이냐, 아니냐, 이게 제일 큰 관심사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선두주자인 트럼프 후보는 화요일(26일) 폭스 뉴스 주최로 열리는 이번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불참 이유로 토론회 진행자 가운데 한 사람인 메긴 켈리 씨를 들었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켈리 씨가 자신에 대해 편향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며 토론회 진행자에서 제외해 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지난해 8월에 열린 1차 토론회 때 켈리 씨가 트럼프 후보의 과거 여성 비하 발언을 끄집어내자 트럼프 후보가 발끈했고요. 그 뒤 계속 켈리 씨를 비난해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토론회에 불참하겠다고 했는데, 정말 안 나올까요?

기자) 글쎄요. 과연 트럼프 후보가 나올 것이냐, 나오지 않을 것이냐, 전문가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립니다. 트럼프 후보의 불참 선언은 토론회 전에 관심을 끌려는 술책일 뿐, 결국에는 나올 것이라고 보는 사람도 있고요.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가 지지율 선두주자이기 때문에 굳이 나올 이유가 없다고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괜히 나와서 다른 후보에게 공격할 기회를 줄 필요가 없으니, 불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지지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일부는 트럼프 후보의 불참 결정을 지지하는데요. 하지만 공중파도 아니고 유선 방송인 폭스 뉴스 진행자를 두려워하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면서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이번 토론회에 참가하는 대신, 같은 시간에 아이오와 주 디모인에서 재향군인들과 부상군인들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인터넷으로 행사를 생중계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폭스 뉴스는 트럼프 후보가 나오지 않더라도 예정대로 토론회를 진행한다는 입장이죠?

기자) 네, 폭스 뉴스는 트럼프 후보가 마지막 순간에 토론회 불참 선언을 한 데 대해서 “거의 전례 없는 일”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또 트럼프 후보의 위협에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거의"라고 했는데, 그럼 전에도 대통령 후보가 토론회에 불참한 일이 있습니까?

기자) 네, 2000년 선거운동 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뉴햄프셔 주에서 열린 1차 토론회에 불참한 일이 있습니다. 첫 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 주에 집중하고 또 아내를 위한 만찬에 참석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당시 부시 후보가 뉴햄프셔 주를 무시해서 그런다는 비판이 나왔는데요. 결국, 부시 후보는 뉴햄프셔 주에서 패배했습니다. 또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1980년에 아이오와 당원대회 직전에 열린 토론회에 불참한 뒤, 아이오와 주에서 패했습니다. 하지만 두 사람 다 공화당 후보 지명을 받는 데 성공했고요. 대통령 자리에까지 올랐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나오든 나오지 않든, 토론회 초점이 트럼프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불참한 데 대해 다른 후보들이 비판할 가능성이 큽니다. 아이오와 주에서 열리는 토론회인데 아이오와 주민을 무시해서 안 나왔다고 주장할 수 있죠. 하지만 그 자리에 없으니, 트럼프 후보가 다른 후보들 비판에 반박할 기회가 없는 거죠.

진행자) 트럼프 후보를 제외하고 또 누가 토론회에 참가합니까?

기자) 네,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 후보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참가하고요. 지지율 3위인 마르코 루비오 연방 상원의원, 은퇴한 신경외과 의사 벤 카슨 박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또 랜드 폴 연방 상원의원이 본 토론회 무대에 섭니다. 폴 후보는 지난 6차 토론회 때는 본 토론회 참가 자격을 얻지 못했는데, 이번에 복귀하게 됐습니다. 최근 5개 전국적인 여론조사에서 평균 6위안에 들었거나, 최근 아이오와 주와 뉴햄프셔 주 5개 여론조사에서 평균 5위안에 든 후보들이 본 토론회 초청을 받았고요. 나머지 네 후보는 본 토론회 전에 열리는 2부 토론회에 참가합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아이오와 주에서 트럼프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팽팽한 대결을 펼치고 있는데요. 이번 토론회가 크루즈 후보에게 매우 중요한 자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기자) 맞습니다. 크루즈 후보는 반드시 아이오와 주에서 이겨야 한다는 자세로 토론회에 임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때 크루즈 후보의 지지율이 트럼프 후보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지만, 최근 다시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반등하는 기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크루즈 후보는 이번 토론회에서 공화당 후보들 가운데 자신이 가장 보수적인 후보란 점을 부각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같은 쿠바계 상원의원인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거센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진행자) 공화당 경선이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 두 후보의 대결 양상이 되고 있는데요. 두 사람은 주류 공화당 정치인이 아닌 아웃사이더, 비주류로 분류되지 않습니까? 이에 맞서는 주류 정치인들 간의 다툼도 관심사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와 크루즈 후보에 대항해서 주류 공화당을 대표할 수 있는 후보 자격을 놓고 나머지 후보들이 다투고 있는데요. 마르코 루비오 후보와 젭 부시 후보,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 존 케이식 후보의 경우, 아이오와 주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1주일 뒤에 열리는 뉴햄프셔 주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뉴햄프셔 주에서 최소한 3위 안에는 들기 위해서 이번 토론회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비주류 후보들에 대한 대안으로 마르코 루비오 후보를 거론하는 사람이 많은데요.

기자) 네, 루비오 후보의 목표가 바로 그거라고 합니다. 주류 공화당이 대안으로 밀 수 있는 후보로 보이는 건데요. 공화당을 단합시킬 수 있는 후보, 트럼프 후보나 크루즈 후보에 대비해서 이성적이고 냉철한 후보로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있습니다. 그동안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와 테드 크루즈 후보가 루비오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여왔는데요.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루비오 후보를 가리켜 국가를 이끌어갈 준비가 안 된 경험이 부족한 후보라고 비판해 왔고요. 크루즈 후보는 루비오 후보가 2013년에 이민개혁안을 지지한 점을 들면서 보수성에 의구심을 표해왔습니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그런 문제를 두고 루비오 후보가 공격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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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연방준비제도는 미국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기관인데요. 줄여서 보통 연준이라고 부르죠. 연준이 기준금리, 그러니까 이자율을 올릴 것이냐, 아니냐에 따라서 전 세계 증권시장이 들썩이는데요. 이달에는 올리지 않기로 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준 산하 기구죠?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기구인 연방공개정책시장위원회(FOMC)가 올해 들어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FOMC는 수요일(27일) 이틀간의 회의를 마치고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수준인 0.25~0.5%로 유지한다는 겁니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이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지난해 12월에 기준금리를 거의 9년 만에 처음 올리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연준은 2006년 중반부터 기준금리를 내리다가 2008년에 국제 금융위기가 발생한 뒤부터는 기준금리 수준을 0%대로 유지해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12월에 0.25% 포인트 올리면서 제로 금리 시대를 끝냈습니다.

진행자) 그러면서 앞으로 몇 년 동안에 걸쳐 점차적으로 금리를 올리겠다고 말했는데요.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이유가 뭘까요? 최근 중국 증권시장이 폭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국제 경제와 관계가 있겠죠?

기자) 맞습니다. 사실 이번에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건 널리 예상됐던 일입니다. 연준은 수요일(27일) 성명에서 지난해 말에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했고 국제 경제가 약화한 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경제 상황이 개선되면 점차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연준이 경제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경제 성장에 대한 연준의 자신감이 지난 12월 이후 줄어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은 일자리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소비자와 사업체의 소비도 늘고 있으며 주택 시장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이번 성명에서 좀 더 빠른 성장과 느린 성장 사이에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대목이 빠진 점에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경기가 나쁠 때도 이 ‘균형’이란 말을 쓰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는데, 이번에 빠졌다는 겁니다. 그 대신에 “경제 성장이 지난해 말에 둔화했다”는 문구가 들어갔고요. 경기가 하락할 위험이 더 크다는 평가가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3월 중순에 열리는데요. 그럼, 다음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연준이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이 아직 많습니다. 하지만 연준의 이번 성명 내용을 미뤄볼 때,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있다는 목소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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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암 치료를 위한 백악관 전담반을 설치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2일, 새해 국정연설에서 인류의 달 착륙 계획에 버금가는 미국의 새로운 도전과제를 제시했는데요. 바로, 암 정복이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암 치료를 위해서 국가적 차원의 노력을 하겠다며 바이든 부통령을 미국의 새로운 ‘달 탐사 계획’의 관제 사령부 책임자로 임명한다고 밝혀서 큰 박수를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1960년대, 당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발표한 유인 달 탐사계획에 암 정복 계획을 비유한 건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28일) 이같은 새로운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암 치료 전담반을 설치하는 대통령 메모에 서명했습니다.

진행자) 이름에서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의지가 엿보이는 계획인데요. 암 치료 전담반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됩니까?

기자) 네, 백악관 측은 암의 예방과 치료, 그리고 완치를 위한 노력을 가속하고 암과 싸우는 능력을 두 배로 키우며 10년 이상 걸릴 수 있는 연구와 치료를 5년 안에 완료한다는 데 암 치료 전담반의 목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조 바이든 부통령을 전담반의 수장으로 선정한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 바이든 부통령은 지난해 장남인 보 바이든을 뇌암으로 잃었습니다. 당시 아들은 46살에 불과했는데요. 대선 후보로 점쳐지던 바이든 부통령이 대선을 포기하는 이유가 될 정도로 장남의 죽음에 바이든 부통령과 가족의 상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은 당시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많은 사람의 위로와 지지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이번 암 정복 계획 역시 바이든 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직접 제안했다고 합니다. 바이든 부통령은 암 치료 전담팀의 발족과 관련해 블로그 미디어인 ‘미디엄’에 글을 올렸는데요. 본인이 암 전문가는 아니지만, 암 치료를 위해 사람들의 힘을 모으고 기폭제 역할을 하는 면에서 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암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하겠다는 거죠.

진행자) 이번 전담팀은 백악관이 주도하지만 다양한 정부 부처가 동참한다고요?

기자) 네, 바이든 부통령의 지휘 아래 미 국립보건원(NIH), 미 보건후생부(Department of HHS), 국방부 등 최소한 13개 부처와 협력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 전담팀의 발족을 위해서 정부 예산이 추가로 투입되지는 않는다고 하는데요. 대신 정부의 장려금과 민간 부문의 동참, 그리고 자선사업 등을 통해 암 연구를 위한 목표를 달성하고 암 환자들의 치료를 돕겠다는 계획입니다. 암 치료 전담반은 오는 월요일(2월 1일)에 첫 번째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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