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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 장거리 미사일 도발 가능성 예의주시"


지난해 9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장인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장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자료사진)

북한이 전격적인 핵실험에 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려는 징후가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등 도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적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28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4차 핵실험을 기습적으로 강행한 만큼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중대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과거에 북한이 핵실험 하기 전에는 중국이나 미국 등에 알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북한 핵실험 했을 땐 전혀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도 북한이 중대한 도발 행위를 할 때는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판단됩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자, 세계 평화와 안정을 저해하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징후에 대해 미-한 정보당국이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있다면서 북한이 아직 항행금지구역 선포는 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보 당국의 한 소식통은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이 지속적으로 포착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발사대 증축 공사를 완료한 이후 언제라도 미사일을 기습 발사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발사대를 67m로 증축하는 공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미사일 발사장 시설은 대부분 자동화되어 있으며 3단 로켓 추진체를 발사장에서 조립할 수 있도록 대형 조립건물까지 갖추는 등 시설이 개선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지난해부터 대형 발사대에 가림막을 설치해 조립건물에서 미사일 추진체를 자동으로 옮겨 미국 첩보위성의 감시를 따돌리고 기습적으로 발사대에 장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재 동창리역에서 미사일 발사장 방향의 철로 위에는 50여 m의 가림막이 설치돼 있는데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평양 산음동 미사일 공장에서 만든 미사일 추진체를 철도를 이용해 동창리역까지 이송한 뒤 하역하는 작업을 숨기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국책연구기관인 국방연구원 부형욱 박사입니다.

[녹취: 부형욱 박사 / 한국 국방연구원] “지난 10월 10일 그 때도 발사한다 안 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그 때 당시에는 아마 준비가 안됐던 것 같고 이번에는 이런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봐서는 조만간 발사를 할 수 있는 준비가 완료가 된 것 아니냐…”

북한은 지난 2012년 12월 길이 30m의 은하-3호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해 1단과 2단을 정상적으로 분리한 뒤 최종적으로 100kg의 추진체를 우주궤도에 올렸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새로 증축한 발사대 높이로 미뤄 이번에는 은하-3호보다 길이나 추진력이 큰 미사일도 발사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김광진 연구위원입니다.

[녹취: 김광진 박사 /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연구위원] “발사대를 더 높게 하고 더 크게 했죠. 그것은 더 큰 로켓을 발사하겠다는 의미인데 결국은 사거리가 늘어날 것이고 지난번에 했던 그런 시험을 더 완성시키는 그리고 더 기술적으로 발전시키는 그런 단계의 시험이 되겠죠.”

김 연구위원은 북한이 주장하는 우주발사체 시험발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개발 과정이 맞지만 북한 ICBM 개발 수준은 아직 완성단계의 3분의 1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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