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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공항 여행객 수송 이틀째...위안부 피해자 일본행, 합의 무효 주장


40여 시간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에 대한 수송작전이 26일 오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3층 국제선 출국장의 모습.
40여 시간의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제주에 발이 묶인 체류객에 대한 수송작전이 26일 오후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3층 국제선 출국장의 모습.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폭설에 갇혔던 제주도 여행객들의 탈출러시 소식을 전해주셨는데요. 여행객들을 실은 여객이 운항은 잘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어제 오후 3시경에 시작된 여행객 이송을 위한 항공기 운항은 오늘 아침 6시까지 계속됐고, 오늘도 정기편과 임시편이 함께 운영되면서 여행객들을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아침 6시까지 투입된 항공기는 제주와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국내선이 138편, 국제선이 17편으로 3만600여명이 제주를 벗어났고, 오늘도 국내선 212편에 국제선 26편이 밤새 투입돼 모두 4만 5800여명이 가야 할 목적지에 도착했거나 비행기 탑승을 준비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진행자) 당초 제주도에 갇혀 있던 여행객들이 9만 여명이었으니까 예상대로 내일까지는 수송작전이 펼쳐져야겠군요?

기자) 어제까지는 공항 바닥에 자리를 깐 사람들도 북새통이었다면 어제 오후부터는 탑승수속을 위한 긴 줄이 공항청사에 가득한 모습이었는데요. 탑승순서라고 되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더 많았고, 오랜 기다림과 피곤, 충분하지 못한 공항의 대처에 곳곳에서 충돌도 일어나기도 했었는데요. 갈 곳 없이 공항에 갇혀 있는 사람들을 위해 관광객들을 위해 집을 내어주고 먹을 것을 전하러 찾아오는 제주사람들이 이어져 훈훈한 미담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공항에 2~3일씩 발이 묶여 있던 사람들에게는 참 반가운 사람들이었겠군요.

기자) 제주도에서 관광업을 하는 사람들이 SNS 페이스북에 집을 내어줄 테니 와서 쉬다가 가라고 소식을 올린 것에서부터 시작됐습니다. 이를 본 다른 제주사람들이 또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겠다고 답글을 올린 것입니다. 공항에서 거리가 멀면 자동차로 데리러 가겠다는 내용의 글도 있었는데요. 김밥장사를 하는 사람은 김밥을, 어느 60대 부부는 삶은 계란에 고구마와 귤을 박스째 전달하고 갔다고 합니다. 피곤을 털어보라고 비타민음료를 나눠주는 회사도 있었고, 개성공단에서도 인기가 있었던 초코파이 1만여개에 캔커피, 빵, 음료, 컵라면, 담요까지... 32년만의 기록적인 폭설 때문에 42시간 동안 폐쇄되면서 불편과 짜증이 가득했을 제주공항은 한 켠에서는 제주사람들이 정이 모락모락 나눠지기도 했던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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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일 양국의 위안부 협상에 따른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는 분위기이군요?

기자)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빨리 철거하라고 일본 정부에 요구하는 결의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또 일본인의 64%가 소녀상 문제에 대해 소녀상을 철거한 뒤에 일본 정부가 약속한 위안부 재단 출연금 10억엔을 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도 발표됐는데요. 산케이신문이 일본 성인 남녀 천명을 상대로 전화 여론 조사한 결과, 소녀상 철거 시기와 관계없이 10억엔을 내야 한다는 응답은 24.1%에 불과해 한일 위안부 협상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큰 온도차를 느끼게 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일본 자민당의 소녀상 조기 철거 관련 결의안 내용, 한국정부도 이에 대한 반응을 내어놓았는데,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한국 정부의 입장은 그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일본 정부가 아닌 정당 차원의 결의안에 대해 정부가 나서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는 것인 것입니다. 외교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조준혁/ 한국 외교부 대변인] “일본의 정당 차원의 결의안에 대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거듭 말씀 드립니다만 소녀상은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설치된 것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사인이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진행자)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지금 일본을 방문하고 있지요?

기자)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한 무효를 주장하는 첫 해외 증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두 명의 위안부 할머니가 자신들이 겪은 참상을 알리는 자리에 참석하고 있는데요. 김옥선(90) 강일출(89) 할머니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자가 빠진 한일합의를 비판했고, 일본 정부의 최고 책임자인 아베 신조 총리의 직접사죄와 법적 배상을 요구했습니다. 또 소녀상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는데요. 누구라도 소녀상에 손을 못 댄다고 단호히 말하면서 자신들이 살아 있는데, 왜 소녀상을 없애는가 라고 반문하기도 했습니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한일합의 무효화를 주장하는 일본 오는 31일까지 도쿄와 오사카 등지에서 이어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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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 들어보지요.

오늘 한강유람선이 침수되는 사고가 있었다구요?

기자) 서울을 남북으로 가르고 있는 한강을 둘러보는 유람선 한 척에 강물이 스며드는 침수사고가 났습니다. 125톤 규모의 사고 유람선은 서울의 동쪽 영동대교 인근을 지나던 중이었는데요. 물이 스며들자 구조 신고를 했고, 15분만에 유람선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승객 등 11명이 긴급 출동한 구조 소방정에 무사히 옮겨 타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진행자) 한강이 얼었다고 했는데, 유람선은 다녔던 모양이군요?

기자) 얼지 않은 구간을 다니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강 유람선은 여의도 일대를 오가는 구간과 잠실에서 여의도를 돌아 잠실 선착장으로 가는 2개 구간이 있었는데, 사고 현장을 보여주는 인근 한강 다리 CCTV에는 유람선의 뒷부분이 제법 물에 잠긴 모습이어서 작은 사고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구요. 유람선은 다른 유람선에 의해 선착장으로 예인됐습니다. 유람선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5명이 있었다는데요. 엄동설한에 승객이나 승무원 누구라도 한강에 빠지기라고 했으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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