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석유수출국기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국제유가가 1월 28일 현재 배럴당 3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동안 연일 급락세를 면치 못하더니 지금은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는데요. 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은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제 OPEC이 더 이상 원유 시장 통제력을 잃은 게 아니냐 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박영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OPEC은 어떤 곳인가요?”

네, 세계 최대 석유 카르텔인 OPEC의 정식 명칭은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 입니다. ‘카르텔’이란 기업들끼리 서로 너무 심한 경쟁을 제한하거나 완화할 목적으로, 동종 업체들, 또는 비슷한 기업들이 일종의 담합을 하는 건데요. OPEC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라크, 쿠웨이트, 이란, 베네수엘라 등 5개국이 지난 1960년 9월에 만든 석유 카르텔입니다. OPEC 회원국들이 현재 생산하는 원유는 전 세계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요. 전 세계 확인된 원유 보유량의 75퍼센트 가량을 OPEC 회원국들이 갖고 있습니다. 그만큼 영향력이 큰 국제적인 카르텔입니다.

“OPEC 회원국들에는 어떤 나라들이 있나요?”

2016년 1월 현재 OPEC의 회원국은 모두 13개 나라입니다. 회원국을 지역별로 살펴보면요. 중동 지역에 이라크와 이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가 있고요. 남미 대륙에는 베네수엘라와 에콰도르가, 아프리카 대륙에는 리비아와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골라가,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인도네시아가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1962년에 OPEC에 가입했지만 2000년대 초, 국내 원유 소비가 늘면서 생산보다 수입이 더 많은 나라로 바뀌었고요. 결국, 2009년 1월 1일 회원국 자격을 잃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 12월 OPEC에 다시 가입했습니다.

“OPEC은 원유 생산량을 어떻게 결정하나요?”

OPEC 회원국들은 적정한 가격과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시장을 분석하면서 석유 생산을 늘릴지 줄일지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이 결정에 따라 국제 유가도 좌지우지됩니다. 회원국 석유에너지 장관들은 1년에 두 차례, 대개 3월과 9월에 OPEC 생산량을 결정하기 위해 회동하는데요. 특별한 요구가 있을 경우엔 특별회의가 열리기도 합니다. 원유 증산이나 감산 결정은 회원국이 모두 만장일치로 합의해야 가능합니다.

“OPEC과 두 차례의 석유 파동”

국제사회는 지금까지 두 번의 큰 오일 쇼크, 즉 석유파동을 겪었습니다. 1차 석유파동은 1973년 10월에 있었던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사이의 이른바 제4차 중동 전쟁이 발단이 됐는데요. 이스라엘에 맞선 중동의 산유국들이 석유 생산을 제한하고 수출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전 세계 경제를 극심한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죠. 1차 석유파동을 겪으면서 OPEC은 원유가격의 결정권을 장악하게 됐고요. 그러다 1978년 이란에서 팔레비 왕조가 무너지고 정치적 경제적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란 당국이 석유 생산을 대폭 줄이고, 수출을 중단해버리면서 또다시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게 2차 석유파동입니다. 이 일을 겪으면서, 국제 사회는 석유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각성을 하게 됐고요. 이는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같은 나라들이 대체 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계기가 됩니다.

“ 최근 국제 유가가 급락하고 있는 건 왜일까요?”

네. 현재 OPEC의 공식 하루 원유 생산량은 3천만 배럴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회원국들이 제각각 원유를 생산하면서 OPEC 차원의 생산 목표치 설정이 별 의미가 없어졌습니다. 현재 OPEC이 실제로 생산하는 하루 양이 3천150만 배럴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OPEC회원국 가운데 석유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는 사우디아라비아인데요. 2014년 기준 석유생산량 하루 평균 1162만 배럴가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떨어지면 공급을 줄여 가격을 조정하는 게 보편적인데요. 하지만 OPEC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최대 석유 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같은 나라는 감산을 통해서 유가를 올리기 보다는 낮은 기름값으로 시장을 더 점유하길 원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회원국 간에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요. 여기에 최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ISIL)의 거점이 되고 있는 리비아와 이라크마저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고 있는 형편입니다. 뿐만 아니라 OPEC 회원국은 아니지만 산유국인 러시아 역시 원유 생산을 늘리고 있습니다.

[녹취] 이란 제재 해제 발표

또 지난해 이란과 서방국 간에 타결된 핵 합의를 이란이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이란에 대한 제재 조치가 해제되면서 이제 이란마저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란은 원유생산량을 20%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이 비전통적인 추출 방식의 셰일 오일 개발을 본격화 하고 있는 점, 세계 경제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만큼 석유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유가 하락의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OPEC 카르텔 붕괴설도 나오고 있다고요?”

네, 지난해 12월에 OPEC은 정례 각료 회의를 가졌습니다. 이 회의가 있기 전, 최근 급락하고 있는 유가에 대처해 회원국들이 감산을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왔는데요. 그런데 지금의 산유량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2011년에 설정된 현재의 3천만 배럴 생산량 목표치는 1년 6개월 넘게 목표치를 웃돌고 있죠. OPEC이 이 회의에서도 감산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이제 카르텔의 기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고요. 사실상 OPEC이 붕괴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